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 정혜공주, 정효공주 묘비는 발해가 스스로 세상의 중심이라 말한다.

in #kr-history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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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 이불병좌상(二佛竝坐像) - 일본 동경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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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 상경용천부 출토 불상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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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 정혜공주 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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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kf해 정효공주 묘비

발해 3대 임금 문왕의 자식인 정혜공주와 정효공주.
이 중 정혜공주의 무덤이 작년(2016년)에 일반에 개방되었다 합니다.

아래 기사는 이곳을 방문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 연구원 분이 쓴 글인데요 정혜공주묘와 정효공주묘에서 발견된 두 비문에 중요한 사실이 많이 발견되며 발해 문왕이 당시 성인(聖人), 황상(皇上)으로 불리며 대흥(大興), 보력(寶曆)이라는 연호를 사용하였다는 비문 귀절이 나오는데 황상(皇上)이란 황제를 뜻하는 말이고 연호(年號)도 황제만 쓰던 것이기 때문에 이는 발해가 스스로를 세상의 중심이며 완전한 독립국이라 생각했다는 증거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기사에 나오는 정효공주묘 비문의 다음 귀절,
“할아버지, 아버지께서는 왕도를 일으키셨으며, (중략) 해와 달처럼 온 천하를 비추었으며, 기강을 세워 어진 정치가 온 세상에 가득하였네.

이에 그 업적은 중화(重華)에 짝할 만하고 하우와 같으며, 상탕왕의 도야에 주문왕의 국량을 갖추었도다.(惟祖惟父 王化所興 … 若乃乘時御辨 明齊日月之照臨 立極握機 仁均乾坤之覆載 配重華而肖夏禹 陶殷湯而韜周文)”

발해 역대 임금들이 해와 달처럼 세상을 비추었고

(明齊日月之照臨)
어진 정치가 온 세상(乾坤)에 가득하였다.

(仁均乾坤之覆載)

이런 표현은 황제에게만 헌사되는 표현이라 하겠으며 그리고 발해임금들의 덕이
고대 중국의 성군인 순(舜)임금과 같고
(중화(重華) = 순임금)

역시 성군으로 칭송받는 하우(夏禹) 즉 하나라 우임금과 같으며 역시 중국의 유명한 성군인 상나라(은나라) 탕왕(殷湯)과 주나라 문왕(周文)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즉 이러한 글들은
발해 임금들이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했다고 전해지는 성군들과 같은 성군들이라는 얘기인데 이는 발해 스스로 천자국(황제국)이라 생각할 때 쓸 수 있는 표현이라 할 수 있겠죠.

만약 발해가 스스로 지방정권, 속국이라 생각했다면 '발해 임금들이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했다고 전해지는 성군들과 똑같은 수준의 성군들'이라는이러한 표현은 쓸 수 없었을 겁니다.

(기사 펌 - 발췌)
[한국사의 안뜰] 〈27〉 발해 공주의 초대
김진광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시간의 벽 넘어.. 공주의 무덤과 함께 발해의 문이 열렸다
죽어도 죽지 않고, 전생의 모든 기억을 지닌 채 검을 꽂고 고통 속에 사는 도깨비와 영원한 안식을 줄 도깨비 신부를 다룬 판타지 드라마가 요즘 인기다.

도깨비가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정말 아픔을 딛고 살면서 흉복을 주는 존재인가는 알 수 없지만, 필자에게도 최근 드라마 도깨비 같은 일이 벌어졌다.

“강가 산자락에 자리 잡은 무덤은 어느 날에야 다시 빛을 보리오.(河水之畔 斷山之邊 夜臺何曉)”

1949년, 중국 지린성 육정산에서 발해 3대 문왕의 둘째 딸인 정혜공주의 묘가 발굴되었다.

발굴 당시 뜨거운 관심을 모았으나 그동안 육정산 고분군의 묘역과 유물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아 자료를 통해서만 묘비와 전체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것을 통해 연구를 진행했었다.

올해 4월, 오랜 시간 끝에 드디어 일반에 개방되며 정혜공주가 우리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문과 구름무늬 등이 장식된 변려체 해서로 쓴 정혜공주 묘비에는 총 21행 725자의 비문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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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중국 지린성 육정산에서 발굴된 발해 3대 문왕의 둘째 딸 정혜공주의 묘.

◆남편과 어린 자식 먼저 보낸 불행한 삶

그녀들은 어려서부터 예쁘고, 총명하며 지혜로움이 남달랐다. 또한 견문이 넓고 안목이 높아 궁중 많은 이들의 찬사가 잇따랐다.

신령의 정기를 받고 태어난 두 공주는 훌륭한 가르침을 받으면서 성장하여 배필을 만나 가정을 이루었다.이 행복했던 시간을 묘비에는 “원앙새처럼 짝을 이루고, 봉황새처럼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기록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두 공주 모두 젊은 시절 남편을 갑작스럽게 여의었다.

불행은 이후 잇달아 두 공주 모두 어린 아들, 딸을 앞세워 보냈다. 기록에는 “온 세상이 캄캄했다. 그 어디를 돌아봐도 그리운 님, 사랑하는 자녀는 보이지 않았다. 한없이 눈물을 흘렸고 햇빛은 잿빛이 된 듯 온 세상에 슬픔이 가득했다”고 한다.

“님이 일찍 세상을 떠나 이승과 저승의 길이 달라, 두 새가 홀연 등을 돌리고, 두 칼은 끝내 외롭게 되어버렸다.(所天早化 幽明殊途 雙鸞忽背 兩劍永孤)

어린 아들이 일찍 죽으매 젊은이에도 이르지 못하였구나.(稚子又夭 未經諸郞之日) 어린 딸이 요절하매... (稚女又夭 未逢弄瓦之日)”

괴롭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던 정혜공주는 777년, 마흔의 나이에 숨을 거두었다.정효공주도 언니의 길을 따랐다.
지아비를 여의고, 사랑하는 딸을 여읜 슬픔을 안고 끝내 37살이라는 꽃다운 나이로 아버지 문왕보다 먼저 세상을 등졌다.

“할아버지, 아버지께서는 왕도를 일으키셨으며, (중략) 해와 달처럼 온 천하를 비추었으며, 기강을 세워 어진 정치가 온 세상에 가득하였네.

이에 그 업적은 중화에 짝할 만하고 하우와 비슷하며, 상탕왕의 도야에 주문왕의 국량을 갖추었도다.(惟祖惟父 王化所興 … 若乃乘時御辨 明齊日月之照臨 立極握機 仁均乾坤之覆載 配重華而肖夏禹 陶殷湯而韜周文)”

위대한 조상들이 천하를 통일하고 반석에 올려놓은 나라를 이어받은 아버지 황상 문왕은 덕을 베풀어 3황 5제, 주나라 성왕, 강왕에 견주어질 만큼 칭송을 받았다.

그 왕이 고목처럼 쓰러져 목놓아 통곡했다. 손자손녀를 앞세웠고 또다시 그 사랑하는 두 딸을 떠나보낸 슬픔이 얼마나 컸을까.

조회도 열지 못했고, 나랏일도 손에 잡히지 않아 놓아버렸다.

공주들과 함께 나누고 즐겼던 화려하고 아름다운 놀이와 음악도 그만두었다. 지친 몸, 애간장이 끊어지는 슬픔에서도 이별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손수 챙겼다.

그리고 상여소리에 실어 두 공주를 떠나보내며 가슴에 묻었다. 행여 추울세라, 행여 외로울세라 소나무, 가래나무를 벗삼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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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공주 묘에서 출토된 석사자와 동경 등의 유물은 찬란했던 발해 문화의 면모를 보여준다.

◆고구려 계승 자처한 황제국
발해사학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정혜공주와 정효공주 무덤에서 발견된 묘지비의 내용을 재구성한 것이다.
정혜공주 무덤에서는 묘비 이외에 석사자등이 발견되었고, 정효공주 무덤에서는 발해 시기 생활모습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12폭 벽화 등이 발견되었다.
두 공주의 묘지명에서는 아버지 제3대 문왕이 57년간 재위하면서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국운을 영원토록 하여 3황 5제와 견줄 만하다고 칭송하였다.

당시 동아시아에서 발해가 어떠한 위상을 지니고 있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재위기간 대흥(大興), 보력(寶曆)이라는 연호를 사용하였고, 효감(孝感)이라는 유교적 이념에 근거하여 나라를 다스렸으며, 금륜성법대왕(金輪聖法大王), 즉 전륜성왕으로서 온 사방에 덕을 베풀었다고 하였다.
성인(聖人), 황상(皇上)으로 불리며 황제국가로서의 위상을 갖추었고 동궁, 공주, 능 등 외명부제나 동궁제, 능묘제 등을 실시한 흔적들도 기록하였다.

또한 정혜공주는 사망해서 장지에 묻힐 때까지 고구려 3년상의 전통에 따라 장례를 치렀고 무덤은 고구려 전통의 굴식돌방무덤에 모줄임천장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기록과 유물은 발해를 세운 자신들은 고구려 유민이고, 이 나라는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라는 점을 웅변하였다.
그동안 판독문으로만 알려진 묘지비를 실제로 보니 가슴이 한없이 뛰었다.과연 판독문처럼 기록되어 있는지 한 자 한 자 짚어가며 확인하면서 탄식을 쏟아내었다. 뒤를 돌아보니 두 눈 부릅뜬 석사자가 잔뜩 웅크리고 앉아 있다.
또 그 주변에는 발해유적 곳곳에서 나온 각양각색의 유물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김진광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세계일보 2016.12.30
(참조) http://v.media.daum.net/v/20161230195633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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