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하루가 끝나간다

오늘 하루도 끝나간다.
오늘 뭘 했지?
뭐 했긴, 열심히 설계했지.

AR Glass 설계중인데
징글징글 어렵다.
뭐... 쉬운 거면 재미도 없지.

요즘 책도 못 읽고 소설도 못 쓰고...
시간은 언제 생길까.
언제 생기긴, 만들어야지.
언젠 시간이 있어서 소설 썼니?

에어컨이 내 뒷통수 바로 위에 있다.
에어컨을 켜면 춥고 목이 아프다.
추운 건 옷을 껴입으면 되지만,
목이 아픈 건 어쩌나... 싶다가,,, 마스크를 했다.
나는 에어컨 온도를 올리고, 다른 사람은 내리고,,, 서로 눈치싸움이다.
그냥 내 자리를 에어컨 바람 안 오는 구석으로 옮기는 게 최선책일 것 같다.

난 추위를 많이 탄다.
감기에도 잘 걸린다.
그래서 에어컨이 싫다.
목도 아프고 눈도 아프고 춥다.
근데 에어컨 끄면 덥다.
이런... 왕짜증.

울 두 아들 이발은 내가 직접 한다.
큰애가 나 닮아 겁이 너무 많아서 직접 잘라주기 시작했다.
(미용실만 가면 죽을힘을 다해 드러눕고 울어재껴서 도저히 미용실에 댈꼬갈 수 없음.)
어린이용 바리깡을 하나 사서 밀어줬다.
미는 것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그래서 큰애는 두세 살 땐 늘 빡빡머리였다.
그러다가 지난 겨울부터는 옆과 뒤만 치기 시작했다.
어라... 예상외로 나 소질이 있다.
어젠 둘째 머리도 가위질로 잘라줬다.
윗머리와 앞머리는 가위질, 옆과 뒤는 바리깡.
ㅎㅎㅎㅎ
아내가 '미용실에서 자른 거랑 똑같네'라고 했다.
나 이발 배운 적도 없는데 아무래도 직업 바꿔야겠다.
서당개도 3년이면 글을 읽는다더니
바리깡 3년에 이젠 가위질도 하는 내가 대견스럽다.
어느 누구도 내가 깎은 머리라고 생각지 못할 만큼 잘 잘랐다.
돌사진 생일사진 속 머리카락은 다 내 작품. ㅎㅎㅎㅎㅎ
아~~~ 자랑스러워.
이발 배워서 정말 직업 바꿀까.
그럼 야근도 안 하고 철야도 안 할 텐데.
아~~ 개발일은 너무 힘들어.

오늘은 회사에서 철야 안 할 거다.
집에 가서 일해야짓. ㅎㅎㅎ
난 역시 일중독자다.

소설은 언제 쓰지?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