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서기가 두려운 세상.

in #kr-life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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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를 읽어봅시다.

"어서, 내 갈비뼈를 부러뜨려.
내가 운이 좋다면 내일 너에게 감사할게."

심정지가 발생한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이 필요할때

지체하지 말고 확실하게 시행하라는 의미를

담은 포스터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녹록치 않죠.

심정지 환자의 멈춘 심장을 돌려놓으려면 충분한

세기의 흉부 압박이 필요한데 이 경우 흉골 및 갈비뼈

골절이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다행이 나의 처치가 효과가 있어 그 사람이 살게되면

그 다음은 저 포스터처럼 찾아와서 "고마워 너는

내 생명의 은인이야."라고 훈훈하게 마무리 될까요?

..

현실은 너때문에 갈비뼈 부러졌으니 책임져라도

많습니다.

내가 선한 의도를 가지고 시행한 행위가 의도치않은

피해를 가지고 올 경우 면책 시켜주는 선한 사마리아

법이 있지만, 이게 민형사상 벌을 면제해주는게 아니라

'감면'해주는 거라 사실 덤탱이 쓰기 딱 좋은게 현실입

니다.

"이정도만 하면 될걸 니가 오바해서 이렇게 되었으니
이건 니잘못이지. 그 상황에서 그렇게 까지 안했어도
살았을걸? "

슬프지만 실제로 자주 봅니다. 그래서 소송이 걸리고

몇년 고생하고 나면 오만정이 떨어지죠.

"대체 내가 왜 그런 오지랖을 부렸을까. 다시는 그런
일에 참견하나 봐라."

특히나 요즘 같은때 만약 내가 처치 한사람이

여성이라면 부상입힘 + 성추행 2단 콤보도

가능하지요.

딱히 답은 없는데..사실 답은 있죠. 불완전한

'감면'이 아니라 완전한 '면책'. 그런데 그렇게 될 일이

없어보이는 상황에 한술 더떠서 위급한 사람을 돕지 않

으면 처벌하려는 법령이나 만들려고하니 답답한

현실입니다.

그냥 우연히 저 사진을 보고 넋두리를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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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이 보복으로 되돌아오는 이상한 상황.
그것이 두려워 주저하게 된다는 것이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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