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형들? 아론이야
비자림로 삼나무 공사는 일시 중단 됐어. 아마 눈치를 보고 있는 중이겠지. 그 사이에 저 삼나무를 왜 베어야 하는지를 설파하는 의견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그 말들이 일리가 없는 건 아니야. 제주도 식생은 일제 시대와 박정희 시대를 거치면서 굉장히 변했지. 삼나무는 일본 지형에서 많이 자라는 식생이고, 일제 시대에 억지로 심은 거 맞아. 그리고 제주도 오름에 나무가 많은 건 박정희 시대에 정책적으로 옮겨 심은 거야. 원래 오름에는 나무보다는 풀이 많았어. 대부분은 숲이 아니었던 거지. 그런데 지금 그 이야길 하면서 '니들이 몰라서 그래'라고 하는 게 옳을까? 그 이야기대로라면 제주도 전역을 밀어야 하는데. 하필이면 그 중에서도 왜 동쪽 성산으로 이어지는 비자림로? 되게 순수해 보이잖아?

그게 아니더라도 이런 식으로 하루 아침에 도내 어느 곳을 뚝딱 손대는 관행에는 진짜 경종을 울려야 할 필요가 있어. 게다가 카지노 확장도 승인해 줬더구만. 제주도를 과연 어떤 몰골로 만들려고 하는 건지...

시골은 어쩔 수 없이 시골인데... 시골이란 걸 알고 이용해 먹으려는 도시 것들이 있고... 도시화 되어 내려와서 시골을 잡아 잡수려는 긧것들이 여기 또 많고... 그런 것들이 또 한 자리 하고 있고...

파괴는 막을 수 없는 일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