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뮤직] 나를 보는 것 같은데, 같지 않은 거울을 바라볼 때.

in #kr-music5 years ago (edited)

불금뮤직-basic.png


비슷한 것 같아 어릴 때부터 만나는 친구들은 나이들고 보니 나와 비슷한 구석이 아랫목과 같이 좁다. 그렇게 같은 것이 없는데도 지금껏 만나는 걸 보면 작지만 엄청 뜨끈한 걸 지금껏 품고 있어서 그런가보다.

나이가 들고 들어 친해진, 얼마 먹지도 않았으면서... 친구가 몇 달 전 마음이 아플 때가 있었다. 친구의 큰 아픔을 보내고, 또 다른 아픔을 맞이하는데 너무도 불편했다. 거울을 보는 것 같아서 말이다. 내가 피하고 싶었던 상을 바로 앞에서 마주하니, 그것도 음성으로 듣고 있자니 부수고 싶어졌다.

밤이 너무 긴 것 같은 생각에
아침을 보려 아침을 보려하네
나와 같이 누구 아침을 볼
사람 거기없소

오늘 아침에 음성이 아닌 글로 거울 같은 글을 바라봤을 때는 좀 달랐다. 이미 거울은 부서진 것 같아, 마주보는데 이것이 비슷한 것인지 다른 것인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나도 밤이 길었는데, 그 친구도 밤이 길었을까하는 마음만 들었다. 이것 역시 부서진 착각일 수도 있다.

아이튠즈에 있는 플레이리스트에 ▶▶를 눌러대며 다음 노래를 찾고 있다

가사를 보니,
갑자기 보지도 않았던 그 옛날 드라마 제목이 떠오른다.
그대 그리고 나.

사랑 노래를 들을 때, 멜로 영화를 볼 때 우리는,
삼각형의 꼭지점 반대에서 직선을 바라볼 때,
직선이 되어 서로를 바라볼 때,
점이 되어 어디도 볼 수 없을 때,

점점 외로워지는 건가.


▶▶을 누르지도 않았는데,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 둘의 관계가 사랑은 아니지만,
그 둘 사이를,
삼각형의 꼭지점 반대에서 둘을 바라보다가,
직선이 된 문어 아저씨와 앤드류의 마음속을 왔다 갔다 하다가,
극에 다달았을 때는 다를 것 같던 둘이 점이 되는 모습을 보았다.

만난 것일까, 아직도 서로를 찌르고 있는 것일까.

여윽시 생각하기 나름인 걸까.

이쯤되면 ▶▶버튼이 무섭다. ai를 탑재했나. 물론 몇 노래씩 건너 뛰고는 있지만

AI는 무슨, 다 지가 좋아서 받은 노래들일텐데.
삼각형의 꼭지처럼 가삿말을 듣다가 노랫말의 그들은 그랬으려니 하는데,
그 노래안에 뛰어들어 직선의 너를 바라봤을 때는 그땐 그랬구나 하다가,
결국에 거울속 선을 잡아당겼을 때는 너무도 작은 것이 전부를 부섰구나를 깨닫는다.

찰리 채플린 아저씨의 진부하지만 진부하지 않은 그 말이 떠오른다.
그것이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일 때는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그 다음의 의미를 찾았을 때는 어떤 느낌일까.

그 점이 깨 부술 것 같은 송곳이 되면 안 된다.

미칠 것 같아 기다림 내게 아직도 어려워
보이지 않는 니가 미웠어
참을 수밖에 내게 주어진 다른 길 없어
속삭여 불러보는 네이름.

독백처럼 들리는 노래.

et는 어땠을까, 나중에 챙겨봐야지.


내가 쓰고도 몰랐던 이야기.

1회차, 뜬금뮤직.


정원보다는 비워 놓을 수 마당이 더 좋을 수도 있다.

그래서
less and more인데,
자꾸 족해보이고, 부족해 보이는 대문을
고치고 또 고치다가

이름만 들어 본 디터람스가 떠오르고,
역시나 들어만 본 바우하우스 폰트가 더 어울리려나 하다가...

이럴 때, 아몰랑 자즈앗.

IMG_0240.JPG

Sort:  

아니 판 돌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 굉장히 그럴싸...?

오 그게 디자인 의도였는데 알아봐주시다니...ㅎㅎㅎ

Coin Marketplace

STEEM 0.26
TRX 0.11
JST 0.033
BTC 64014.44
ETH 3064.06
USDT 1.00
SBD 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