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모든 스타일에 어울리는 절대신발, 독일군에 대하여

in #kr-fashion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의 향수요정(응?) @sonntag51 입니다.

가입인사 다음으로 첫번째 포스팅인 향수 고르는 법이 제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이런 기세로만 간다면 6개월 23일 내에 저도 스팀잇 세계를 누비는

흉폭한 한마리의 범고래가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망상에 기분이 좋아지네요.


여러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화에 힘입어 오늘은 빠-숀(fashion), 그 중에서도 신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 어떤 스타일에도 잘 어울리는 신발을 추천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여기서만 고백하는 사실이지만 저는 미취학 아동 시절에 슈퍼카미트를 신던 시절부터

소문난 신발 덕후였습니다만, 13세때 서울로 전학을 오면서 캉남 8학군의 세련된

서울 아이들에 압도당한 저는

어느새인가 제 마음속에 프로-스펙스를 서서히 지우게 되더군요.


신발 얘기만 꺼내면 유난히 감성적이...이제 정말 헛소리를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오늘 포스팅 주제는 '독일군 활동화' 입니다.

정식 명칭은 'German army trainer' 라고 하네요.

용어 그대로 독일 연방군이 실제로 신던 활동화입니다.

패션 아이템 중에서는 군용 복식에서 영감을 받은 것들이 많은데요.

대표적으로 트렌치 코트, 해군 피코트 등이 있고,

실제로 군용 아이템을 그대로 착용해도 멋스러운 미군 M-65를 비롯한

각종 유럽군 (프랑스군, 독일군) 야상 등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독일군 활동화는 실제로 독일 연방군에게 보급되는 신발인데요.

유려한 아웃라스트와 독특한 디자인덕에 많은 디올 옴므를 비롯한

메종 마르틴 마르지엘라 등의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모티브로 삼은 스니커즈를 출시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게 됩니다. 최근에는 아디다스에서도 출시를 했구요.

(재미있는 사실은 최초에 이 스니커즈를 디자인한게 아디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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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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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에디 슬리먼 시절의 디올 옴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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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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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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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예비군을 추억에 젖게 하는...Vent와 Stafield
같은 군용인데, 아쉽게도 한국군 활동화와는 좀 차이가 있네요.

Dior Homme 04 AW (Victim of the crime) 쇼에서 독일군 스니커즈가 공개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고,

이에 힘입어서 오리지널인 BW sports 제품 수요도 엄청나게 증가했는데,

당시에는 신제품 생산이 되지 않고 있던 상태라서

왠지 전 주인이 의류함에 버렸을 것 같은 상태의 빈티지 제품이라도,

국내에서는 6~9만원선, 일본에서는 1만 2천~ 1만 8천엔까지 팔렸었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이 신발을 '절대신발' 이라고 까지 칭하면서 찬양하는 이유는 그 범용성 때문인데요.

각지지 않으면서 뭉툭하지 않은 라스트는 수트, 청바지, 조거 팬츠 등 어떤 스타일에서도

조화로움을 잃지 않습니다.

그리고 앞코의 스웨이드 팁과 아웃솔 생고무창이 과하지 않으면서

위트를 던지는 느낌이라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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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막 신어도 사람들이 골든구스로 착각해주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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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위로 딱 떨어지는 느낌이 편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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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기대하며 제 착용샷을 첨부합니다.

또 저는 몰랐었는데,

모 여성 쇼핑몰에서 복각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보니 여성분들이

와이드 팬츠에 신어도 예쁠 것 같더라구요. 남녀 할것 없이 잘 어울립니다.


다행히 이제는 예전보다 브랜드 선택의 폯도 넓어지고,

Bundeswehr에서도 생산을 재개해서

안좋은 상태의 빈티지 제품을 어렵게 구하진 않아도 됩니다.

사실 저는 이 제품을 판매하는 국내 모 편집숍(배x즈) 에서 사건이 좀 있고 나서

이 제품이 최근에 재생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독일에서 직접 구매해서 판매해볼

요량으로 소량 수입해서 판매한 적이 있습니다. 첫 판매 이후 반응이 좋으면 본사와 직접 계약후

대박을 내려던 것이 제 큰 계획의 일환이었는데...유로화 강세로 좌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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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EUR토큰입니다 여러분.

왜때문이었는지 당시에 280사이즈만 잔뜩 산 덕분에 지금도 재고가 있습니다.


좀 더 다양한 스타일의 착용샷을 첨부하여 스타일링에 조금이나마 도움 드리고 싶었는데,

검색해서 퍼오자니 저작권 문제가 신경쓰이고 직접 찍자니 너무 춥네요.

평소에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도 계시겠지만, 신품 및 중고품을 직접 접해본 제 입장에서는

생각보다 재질이 굉장히 고급스럽고, 착용하면서 길 드는 가죽의 느낌이 다른 신발과는

굉장히 다른 아주 재미있는 신발입니다. 신품을 구매하실 생각이 있다면 꼭! 2켤레 구입하시길

추천합니다. (구입은 국내 사이트 말고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하시는걸 무조건 추천드립니다.)


오늘 뭐 쓸까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신발 주문이 들어온김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신발은 빈티지 패션의 정점이었던 배정남을 동경하던 제 20대와

현재의 저를 연결하는 뜻깊은 신발입니다. 이렇게 10년이 넘게도 이 신발을 신을지는 몰랐네요.

그리고 저에게는 아직도 4켤레의 재고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10년간도 걱정 없을것 같습니다.

안팔리면 그냥 제가 다 신으려구요. (왜 280사이즈만 그렇게 잔뜩 샀는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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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스티밋에서 독일군을 보게되네요 심지어 금강에서도 괜찮은 가성비를 뽑아주던데 정말 '불멸'이란 말이 맞는거 같습니다 ^^
재밌는글 잘읽었습니다 팔로우갑니다^^!

수제화 업체인 'sblm' 이랑, Jaboom (Joorasic), 브레산에서도 독일군을 만들고 있어요.
업체마다 각자 매력이 다 다른데, 오리지널이 가장 가성비가 좋은 것 같습니다^^

가끔 데드스탁급 오리지널 제품들을 보면 소름이 쫘악 돋습니다. 구경도 못해봤는데 날풀리면 좋은 사진 한번 부탁드립니다! 호호

아 제가 280사이즈는 데드스탁급은 아니어도 상태가 좋은 제품을 몇족 갖고 있어요. 화보촬영때 쓰려다가 안 썼는데, 기회되면 사진 한번 올릴게요 ㅎㅎ

저런 군화를 신었군요. 군복도 독일군이 젤 멋진것 같던데. 신발도 스니커즈 형식이라니. 독일 애들 인정해줘야겠습니다.

아 전투화는 따로 있고, 저건 운동할 때 신는 보급형 활동화입니다. ^^; 그렇지만 보시다시피 한국군 활동화랑 디자인 차이가 많이 있죠ㅎㅎ

요즘 유행하는 투블럭 헤어컷도 독일군 헤어스타일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독일군이 세계 패션에 미친 영향은 어마어마한 것 같아요ㅎㅎ

네 2차대전 당시 사진을 보면 마치 명품 브랜드 화보처럼 멋지더라구요. 당시에 독일군은 군의 위상을중시하여 그런것도 복식에 반영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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