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쓰기/여담] 대학에서 인문학을 배울 필요가 있을까?

in #kr-gazua6 years ago (edited)

글을 읽기 전에 퀴즈 하나.

  • 아래 그림들 중 사람이 그린 그림을 하나 찾아보세요.

요즘은 대학에서 인문학을 공부하는 게 뭐 그리 중요한가 하는 생각이 든다. 더 중요한 건 논리적-수학적 사고가 아닐까? '양', 즉 정량적 사고. 정량적 사고는 그야말로 사칙연산 수준에서부터 작동하기 때문에 과정에서 하나라도 틀리면 결론이 틀린다.

인문학을 앞세우는 이들은 정량적 사고의 본성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비슷하면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강조하는 것이 '질', 즉 정성적 사고이다. 정성적 사고가 필요한 지점은 양으로 가치를 평가할 수 없는 대목이다. 1000억이 999억보다 '더 좋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그런 대목 말이다.

일반적으로 돈은 더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일반적인 개인에게 1000억원을 갖는 게 999억을 갖는 것보다 더 좋을까? 1억은 큰 돈이지만, 999억에서 1억을 늘리기 위해 소용되는 (가치를 계산하기 어려운) '시간'을 고려한다면? 이런 식의 기회비용은 양으로 계산되지 않는다. '질'이 강조되어야 하는 지점인 것.

인공지능에 대해 더 파고들면서 느끼는 놀라움은, 인문-예술 전공자가 보여주는 허술함이다. 앞서 말한 '비슷하면 같은 것'이라는 사고, 또는 '유비(analogy)'에 바탕을 둔 사고가 많이 눈에 띈다. 이 경우 인공지능이 수학적-논리적으로 작동한다는 본질은 간과되고, 상상에 의거한 과장이 앞선다. 오히려 공학자의 논문은 저자가 탐구할 수 있는 능력 범위에서 세세하게 따지는 꼼꼼함을 보여준다.

어제 소개한 논문 "CAN: Creative Adversarial Networks, Generating "Art" by Learning About Styles and Deviating from Style Norms"를 읽으면서 든 짧은 소회이다.

아, 물론 인문학은 중요한데, 제대로 가르칠 사람이 대학에 거의 없다는 게 함정이란 말을 하고 싶었던 거다.

  • 참, 퀴즈의 답은, 다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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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성은 인정하긴 하는데..
문제는

현실적인 상황은 저녁 12시까지 수학, 영어 등등..
학원행 + 입시 지옥 ㅋ

부족한 공돌이로써..인문학도 어려운 부분이긴한데요.
정성적이라는 부분때문인가 보네요..

인문학이라고 하면 분야가 너무 넓다. 나름 과학적인 접근을 하는쪽도 있지 않나? 역사라던지.

영화 아이로봇에서도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작곡을 할 수 있는지 등으로 로봇을 비난하자 반대로 주인공에게도 할 수 있냐고 물어보는 장면이 생각나네요. 사람도 인공지능도 모두 교육 or 경험을 쌓을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인공지능의 발전이 어디로 가게 될지 매우 흥미롭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것 같네요.
인문학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우 많은 수의 공학도는 인문학에 영 맥을 못추는것은 인문학을 잘 가르쳐줄 스승이 적기 때문일까요? ㅎㅎㅎ

하나도 사람이 그린 것 같지 않아서, 억지로 2번하고 8번을 찍었는데, 당혹스럽습니다.

형님 이게 코넬대학에세 쓴건가 본데, 원문을 다운로드도 가능한가요?^^ 예전 리스포유만 알아서요ㅋㅋ

링크에서 다운로드 가능해.

나는 공대를 나왔지만 인문학이 중요하다는거에 공감해 형!!
그런데 인문학은 배우고 싶어도 너무 배우기 어려운것 같아...
형 말대로 가르칠 사람이 없는건가??ㅎㅎ

딥러닝 강의중에 '모두를 위한 딥러닝'이라는 강의가 있어서 누구나 쉽게?? 입문해 볼 수 있는데 말야 ㅎㅎ

인문학도 그런 강의들이 생겨서 시간날 때 마다 들으면서 공부 할 수 있으면 좋겠다 ㅎㅎ

다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이라니.. 놀라운데 정말.

제대로 가르칠 이가 없다는, ...

쿠헉;;;;;
답 맞추려고 계속 고민했는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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