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포스팅 공모전 참가]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포기해야되" 내가 큼이에게 가르쳐준 첫번째 경제교육

in #kr-moneyedu6 years ago

내가 큼이에게 처음 가르쳐준 경제교육은 바로 "기회비용"이다. 큼이가 무언가를 구매할 때 뿐만 아니라 모든 선택을 할 때 앞서서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포기해야된다" 를 이야기 해주었다.

예를 들어, 슈퍼에 가면 아이들은 보통 아이스크림도 먹고 싶고, 과자도 먹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그럼 난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한다. 처음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얻지 못한다는 점에서 화를 내기도 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3살 동생인 별이에게 "별이야,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할 수 없어" 라고 가르치기 까지 한다.

사실 세상의 많은 것들이 선택의 연속이다. 이건 비단 경제의 문제만은 아니다. 그런데 자본과 자원이 풍성해지면서 "기회비용"이 희석되는 부분이 있다. 원래대로라면 아이스크림을 선택했다면 과자는 포기해야 하는 것인데, 요즘 시대는 아이스크림에 과자를 추가하고 거기에 사탕도 추가하는 형국이 되어간다. 바로 예산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소비, 지출, 욕심은 한도를 정해놓지 않으면 끝이 없어진다. 그런데 아이가 있는 가정은 이런 부분을 간과하기 쉽다. 나를 위한 소비라면 얼마든지 참고 아끼는 사람일지라도 아이를 위한 소비에서는 마음이 약해지는 것이 부모이기 때문이다. 나도 큼이가 딸기가 먹고 싶다고 하면 일주일에 몇번이고 딸기를 사곤 했다. 그런데 어느날 보니까 지출이 굉장히 많이 된 것이다. 딸기를 사먹는 작은 지출이 쌓이고 쌓여서 꽤 큰 금액이 되었다. 아이가 먹고 싶다는데 사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어찌하면 좋을까?

그 이후부터 일주일 생활비 예산을 정해놓고, 큼이에게도 설명을 해주었다. 무한정 딸기를 사먹을 수 없다. 딸기 대신 바나나를 사먹거나 귤을 먹는다. 그리고 일주일 예산이 다 떨어지면 더이상 구매하지 않는다. 평소에는 그냥 "사주세요. 먹고싶어요" 하던 큼이에게 "우리집은 일주일 예산이 정해져 있어. 그 예산에 맞게 과일도 사고, 과자도 살 수 있어요. 이번주 돈을 다 쓰면 더이상 과자를 사줄 수 없어. 다음주에 사줄게" 라고 이야기해주니 큼이도 이해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큼이가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 아빠가 전자책 출판사를 하고, 엄마가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자주 말해주었고, 일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그러니까 어느새 큼이도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고 나는 큼이의 창작품을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그리고 실제로 판매도 하고 있다. 누가 5살 꼬마가 그린 그림과 이야기를 살까? 싶지만 500원짜리 큼이의 작품은 조금씩 꾸준히 팔리고 있다. (스팀샵에도 입점한 큼이의 전자책 https://tool.steem.world/Shop/Detail?id=25)

자기가 창작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에 큼이는 뿌듯해 하고, 열심히 창작활동을 했다. 그리고 종종 나에게 물어본다. "아빠, 제 전자책 얼마나 팔렸어요? 많이 판매됬어요?"

그리고 함께 플리마켓과 아나바다 장터에 나가서 물건을 손님에게 직접 파는 경험도 하곤 한다.

소비하는 경험이 아니라 돈을 버는 경험을 하게 해준다. 가급적 큼이와 같이 마트에 가거나 쇼핑을 하지 않는다.

돈을 쓰는 것도 즐거운 느낌을 우리에게 주지만, 사실 돈을 버는 즐거움이 더크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돈돈돈 하면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욕심을 부리기도 하니까... 돈 버는 맛을 알게되어서 너무 돈 욕심을 부리게 되는 것도 문제이긴 하다. 이 부분을 큼이에게 가르치기 위해서 소유나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관계와 경험이라고 삶 속에서 직접 깨닫게 노력하고 있다.

나부터 돈을 우선 순위에 두지 않고, 내 삶과 행동, 언행에서 돈을 쫓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가족을 우선 순위에 두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친구들을 만나고, 자연과 함께하는 순간을 아이와 더 많이 경험한다.

어쩌면 난 부자아빠는 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큼이와 함께한 추억이 가득한 아빠는 될 수 있을 것 같다.


한 줄 요약.

  1.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2. 일주일 생활비는 예산이 정해져 있다. 예산이 다 떨어지면 더이상 살 수 없다.
  3. 창작을 하고, 판매를 하고, 돈을 버는 경험을 하게 한다.

하지만 돈보다 더 중요한 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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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이의 경제관념이 참 좋게 자리잡은것 같아요. 제 아이도 때쓰는건 없지만 저도 큼이네가족처럼 예산 잡고 생활해야겠어요. 리스팀 할게요 :)

감사해요 라나님! :) 그나저나 혹시 고팍스 웹툰 공모전은 참가 하시나요?

와... 멋진부모님!!!!!! 큼이의 전자책 응원할게여!

감사합니다!!! 스팀샵에서 구매로 응원해주세요! ㅋㅋㅋㅋ

앗 벌써 구매하셨었군요!!! 감사해요! :)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셨네요. 그리고 마지막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중요하다는말 공감합니다. 부모와 함께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우는 교육이 정말 좋지요^^

생각해보니 저도 아직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모르겠는데.... 저부터 경제교육을 받아야 할 듯 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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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이에게 너무 멋진 경제교육을 하고 계시네요! 게다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전자책을 출판한건 둘도 없는 소중한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 뭔가 아빠와 아들이 함께 할 수 있다는게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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