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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반말주의] 나이트클럽ssul 1

in #kr-gazua6 years ago (edited)

이야기 재미있게 잘 봤어

고리적 이야기라서 어딘지 모를 수도 있겠다.엘루이 호텔 닐라 시절 이야긴데, 대학선배 중에 나보다 나이도 8살이나 많은데 연주는암튼 드럽게 못하는 형 하나 있었지.그래도 마음씨는 착해서 삼촌처럼 후배들 참 잘 챙겨줬었어.

언젠가 음악 쉰다더니 닐라 부장님이 되셨더라.종종 나를 비롯한 가까운 후배들 몇 불러다가 부스도 앉혀주고 그랬는데...

거의 대부분의 부름은 하필이면 쓰레빠에 구겨진 반팔티입고 신천에서 추리하게 싸구려 삼겹살에 소주를 먹고 있을때 오곤 했어.

스물서너살의 햇병아리들이 그 꼴로 그 구장의 기센 누님들 당해낼리가 있겠나 항상 쓴 뒷 맛을 안고 집에 가곤 했지.선배의 정성이 무색하게..ㅎㅎ

어느 비오던 날.언제나처럼 선배의 부름은 야속하게도 뜬금없는 타이밍에 왔고, 우리는 의지가 많이 꺾인터라 건방지게도 거절을 했으나, 욕을 한트럭으로 먹고서는 도살장 끌려가는 소처럼 입장을 했다.

항상 앉던 부스에 무슨 일인지 로얄살루트와 엘루이호텔에서 공수된 걸로 보이는 랍스터와 사시미가 안주로 차려져 있었지.이 형이 왜 이랬는지는 지금도 몰라.다만 추측할 수 있는건 이 자리의 원래 주인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 정도..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그렇게 매번 스프링처럼 튕겨져 나가던 콧대높던,강남 한복판의 첨단을 달리는 이성들이 저 날만큼은 하나같이 끈끈이에 달라붙은 쥐 마냥 일어날 생각들을 하지 않아서 곤란이었으니...

저때 뭔가 큰 결심을 했던것 같아.

'돈 많이 벌자'

푸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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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역시 형은 고수구나. 내 글보다 이 글이 더 향이 깊다! 댓글 고마워 형! ㅋㅋㅋ

그런거 아니라니깐 ㅋㅋ

나야말로 재밌는 글 고마웡ㅋ

이 글 보면서, 아 나 때는 보스 닐라(조금 후 줄리아나) 였는데 생각하면서, 이런 소리하면 너무 아재 티나겠지 했는데 닐라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워서 답글 남기고 가. 닐라 부스 룸 꽤 갔는데 랍스터와 사시미는 처음 들어봤다.

ㅋㅋㅋㅋ내가 그래서 굳이 저렇게 이름까지 명시를 해야하나 고민하긴 했음ㅋㅋㅋ그래도 혹시나 같은 곳에서 재밌는 추억 쌓은 사람 나오진 않을까? 싶은 마음에 적었는데 잘했네.저 상차림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어ㅎㅎ그야말로 의문의 안주들이지..저 형 지금은 홍대에서 자기 이름 딴 포차 하는데 형도 알지도 모르겠다.암튼 반가워~~~!

왠지 아재들 중에 저 이름 보면 예전 생각 나는 사람 많을걸? 그때가 정말 좋았지... 클럽이 대세가 된 다음부터는 피곤해서 잘 못가겠더라 (나이 들어서일지도..) 나중에 그 포차 가서 술한잔 하자. 닐라 이야기만 해도 시간 훅 갈듯.

같은 유흥업장이고 무도회장이지만 나이트에는 클럽에 없는 낭만이 있었는데 말이야.결론은 기침과 가난과 아재티는 숨길수가 없군..암튼 찬찬히 기회를 한번 만들어보자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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