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로 향했다. #반반생활살이 119




2018년 3월 29일

디지털노마드 애나의

반반생활살이(2017-2018) 119일째

페낭 한달살기 중

...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시간은 23:05였다.

오늘 하루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여유롭게 보내기로 했다.



11:00

일어나기 싫어서 뒹굴거리다 몸을 일으켰다.

허기진 배를 채우려 몇번이나 봤던 하트시그널2과 함께 망고와 콘푸라이크를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는 다시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다 일어나서 라면을 끊여먹었다.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숙소와 짐 정리를 하고 쉬는게 좋을 것 같아 준비를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짐’에 대한 콘텐츠를 쓰고 싶었는데 짐을 한 번에 펼칠 기회가 없었다. 시간도 여유롭고 숙소의 바닥이 넓어서 사진 촬영하기에 적합했기에 오늘로 날을 잡은 것이다. 간단하게 끝날줄 알았던 작업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시키지도 않은 숙소 대청소를 하는 바람에 체력이 점점 떨어졌다.

그래도 짐을 다 펼쳐놓으니 뭔가 뿌듯하다.

몇개 빠진 짐이 있긴 했지만 이렇게보니 무엇을 버려야할지 혹은 무엇이 중요한지가 좀 더 시각적으로 걸러지는듯하다. 사진 몇 컷을 촬영하고 진짜 짐을 싸기 시작했다. 짐이 더 늘어난 것인지 맨 처음 짐을 정리할때보다 난이도가 계속 올라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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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동안 해외에서 지낼때 필요한 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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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용 캐리어와 노트북 가방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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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했던 침대, 바람이 잘 들어오던 커다란 창문, 살랑거리던 커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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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도 자고 누워서 일도 하고 TV도 편하게 봤던 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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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도 꼼꼼하게 하고 음식 쓰레기도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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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일했을거라 생각했던 책상은 얼마 사용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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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준 에어비앤비 숙소였다.



17:00

정리를 끝내고 나니 저녁 6시가 다 되어간다. 무리를 했는지 허리도 아프다. 잠시 소파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공항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퇴근 시간이기도 하니 딱 맞춰 가기보다는 일찍 도착하는게 나을 것 같았다. 공항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알아봐야할 정보도 있었다.

우버를 불렀는데 카드가 또 말썽이다. 카드 결제만 선택하면 우버가 불러지지 않아 결국 얼마남지 않은 현금으로 결제하기로 했다. 계산하고 나면 5-6링깃밖에 남지 않을 듯 하여 결국 공항에서 환전을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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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으로 가는 길에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좀 더 여행을 하고 싶다는 마음, 빨리 돌아가서 조카들과 놀고 싶은 마음,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을 언제까지 버티면서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것, 서울에서 뭐할지에 대한 생각들이 이어졌다.



공항에서

이제부터 시작인데 벌써 지친다.

생각지 못한 체력을 써서인지 몸이 무겁다. 잠도 얼마 안자서 졸립기도 하다.

환전을 하고는 바로 맥도날드로 향했다. 세트 메뉴를 시켰는데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가 맛있기도 하고 휴대폰을 보면서 별 생각없이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배부르게 먹고는 바로 수속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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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온 날 그대로인 페낭의 공항. 한 달동안 잘 지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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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햄버거를 먹으니 맛이 좋다.



공항이 작아서인지 게이트를 찾는게 어렵지 않았다.

노트북과 휴대폰, 보조배터리 충전이 필요할 듯하여 콘센트가 있는 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콘센트가 있는 곳에 의자가 있으면 좋겠지만 작은 공항에는 그런 경우가 별로 없어서 바닥에 앉아 충전을 해야하는 경우가 꽤 있다. 그런데!

인터넷 존이 있었다.

10개 정도의 콘센트와 서서 일할 수 있는 데스크가 있는것이 아닌가. 이 정도면 맥북을 열고 일하기에도 좋고 충전하기에도 좋았다. 공항 인터넷으로 해결해야할 것들을 아주 좋은 환경에서 처리할 수 있다. 작은 공항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세심하게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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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정도를 서서 서울에서 머무를 숙소를 에어비앤비로 예약했다.

그리고 몇시간 뒤 머무를 쿠알라룸푸르 캡슐 호텔에 대해서도 정보를 조사해봤다. 도착 시간이 밤 12시이기에 최대한 빨리 도착해서 잠을 자는게 좋다. 안그러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잠은 못잘 수도 있으니까.

기록을 마무리하고나니 비행기를 타야할 시간에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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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쿠알라룸푸르로 향했다.





🇲🇾 페낭 한달살기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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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글에 아쉬움이 잔뜩 묻어있네요

ㅎㅎ 이미 지난시간인데도 아쉬운가봐요

저는 단지 며칠을 여행가도 짐이 엄청난데... 그야말로 노마드의 생활에 딱 적합한 것만 챙겨서 다니시네요...
숙소 청소를 호텔 메이드 수준으로 깔끔하게 하시다니... 전쟁터같은 제 원룸을 보며 반성하게 됩니다ㅎㅎㅎ

짐은 더 줄이고 싶은데 촬영때문에 짐이 더 늘어가고.. ㅜㅜㅜ
내년에는 1kg를 더 줄야겠어욬ㅋㅋㅋ

다른 에어비앤비는 작고 미니멀해서 청소할게 크게 없었는데 이번 집은 아우~ 시간이 꽤 걸렸어요. 청소는 꼭 안해도 되지만 심리적으로 잘 마무리하고 떠나고 싶더라구요 :)
(저도 집에서는... 절레절레)

반년 동안 해외살이에 짐이 무척 단촐해보여요
저 같음 두 배는 되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이제 쿠알라룸푸르에서 지내시는 건가요~?

이번에 액션캠과 태블릿을 챙겨서 좀 더 늘어났어요 ㅎㅎ 아마 내년에는 더 단촐하게 이동할 것 같아요!
쿠알라룸푸르에서 한국으로 들어가는 일정입니다. 이제 한국으로~~

다음편이 에세이 마지막편이에요 :)

저도 디지털 노마드이지만 외국은 가끔 나가는데 장기로 가시는 분들 대단해요~

업무적 환경을 만들어가다보니 해외가 그 선택지에 있었어요 ㅎㅎ
앞으로 교류 많이 해요~ >_ </

짱짱맨 호출로왔습니다.

오늘도 어서오세요 'ㅇ'//
항상 감사합니다.

반년동안 지낼 짐이 너무 소박하네요 ㅎㅎㅎㅎ;;
저 같으면 케리어만 2개 꽉찼을듯;;

짐은 최대한 필요없는건 안가지고 다니려고 해요. 미..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합니다 'ㅇ'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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