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키티친구의길이야기3-since1974

in #kr-gazua6 years ago (edited)

7월의 시작을 알리는 한주가 저물어간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 오늘도 하늘은 맑다. 더불어 나의 길도 맑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아쉬움도 남지만 그 때의 일은 그것으로 이미 족하다. 아쉬움이 남는 추억과 길은 오늘부터 그리고 내일부터 또다른 길들이 열릴 것이기에 서두르거나 자책하지 않는다.
유독 <길>을 좋아하는 내게 다가왔던 시와 노래글들을 모아보았다. 이번이 세번째 다시 5개의 길을 끝으로 과거의 길을 마무리하고자한다. 돌아본 15개의 길여행동안 행복했다.



11.구부러진길
광화문교보문고, 강남의 교보문고를 지나는 일상은 늘 즐거웠다. 계절이 바뀔적마다 시인들의 시로 시간이 바뀌고 있음을 알려주는 곳이기에 이번에는 또 어떤 시를 우리에게 알려줄까 잔뜩 기대를 하곤 했다. 그건 지금도 여전하다. 2016년 여름 우리에게 온 시는 바로 구부러진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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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러진 길같은 사람이 좋다. 사람냄새나며 누구나 품을 수 있는 그런 넉넉한 사람이 좋다. 빨리갈 수 있지만 굳이 그렇지 않는 사람이 좋다. 우리네 인생도 직선의 평탄한 고속도로만은 아닐것이다. 가끔은 울퉁불퉁 난관에 부딪히기도 할 것이고 정체된 길도 있을 것이다. 직선은 아니지만 부드럽게 구부러진, 모나지않게 나를 안고가는 그 부드럽고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굳이 부드럽지 않더라도 곧게 쭉쭉 뻗은 길보다 구부러진 길 자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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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길/god


지금은 각각 흩어져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옛적에 GOD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었다. 이들을 기억하고 있다면 그리 적지 않은 나이일 것이다.
솔직히 MBC예능프로에서 재민이의 엄마아빠역할을 하던 이들이 진지하게 길에 대하여 노래하는 걸 듣고 보는게 낮설었다
하지만 목소리는 진지했다. 그 길에 대한 답은 얻지 못했지만 솔직히 답이 있을거라고 생각지 않았지만 길위에 서 있는 나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여럿이 각자, 여럿이 함께 길에 대하여 들려주던 노래라서 좋았다.

나는 왜 이 길에 서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
자신있게 나의 길이라고 말하고 싶고 그렇게
믿고 돌아보지 않고 후회도 하지 않고
걷고 싶지만 걷고 싶지만 걷고 싶지만 아직도 나는 자신이 없네



내앞에 펼쳐진 길, 그저 뚜벅뚜벅 걸을 뿐이다. 정말로 이 길의 끝에서 웃고 싶지만 그게 안될수도 있지 않겠나? 그러면 또 그건 정말 잘못 들어선 길일까?



13.잘못들어선 길은 없다/박노해


시인은 다시 길을 이야기했다. 그의 삶, 그의 시가 얼마나 치열했고 전투적이었는지는 나중에 또 흔적으로 남긴다. 그가 스스로 말한 그의 이름으로도 나는 알 수 있다. 박해받는 노동자의 해방. 시인은 노래한다. 잘못 들어선길은 없다고. 그래 맞아. 우리가 가는 모든 길은 다 그저 길 일뿐이다. 옳고그른 것이 없다. 그저 갈 뿐이다. 맑은 빛을 보며 달려가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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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가슴속 빛나는 별하나씩을 가지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그 빛을 찾아가는 길이 삶이라고 생각한다. 빛을 찾는 이, 아직 못찾은 이, 지금도 찾고있는 이, 끝내 못찾은 이, 찾으려 생각을 못하는 이. 그럴 생각을 안하는 이가 있을 뿐이다. 길은 이어지듯 길을 나서는 이들의 이정표가 같을 필요도 이유도 없다. 잘못이라는 가치판단으로 내 길을 폄하할 필요도 이유도 없는 것처럼 말이다. 내가 알고 있는 이정표대로 나의 길을 걸어가면 된다. 그리하여 언젠가 만나게 될 별은 그 별의 빛은 나를 반겨줄 것이다.



14.길가에버려지다2/이승환외


없는 길을 뚫다. 그리고 버려지지 않았다. 희망이 없던 그때 그 길을 만들기 위해 없던 길을 뚫기 위해서 1700만개의 촛불이 한겨울을 거리에서 보냈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든다. 길이 없으면 길을 놓는다. 이 노래가 2016년 11월 수십명의 가수들이 우리들에게 들려주었을 적 우리는 버려지지 않았다. 대신 나를 우리를 버리려했던 그를 그녀를 버렸다.

난 길을 잃고
다시 길을 찾고
없는 길을 뚫다
길가에 버려지다



15.함께걸어좋은길


올 봄 큰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유치원졸업식에서 처음 들은 함께 걸어 좋은길. 노래말이 좋았다. 요즈음 다시 동요를 많이 듣는다. 육아는 아이를 키우는것이 아니라 때묻은 어른인 나를 가다듬은 것임을 새삼 느낀다. 도란도란 이야기 한 적이 언제였던지 돌아본다. 나혼자 먼저 빨리가려고 발버둥쳤던 옛일을 반성한다. 함께 걸어 나갈 수 있는 길이 나은 길임을 이야기하면서도 그렇게하지 않음도, 못함도 돌아본다. 아이를 통해서 나를 돌아 본다. 그래서 마지막 나의 길여행의 종착점은 이 노래다.

문구점을 지나고 장난감집 지나서
학교가는 길 너랑 함께 가서 좋은 길
놀이터를 지나고 떡볶이집 지나서
집에 오는 길 너랑 함께 와서 좋은 길
도란도란 이야기 하며 손잡고 가는 길
너랑함께 걸어서 너무너무 좋은 길



15개 길여행을 마친다.
하나하나마다 시를 옮겨 적었고 시낭송과 노래자료들을 모아놓았다.
돌아본 흔적과 기억들이 새록새록하다. 앞으로 걸어갈 길에 등불을 밝혀 놓아 가슴이 설렌다


어제는 내일의 지도다.
오늘도 내일의 빛을 밝힌다.
내일은 어제와 오늘의 길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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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20대가 생각나네요. 그때 직장선택할때 어딜선택할지 선택의기로에 서있었죠 ㅎㅎ 감사합니다. 저의 지난길을 생각해봤네요

즐거운일요일입니다
멋진하루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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