[도시이야기] 워커힐호텔 건설 - 2

in #kr-city5 years ago (edited)

illustration by @leesongyi



1962년 공사중인 워커힐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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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호텔 건설 - 1

김종필과 김수근


김수근은 1959년 11월 남산에 세울 국회의사당 건물 현상설계 당선작으로 선정되며 등장했다. 아직 20대, 도쿄 유학생이었던 김수근은 야망이 컸다. 남산 중턱에 24층 130미터 높이의 국회의사당을 설계했다. 그것이 김종필에게 각인되었던 듯하다. (군부 쿠데타 이후 여의도에 국회가 들어가는 것으로 변경되어 실제로 지어지지는 않았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설계는 원점부터 다시 시작되었는데, 이때 당선자로 선정된 안영배 건축가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설계하며 깊은 후회를 하게 된다)

1961년 김종필은 35세였고, 김수근은 30세 청년이었다. 김종필은 김수근에게 아찬산에 위락시설을 설계하라 하고, 김수근은 선배 건축가들을 모은다.

김수근은 일을 같이 할 인물로 강명구, 김희춘, 나상진, 엄덕문, 이희태 등 다섯 명의 건축가를 초청하여 설계작업에 착수한다. 김수근을 포함한 위의 여섯 명은 이천승, 정인국, 김중업 등과 더불어 1960~70년대 한국 건축(설계)계의 주역들이었다. 이천승, 정인국을 설계위원으로 참여시키지 않았던 것은 나이로 보나 관록으로 보아 김수근이 대하기 어려웠던 때문이었을 것 같고 김중업에 대해서는 약간의 두려움과 경쟁의식이 작용한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손정목

상징물인 힐탑과 더글라스 호텔은 김수근, 주 건물과 나이트 클럽은 김희춘, 한국민속관은 엄덕문이 설계했다.

'워커힐'이라는 이름


호텔에는 워커힐Walker Hill이란 이름이 붙었다. 워커는 1889년 태어나 육군사관학교와 육군대학을 나온 직업군인으로, 북아프리카 전투에서 독일의 롬멜장군 부대와 맞서 싸운 적 있다. 6.25 전쟁 발발 직후 미8군 사령부가 설치되며 사령관으로 부임해 오는데, 북진하여 의정부를 가던 중 교통 사고로 사망한다. 1950년 12월 23일, 그의 나이 61세였다. 워커힐 호텔은 이를 추모한 이름이다. 1962년 1월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간다. 1961년 7월에 이야기가 나왔으니 6개월 안에 부지 선정을 하고 착공한 것이다. 엄청난 속도다.

일반에게 공개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모든 것이 비밀이었다.

참고문헌

동부서울 개발을 선도한 워커힐 건설, 손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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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북이오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많은 문헌의 오류를 수정, 정성스럽게 다국어 버전의 디지털 문서로 출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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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공유되기를 희망하며, 참여에 감사를 드립니다.

잘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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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 이름의 유래가 그러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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