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오너의 독단적 경영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아시아나 사태

in #kr-gazua6 years ago (edited)

재벌 총수들이 잡혀가면 의례 경제신문 등에서 기업활동을 위해 총수들을 사면해야 한다고 논설을 써댄다. 그런데 기업 특혜는 둘째치고 정말 이 기업 오너들, 특히 창업자가 아닌 2세, 3세들이 경영에 도움이 되기는 하는지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가졌을거다. 그리고 현 아시아나 사태는 별로 도움이 안된다는걸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다.

초기 보도에서 사장이 자살을 한 업체가 기내식을 담당하게 된 이유로 원래 맡아야할 공장에 불이 나서까지만 설명했기에 사람들은 대체로 불의의 사고 때문에 일어났다고 아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분석 보도 그리고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관계자의 썰들 덕분에 대한항공이 기존의 기내식 공급업체와의 계약 해지부터 아시아나 항공의 문제가 있었음이 알려졌다.

이미 몇년전부터 아시아나 항공의 오너 박삼구의 계열사 지배력문제가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다. 재벌들의 공통점인지 쓸데없는 서울의 모 부지를 산 다른 재벌이 떠오르는데 어쨌든 지배력이 악화된것부터 박삼구의 능력에 문제가 있음이 나타난다. 어쨌든 지배력 강화를 위해 자금이 필요했던 박삼구의 아시아나는 기내식 공급업체 LSG스카이셰프코리아에게 재계약의 조건으로 금호홀딩스의 사채 1600억원치를 무이자로 사달라고 요구하였다. 해외업체에게 한국식 갑질을 요구한것이다. LSG스카이셰프코리아는 대신 다른조건의 투자를 제시하였지만 아시아나는 거절하였고 결국 이번에 화재가 난 중국계열 회사와 새로운 계약을 맺었다. 아시아나는 투자와 상관없다고 주장하지만 새로 중국회사와 합작하여 게이트고메코리아를 만드는 과정에서 앞서말한 1600억원치의 사채 인수가 이루어진걸보면 공허한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또한 LSG스카이셰프코리아는 루프트한자의 자회사인데 그동안 아시아나와 루프트한자는 같은 동맹이면서 코드셰어가 없어서 사이가 안좋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애초에 LSG스카이셰프가 한국에 들어온건 아시아나가 자금난 때문에 원래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기내식 부문을 LSG스카이셰프에 매각해서 들어온것이다. 즉 아시아나가 어렵다고 해서 도와준 업체를 상대로 계약연장을 빌미로 갑질한것이다. 박삼구의 훌륭한 선진 경영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공장에 화재가 난 후에도 아시아나 항공에게는 기회가 있었다. LSG스카이셰프코리아가 단기 계약을 하자고 제안한것이다. 사실 LSG스카이셰프코리아도 갑작스럽게 주고객을 잃어버린 상황이고 아시아나 항공도 당장 기내식 공급업체가 없으니 서로 좋은 계약이었다. 그런데 아시아나는 LSG스카이셰프코리아가 게이트고메코리아를 거쳐서 공급하라는 갑질을 다시 시전하였고 결국 협상이 걸렬났다. 그리고 이후는 알려진대로 소규모 할랄푸드 기내식 업체인 샤프도앤코와 계약하고 사고가 일어났다. 듣기로는 애초에 인천공항의 기내식 업체가 LSG스카이셰프코리아와 대한한공의 자체 기내식 업체말고는 샤프도앤코밖에 없었다니 계약을한게 아니라 계약을 당한게 아닐까 싶다. 자살한건 샤프도앤코가 아니라 샤프도앤코의 하청업체 사장이니 꼭 그런건 아닐지도 모르지만....

처음부터 짚어보면 결국 이번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태는 재벌 오너의 삽질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재벌 오너의 무능한 경영으로 자금난이 일어났으며 그것때문에 갑질하다가 멀쩡한 공급업체와의 계약만 파토냈다. 그리고 재계약의 여지가 있었음에도 이것마저 파토낸건 정상적인 판단이라 볼 수 없다. 박삼구가 자신의 요구를 안들어준 LSG스카이셰프코리아에 악감정이 있던게 아닐지 의심되는판이다. 그리고 이런 오너들이 경영에 필요한지 정말 궁금하다. 오너들 없으면 쓸데없는 오너리스크나 오너의 요구가 없어 오히려 회사가 더 잘 돌아가는거 아닌가? 최근 한국기업들의 문제는 혈연으로 오너가된 재벌2,3세들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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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오너중심의 수직적 명령지배구조의 사회분위기 속에서 일궈온 오늘날의 재벌기업 문화가 이제는 , 시대적으로 더 이상 맞지 않다는 것이 이번 아시아나 사태를 보면서 느껴지더라구요.

오너중심이라도 능력이 있으면 모르겠으나 현재 오너들은 대부분 능력과 무관하게 혈연관계로 승계받은 이들이다보니....

이건 오너중심의 기업문화나 혈연으로의 승계 문제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가정교육을 못받은거랑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재벌이 너무 우대를 받아왔기 때문에 벌어진 사태들이 아닌가 합니다.
대기업만 바뀐다고 될일도 아닌거 같고 기본적으로 기업에 대한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할거 같은데, 그게 언제쯤 실현이 될지는 또 모르겠네요. 저런 인간들 몇몇 처리해봤자, 철저하게 은폐시켜놓고 잘지내는 인간들도 분명 있을테니

혈연 승계가 당연시되다보니 어릴적부터 특권의식에 젖어있으니 그렇죠. 그리고 그런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재벌가들이 아무 거름망 없이 차기 오너로 올라가고....

대기업들이 뉴스에서 드러나서 그렇지,
뜯어보면 중소기업도 만만치 않아.

중소기업도 오너의 독단적 경영이 이뤄지니 그렇지. 다만 영향력에서 차이가 있기에 이번엔 재벌만 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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