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의 오픈 AI, 이번에는 팀대팀에서 승리

작년에 Dota2의 행사, The International 2017에서 엘론 머스크의 오픈 AI에서 개발한 인공지능이 전세계 최고의 선수들과의 일대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지난 글에서 그 소식을 전하며 영리법인인 딥마인드보다 비영리법인인 오픈 AI를 응원하고 싶다며 엘론 머스크의 말을 인용했었죠.

It’s hard to fathom how much human-level AI could benefit society, and it’s equally hard to imagine how much it could damage society if built or used incorrectly. Since our research is free from financial obligations, we can better focus on a positive human impact. We believe AI should be an extension of individual human wills and, in the spirit of liberty, as broadly and evenly distributed as is possible safely. -Elon musk
인간수준의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혜택을 줄 것이며, 잘못 만들어지거나 사용될 때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피해를 끼칠 것인지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우리의 연구는 재정적인 의무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에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공지능이 개인의 의지의 연장선에 있어야하며, 자유의 정신에서 가능한 넓고 균등하게 분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엘론 머스크

이번에는 오픈AI가 일대일 경기가 아닌 팀대팀 경기를 가졌습니다. 비록 아직까지 게임의 다면적이고 복잡한 매커니즘들을 모조리 이해하기는 힘들어 여러가지 규칙들로 게임을 최대한 축약해서 진행했고, 지난 일대일 경기와 다르게 최고 수준의 게이머들도 아니었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상대로 갖는 이점 중 하나가 인지에서 반응까지 걸리는 시간이 아주 짧다는 것인데, 작년에 치루었던 일대일 경기에서는 그 반응속도가 무기가 되어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인간의 반응속도와 유사할 정도로 반응속도를 떨어뜨린 후에 경기를 진행했음에도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다음 주에 시작되는 The International 2018에서는 현역 프로게이머들과의 대결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딥마인드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개발 중인 스타크래프트2를 위한 인공지능이 인간과 같은 입력장치, 즉, 마우스와 키보드를 조작하며 경쟁하겠다고 밝혔었죠. 이는 단순히 인간과 최대한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을 한다는 의미만을 갖지 않습니다. 정교한 마우스 조작을 해낼 수 있는 로봇 팔과 그 팔을 제어하는 인공지능은 후에 의료분야 등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니까요.

저는 앞으로 기존의 게임과는 완벽하게 다른, 새로운 종류의 비디오 게임들이 등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인간의 인지, 입력능력의 한계로 구상만 할 뿐 도저히 구현하지 못하고 있는 게임들도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겠죠. 카스파로프가 제안한 것처럼, 인간과 인공지능이 페어를 이룰 수 있으니까요. 단, 이를 위해서는 효과적인 감시 수단이 필요합니다. 현재도 체스, 오목, 바둑 등 인공지능이 이미 정복한 분야의 게이밍 환경은 심각한 상태입니다. 대국 중에 실시간으로 프로그램에서 수를 받아서 두는 플레이어들이 넘쳐납니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정복하는 분야가 늘어감에 따라, 이와 같은 문제는 더더욱 심해지겠죠. 과연 게임사들은 효과적으로 인간의 영역을 보존할 수 있을까요?

소식만 전하고 마무리 하려니까 글이 심심해서 조금 더 쓰다보니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사족이 이런건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