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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Feminism] 나는 당신이 그 말을 하는 게 싫다.

in #kr-feminism6 years ago (edited)

페미니즘에 대해서 너처럼 깊숙히 알진 못하지만, 얼마 전 시위 영상을 봤는데 그 사람들이 페미니스트라고 하며 메갈이라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난 너무 놀랐어. 내가 남자라고 해서 가부장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던 적은 태어나서 한 번도 없던 것 같아. 대다수가 다 그렇진 않을 거야. 내 주변 친구들도 가정에서부터 목소리를 내는 친구들이 많거든.

82년생 김지영을 반 정도 읽어봤는데, 버스를 타고 집을 가던 그 장면에 대한 얘기가 좀 어렵더라. 남성에 대한 공포심을 이야기 하려고 했던 건지 아니면, 사람에 대한 공포심을 이야기 하려고 했던 건지.. 나도 뒤에 남자나 여자가 밤길에 따라오면 무서워. 그건 내가 느끼는 사실이지. 근데 그건 본능적인 부분이 많이 작용하는 것 같아. 여자들이 더 많이 느낀다고 주장하면 할 말이 없겠지만.. 그래도 남성이 저지르는 범죄 비율이 많다고 해서 범죄자가 아닌, 다른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남성들도 그럴 거라는 생각을 하는 건 큰 실수인 것 같아. 대다수의 페미니스트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거 같더라고.. '재기해', '자이루' 등 혐오가 싫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혐오 발언을 하는 것을 보면서 참 안타깝더라고. 터프?라는 집단을 보는 너처럼.(안타깝게 보는 것 같아, 그에 대해 같은 맥락으로 쓴 거야.) 지금 20대들 중 페미니스트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가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자란 사람들이 아닐까 싶어. 그러지 않는 사람들도 봤지만, 그 사람들은 페미니스트가 아니어서 하고 있는 생각을 잘 모르겠어.

여자 후배나, 주변의 다른 여자친구들에게 물어보면 뒤에 남자가 따라오면 무섭대. 근데 그게 낮이면 별로 무섭지 않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 또 그게 남자여서 무서운 게 아니라 낯선 사람인 것 같아서 무섭대. 내가 봤을 때는, 어두운 걸 무서워 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특성과 무의식적으로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인간의 성질이 합쳐져서 그런 것 같아. 물론, 그 여자 친구들도 그 부분에 대해 동의를 했어. 근데 이게 개개인마다 다르니, 참 어렵다. 과거에 어떤 경험을 했는지도 분명 중요할텐데 말이야.

어쨌든, 그래서 나는 그러한 가부장적인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 없애라고 한다고 없어지진 않겠지만, 적어도 자신이 태어나고 자라는 가정에서부터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해. 물론 나도 그러고 있고. 내가 페미니즘 운동에 대해서 조금 알아보면서, 정말 필요한 것 같다고 생각했어. 근데 이제는 잘 모르겠더라. 나는 엄마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지금 10대 20대 페미니스트들은 그렇게 피해를 받고 살았던 엄마 세대들에 대한 분노인지, 자신들이 당했던 그 가부장적인 아버지들에 대한 분노인지 헷갈려. 나는 항상 불만이 생기는 것에 대해 극복하려고 노력했거든. 근데 그들은 그런 문제들부터 변화를 이끌어 내려고 하는지 모르겠어.

사회 생활을 해보고, 사회에 대한 폐해에 대해 지적하는 것은 이해해. 하지만, 대다수의 20대 페미니스트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 마치, 경험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 겁을 먹고 있는 것 같달까. 불안이겠지.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상이 있어. 시위 영상은 이미 봤을 것 같고, 다른 영상이야! 요즘 페미니스트들의 영상도 보고 있고 그것에 대항하는 사람들의 영상도 보고 있는데 참 많은 생각이 들어. 아직 우린 커가는 중인가봐.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오늘 시험인데..ㅋㅋ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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