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다가 있었던 최근일기와 과거 일기

in #kr-diary6 years ago

potosi-2018-05-07.png
@potosi님 너무너무 감사해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아시 + 발 = 아시발 이게 아니구요..저도 처음에는 그런줄 알았습니다..
'아시' 라는 일본어가 '발, 다리'라는 뜻이더라구요. 오해 금지)

최근에 있었던 현재의 일기

길을 걷고 있는데 어느 한 사람이 "저기 실례 하겠습니다" 라고 이야기를 꺼내면서 말을 걸었다. 근데 나한테 말을 거는건지 내 뒤에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인지 애매한 타이밍에 말을 꺼내서 그냥 가던길 갔다. 정말 묻고 싶은게 있으면 내쪽으로 올꺼라고 생각했기에.. 하지만 다가오지 않았고 계속 가던길을 갔다. 느낌이지만 아마도 도를 아십니까 일 것 같다. 순하게 생겨서 일까? 자주 겪는 것 같다.

일기를 쓰면서 생각한건데 그냥 쳐다볼껄 그랬다. 다른게 궁금했으면 말하고 떠나면 되는거고, 도를 아십니까 였으면 요새 레파토리를 들을 수 있으니 재미있을것 같았다. 과거에 2번정도 생각보다 오랜시간동안 들은적이 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버스를 타러가는 길에 앞쪽에서 뭔가 설문조사 같은 느낌이 드는 단체가 있었다. 설문조사원? 이 내 앞에 사람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 분은 무시하고 지나갔고, 곧바로 뒤에오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 간단히 끝날것 같아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옆에 있는 장소로 이동했다. 스티커를 주면서 간단한 질문에 맞는곳에 스티커를 붙이라는 것이었다. 솔직히 잘 모르는 질문이었는데 그냥 3번이라고 이야기 했고 스티커를 붙이고 튈려고 했는데 갑자기 이유까지 묻는것이었다.

아.. 이런.. 그냥 생각나는데로 대답을 했는데 설문조사원은 환하게 웃으시면서 정!답! 이라고 말씀하셨다. 웃는 얼굴에 무표정하게 있으면 안되니 나도 웃어주었는데, 갑자기 이것저것 이야기를 했다.
가뜩이나 스티커에 뭍은 나의 지문이 신경쓰이고 있는데 연달아 이야기 까지 하시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살짝 듣자마자 감이 왔다. 적은 돈이라도 후원해달라는 것이었다. 노골적이지는 않고 최대한 조심하면서 이야기해서 그런지 진심이 묻어나왔다. 그리고 방긋방긋 웃는얼굴로 이야기를 하셔서 그런지 불쾌한 감정은 들지 않았다. 단지.. 바로 도망치기가 힘들었을뿐..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하는수 없이 연락없는 핸드폰을 살짝 살짝 쳐다보면서 이야기를 들었다. 중간중간 도주하려고 했지만 귀신같이 눈치 챘는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면서 나의 발목을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잡았다. 내공이 대단한것 같다.

몇분의 시간이 흐른뒤 어느순간 나는 가입신청서 앞에 놓였다. 나의 소중한 개인정보를 내손으로 쓰기 싫었다. 그리고 정확하게 어떤식으로 후원하는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는 하기가 싫었다.

개인정보때문이 좀 그렇다고 이야기를 하니, 설문조사원은 이에 대해 자세하고 논리적이고 예의바르게 말씀해주셨다. 차마 내가 생각하지 못한부분까지 이야기하면서 아무 문제 없다고 이야기를 하셨다.
와.. 이거 참 개인정보때문이라고 말하기가 민망했다. 개인정보에 대해서 할말이 없던건 아니지만 저렇게 웃으면서 이야기하는데 이자리에서 반론을 이야기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의심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으니깐..
많은 분들이 개인정보를 이야기 하면서 가입안하고 떠나셨나보다. 아.. 다음에 이런일을 대비해서 다른 변경거리를 생각해두어야겠다.

하는수 없이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나중에 생각해보고 인터넷을 통해서 해보겠다고 말을 했다. 그 동안 슬쩍슬쩍 시계를 보고 있어서 그런지 알겠다고 말씀하셨다.
마침 내가 가려던 방향의 횡단보도 신호등이 파란불로 변경되었고, 이 더운날 뛰기 싫었지만 바쁘다고 말한게 있어서 뛰어서 건넜다.

지금 일기를 작성하면서 문득 떠오른건데 그 설문조사원은 환하게 웃으면서 밝은 목소리로 나에게 이야기를 했지만 조금 힘들어 보였던것 같다. 정말 그랬는지 아니면 새벽의 감성으로 인해 기억이 왜곡된건지.. 잘모르겠다.



과거의 도를 아십니까? 일기

첫번째 경험은 알바하러 가는 길이었다. 원래 빠듯한 시간에 도착하는데 그날 따라 30분정도 여유있게 출발했다. 뿌듯한 마음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어느 분이 이야기를 걸었다.

"인상이 좋아보이시네요"

이게 바로 "도를 아십니까?" 인건가?
말로만 들었지 처음 겪은 나는 가려던 길을 멈추고 흥미진진하게 들었다. 몸에 기가 많은데 주변에 맞춰주기 위해 서 기를 죽이고 사는것 같다고 이야기 했던거 같다. 과거에 집에 안좋은 일이 있었을 것이고.... 등등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안나는데 어쨋든 그 당시 나의 답변들은

"맞아요 맞아!" 가 아닌

"뭐..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을까요?" 이런 느낌으로 이야기 하시는것에 대해 수긍하지 않았다.
지금이라면 그냥 끄덕였을텐데 그 당시 좀 삐뚤어져있는 사고 방식 가졌던거 같다.
그래도 이야기는 다 들어줬다. 알바하는 장소에 일찍 가봤자 일만 더하지. .. 라는 생각이 있었던거 같았다.

그 분은 정말 순수한 의도로 하셨던 건지 포기하신건지 모르겠는데, 나중에라도 다른 곳에가서 이야기 해보라고 하면서 먼저 떠나셨다.

지금 생각하니 뭔가 미안하네...

두번째 경험은 학원가는 길이었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걸어가고 있었는데 2명의 남성이 이야기를 걸었다. 정확히 기억안나지만 1분간의 대화로 "이게 그거 구나" 라고 느꼈고, 나는 먼저 선수쳤다.

"이야기를 들어드릴 수 있지만 저는 결국 안할겁니다."

라고 이야기 했는데, 알았다고 하면서 마치 친구처럼 양옆에서 같이 걸어갔다. 다행히 내몸에 터치는 안해서 걱정은 없었고, 뭐 나름 편하게 내가 가는길로 걸어가면서 이야기를 들었다.

내용은 과거 지구에 여러가지 재난이 있었는데 현재에도 일어날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역사는 반복하니깐 과거에 이런일이 있었으니 곧 일어날것이다. 여러가지 과거에 일어난 이야기를 해주었던거 같다. 기억은 안나지만 재미있게 들었던거 같다. 아마 중간중간 감탄사도 내뱉어 준 것 같다.
그러다가 학원앞에 도착했는데 이야기를 끝낼줄을 몰랐고, 슬슬 이제 들어가야한다고 이야기를 하니 그럼 연락처를 달라고 이야기하는것이었다.

??? 재미있게 들어서 그런가? 연락처 주기 싫다고 이야기를 하니 .. 아 뭐라고 표현해야하지? 질척? 거렸던거 같다. 그래서 처음에 이야기 했던 "저는 결국 안할겁니다" 라고 이야기 했던것을 상기시켜줬고, 그분들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다른곳으로 떠났다. 학원에 들어가면서 뒤를 쳐다보니 자기들끼리 뭔가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무슨말을 했던간에 나에게는 들리지 않으니 상관없다고 생각하면서 학원에 들어갔다.



앞으로 길을 걷다가 비슷한 상황이 왔을때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아마 들어볼것 같다. 바쁘면 뭐.. 그냥 가야지.
그래도 궁금하다. 요새는 어떤 이야기를 할까..?



ps
일기지만 다른분들이 보기에 불편한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있다면 알려주세요.
원래 개발일기 쓰려고 짧게 쓸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져서 그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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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인상이 안좋아서 그런걸까요 말붙이는 사람이 없었네요 ㅋㅋㅋ

워낙 바쁘신것같아서 그러지 않았을까요? ㅎㅎㅎㅎ

안녕하세요 뉴비입니다.
팔로우 하고 가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개발 일기보다 자세한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보파 충전 중이라 댓글만 달고 감요. ㅋㅋ

아 개발일기도 좀 더 자세히 써봐야겠네요 ㅋㅋㅋㅋ

예전에도 이야기했지만 kr-pet 이 우선이니 ㅎㅎㅎㅎ 그래도 소중한 댓글 굿굿 ㅋㅋ

아뇨, 더 자세히 쓰시란 의미는 아니었어요. ㅋㅋ 아마 익숙한 주제는 딱 압축해서 표현하기가 쉽겠죠!

아 ㅎㅎㅎㅎ 다행입니다. 자세히 쓸 생각하니깐 앞이 깜깜했는데 ㅋㅋ

초보의 초보에 의한 초보를 위한 초보자 눈높이의 개발 진행과정을 부탁드립니다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좀 더 노력해보겠습니다.

거절을 잘 못하는 분이시군요
10스달만 저에게 기부하시죠

(핸드폰이라는 시계를 보며) 아 지금 바빠서 나중에 생각해보고요 ㅌㅌㅌㅌㅌㅌㅌㅌ

ㅋㅋㅋ

다음부터 개인정보와 민감한 얘기를 꺼내는 사람들 있으면 저에게 보내세요. ㅋㅋㅋ 제가 몇시간이고 붙잡고 얘기해드릴테니깐... ㅋㅋㅋ

개인정보에 대해 이야기 듣는 순간 하늘님이 떠올랐습니다. ㅋㅋㅋㅋㅋ

기분나쁘게 이야기했으면 반박하고 하늘님께 넘겨드렸을텐데 너무 환하게 웃으시면서 이야기를 해서 차마... ㅋㅋㅋㅋ

저도 해맑게 그 분과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답니다. ㅎㅎㅎㅎ

순하게 생겨서 일까? ㅋㅋㅋ 맞나요? ㅎㅎㅎㅎ 잘생긴 공대옵하!
저는 대순진리도 가보고, CCC도 가보고, 다단계도 가보고 암튼 가자고 하면 다 가요. 가서 이야기듣는거 좋아해서요. 하지만 한번도 종교라는 걸 가져본적은 없죠. 사람들 이야기 듣는게 좋은가봅니다!

헐 ㄷㄷㄷㄷ 위험한곳들도 가셨군요. 저는 .. 못갈것같네요 ㄷㄷㄷ

이미지 써주셔서 감사합니당:)
좋은 말로 무마하기에는 번거로워져서 언제부턴가 저는 그냥 무시하는 편인데 아시나요님은 마음에는 상냥함이 잔뜩 있으신 것 같아요:)

그림 그려주셔서 제가 더 감사하죠 ㅎㅎㅎ

아무래도 제 눈앞에서 이야기하는데 그냥 가기 좀 그렇더라구요. 하지만 전화로 오는 거는 대부분 칼같이 끊습니다. ㅎㅎㅎ

요즘도 도를 아십니까가 있나보네요. 저도 많이 붙잡혔었는데...ㅎㅎ
한번은 '그딴거 몰라요.' 라고 짜증을 냈더니 당황하며 가더군요.
신기한 건 그 이후로는 어디서든 잡혀본 기억이 없습니다.^^
미국에선 흑인들이 길에서 뭐 나눠주는데 잘못 받으면
도네이션하라고 거의 협박에 가깝게 들이댑니다.
무서운 흑형들...

... 미국에서 흑인이라 ㄷㄷㄷㄷ 무섭네요. 도네 쏘지 않으면 총이라도 꺼낼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저도 1년전에 그 스티커붙이기 당했었어요ㅋㅋㅋㅋ
스티커 하나만 붙이면 된다길래 붙였더니 그때부터 폭풍이야기 후 후원카드(?) 작성 강요ㅋㅋㅋㅋㅋ
그리고 확실히 순해보이면 일단 사람들이 많이 붙는거 같아요ㅋㅋㅋ

도를...아시나요??

왠지 같은 단체 냄새가 나네요 ㅋㅋㅋㅋㅋㅋ 스팀잇이라 특정단체 거론을 못하겠지만 ㅋㅋㅋㅋ
아 너무 순하게 생깃 탓? 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막줄보니 제목을 이걸로 할껄 그랬네요 ㅋㅋㅋ

오늘부턴 다리나요님으로 불러드리죻. 그리고 그쪽은 이미 도를 아시는것같군훃ㅎ

아시발 님이 아닌게 다행이네요 ㅎㅎㅎ

그리고 도를 알다뇨? 뭔가 무시무시한 뜻이 내포되어있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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