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디는 '사이클로이드'

in #kr-newbie6 years ago (edited)

‘내 아이디는 사이클로이드’

스팀잇을 알게 된지가 벌써 석달쯤 지난 것 같은데,
이제서야 그나마 제대로 된 첫 posting을 하게 되네요.
아이디 고민하는데 일주일, 계정 등록하는데도 일주일쯤,
첫번째 글을 무엇으로 할지 결정하는 것에도 한참 고민…
뭐가 이렇게 망설여지는지 참…
고민이 많아서 고민이네요..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라는 말처럼,
고민을 한다고 고민이 없어지는 게 아니니,
일단 시도를 하고 나야 다음 고민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설픈 감은 있어도, 그 방식이 좀 더 생산적이지 않을까 싶어요.

앞으로의 포스팅은 (별 것 없겠지만)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름 기록해둘만한
일상이나, 좋은 글들에 대한 단상, 도서 리뷰 등등 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제 블로그 아이디인 『cycloid』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할까 합니다.
뭐 대단한 것은 없습니다만!

얼마 전 재미있게 본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 생각나서
제목을 저렇게 해봤네요. ㅎㅎ

일단 친숙한 네이버 지식백과를 검색해보니, 가장 먼저 나오는 설명은

“평면상의 한 직선 을 따라 원이 미끄러지지 않고 회전할 때 원주상의 정점(定點)
P가 그리는 궤적. P가 위에 있을 때부터 회전을 시작한다 하고 을 x축,
최초의 P의 위치를 원점에 잡으면 궤적의 방정식은
x=a( -sin ), y=a(1-cos )로 주어진다. 블라블라블라~~”

이렇네요. 문과생인 저로서는 당최 무슨 소린지 모르겠습니다만..

두번째 설명은,

“자전거의 바퀴에 눈에 잘 보이게 점을 하나 찍는다. 이 자전거가 굴러가면,
그 점은 곡선을 그리게 되는데 이 곡선을 사이클로이드라고 한다.”

이렇고요. 대강 어떤 선을 이야기하는지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세번째 설명에 가서야 조금 의미를 이해할 것 같습니다.
세번째는 조금 깁니다. 링크로 대체합니다.^^

[ 네이버캐스트 수학산책 | 사이클로이드 ]

제가 이 개념을 처음 접한 것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자
한양대학교 석좌교수이신 윤석철 선생님의 저서
‘프린시피아 매네지멘타’를 통해서 입니다.
대략 20년전 쯤인 것 같습니다. 굉장히 오래됐군요.
번역하면 대강 ‘경영의 원리’ 정도겠구요.
대학에 입학하고 처음 수강했던 경영학원론 시간에 교수님이
추천해준 책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윤석철이라는 분은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 물리학 학사,
펜실베니아 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펜실베니아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전기공학 박사’ 라는 아주아주 특이면서도 범접이 불가능할 것 같은 학문을
두루두루 섭렵하고 계십니다. 그것도 대충이 아닌 제대로요.
저서들은 제목만 보면, 주로 경영 또는 자기개발과 관련한 것들인데,
내용을 읽어보면, 경영학 뿐만 물리학, 철학, 문학 등 지식을 이용하여
인간과 삶에 대해 설명한 촌철살인들로 가득합니다.

오랜 공부를 통해 체득하신 경영학, 물리학, 문학, 철학을 총망라하면서도
미친듯이 심플하게 서술하신 글들을 읽으며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사변이 거창한거 같기도 합니다만, 저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던 글들이니,
여러분들도 시간 나실 때 읽어보실기를 권해드립니다.
여러 가지 책이 있지만,
가장 최근의 작품인 ‘삶의 정도’라는 책을 읽어보시면 될 것 같네요

10년 주기로 대표작을 출간하고 계신데,
첫번째가 1981년에 나온 ‘경영학적 사고의 틀’,
두번째가 1991년에 나온 ‘프린시피아 매네지멘타’,
세번째가 2001년작 ‘경영학의 진리체계’라는 책이고요,
가장 최근에 나온 네번째가 2011년작 ‘삶의 정도’입니다.
기본적인 내용은 대동소이하나, 최근작일수록 심플하게 설명되어 있어
이해가 쉽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소개가 길었는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사이클로이드(Cycloid) 곡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이클로이드 곡선이 어떤 궤적을 이야기하는지는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이해하시면 됩니다. 아래 이미지와 같겠군요

Cycloid_animated_.gif

중요한 것은 이 선이 만들어진 기하학적 또는 물리학적 기초가 아니라
(물론 앞으로 이야기할 해석은 그 근원에서 출발하는 것이겠지만요)
이 선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윤선생님이 이 선의 특성을
사람의 인생살이에 비유하여 설명한 내용입니다.
사이클로이드 곡선은 그 특성에 빗대어 ‘최단강하선’이라는
(또는 최속강하선) 용어로도 불리는데요.
사이클로이드는 높이와 위치가 다른 두 점을 가장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선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전 지식 없이 직관적으로 생각해보면, 직선 또는 원의 궤적이 가장 빠를 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말이죠. 아래 그림 참고하시고요.

300px-Brachistochrone.gif

독수리가 먹이 사냥을 하기 위해 공중에서 낙하하는 궤적이 사이클로이드 곡선에
가깝다고 합니다. 당연하게도 가장 빠른 속도로 먹이에 접근하기 위한 습성이
본능적으로 작용한 것이겠지요
우리 나라의 전통가옥에 있는 기와의 모양도 사이클로이드 곡선에
가깝다고 합니다. 비가 오는 날, 목조 건물이 많은 우리 가옥에 물이 고이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설계라는 것이죠.
롤러코스터나 미끄럼틀 같은 기구를 사이클로이드 곡선으로 설계하면
스릴감이 극대화될 것도 같습니다.
동영상 링크를 걸어드리니, 한번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네이버 동영상백과|싸이클로이드 곡선]

이 개념을 우리 인생에 비유해보면 어떨가요.

높은 곳에 위치한 구슬을 사이클로이드 곡성 상으로 굴려 내려보내다고 해보죠.
궤적이 완만해지는 구간 이전까지는 위치(중력)에너지를 이용하여
속도를 극대화하고, 이렇게 속도를 극대화하여 쌓아놓은 속도에너지를 이용하여
후반부의 완만한 곡선을 직선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내려가게 된다고 합니다.

윤석철 선생님은 당신의 저서에서 인생의 궤적을 목적함수와 수단매체로
설명하면서, 삶의 목적이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지나게 되는 궤적을
사이클로이드 곡선에 빗대어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즉, 목적함수를 최대한 빠르게 달성하기 위한 길이라는 것이지요.
다만, 직선보다는 거리상으로는 더 길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 길을 ‘우회로’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우회로를 통하면서 목적지에 최대한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에너지(수단매체)를 모아야 하는데, 이를 ‘우회축적’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목적함수의 달성에 필요한 기간을 전기와 후기로 구분하여
전기에는 목적 달성에 필요한 수단매체를 만들고 축적하며,
후기에는 전기에서 축적한 수단매체의 힘을 발산시키면서,
최대한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우회축적’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3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1. 목적함수가 명확하게 정립되어 있어야 합니다.
  2. 정립된 목적함수 달성에 필요한 수단매체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정의해야 합니다.
  3. 수단매체의 형성과 축적을 위해 필요한 단기적인 희생을 견뎌내야 합니다.

우회축적의 시간차원.jpg
※ 윤석철 선생님의 ‘삶의 정도’ 에서 발췌
※ 붉은 부분이 수단매체의 축적 기간에 나타나는 단기 손실, 회색구간이 축적 후
발산을 통해 얻어내는 효과이다.

말은 쉽습니다만,

자기 인생에 대한 명확한 주인의식과 주관 그리고 인내력을 유지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임이 분명합니다.
어떻게 하면, 인생 전반에 걸쳐 이뤄낼 가치 있는 목적함수를 정립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하루가 멀다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나에게 잠재된 능력,
세상에 필요한 능력을 찾아내고 계발할 수 있을까요?
또한 요즘처럼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행복감이 들쭉날쭉하는 세상에서
얼마나 오래 현재의 손실을 감내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어렵습니다.

윤석철 선생님은 이것을 ‘삶의 정도’라고 표현하셨고, 저도 매우 동감합니다.
다만 ‘길을 아는 것과 길을 가는 것은 다르다’는 말처럼
잘 정리된 길을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도하고 실천할 수 있는 힘 역시
필요할 것입니다. 길을 잊어버리지 않으면서 말이지요.

요런 그림들도 한번 보시지요.

Isochronous_cycloidal_pendula.gif

Tautochrone_balls_full_oscillation.gif

사이클로이드 곡선상 어느 지점에서 출발하더라도
최하지점까지 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같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가정이 필요하겠지요.
우리네 인생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언제 또는 어느 지점에서 출발하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꿈보다 좋은 해몽을 하며, 스스로 위로해도 나쁠 건 없겠지요?

여기까지 ‘@cycloid’의 ‘내 아이디는 사이클로이드’였습니다.

제 아이디 보실때마다 여러분이 각자 인생에서 설정한 목적함수와
수단매체에 대해서 곱씹어보고 다지는 기회가 되길 바래봅니다.

윤석철 선생님의 글은 앞으로도 종종 포스팅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사실 다음번에 제 프로필 이미지에 대한 포스팅을 할려는데,
이것도 윤교수님 책을 통해서 알게 된 거네요. 팬이거든요^^)

PS. 다 쓰고 다시 읽어보니, 참 두서없고 거칠거칠한 글이네요.
차차 나아지겠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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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좋은글 부탁드려요!

I upvoted your post.

Keep steeming for a better tomorrow.
@Acknowledgement - God Bless

Posted using https://Steeming.com condenser site.

ㅋㅋㅋㅋㅋ
뭔말인지 당최 저한테는 너무 어렵네요 ㅋㅋㅋㅋ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저도 봤습니다만 사이클로이드는 어렵네요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강남미인이 재밌죠..계속 관심 주셔서 감사해요!!

싸이클로이드님
글도 많이 올리시고 대댓글도 잘 달아주시고 다른 블로그 방문도 자주 하시는 것 같은데....
혹시 RC라는 녀석이 부족해서 스팀파워 구매하라고 독촉해서 활동을 못하고 계신거 아닌가 싶네요ㅜㅜ

스팀파워 100 이상 있으면 활동하시는데 불편함 없으실 것 같은데 혹시 임대필요하시면 말씀해주세요~
저는 그지라... 없지만 연결은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제 블로그 아무대나 스파임대신청한다고 말씀해주시면 바로 연결 해드릴 분 찾아드릴께요~! :)

반갑습니다. 앞으로 활동 기대할게요,^^

감사해요~~

Posted using Partiko iOS

불라 불라.... 제대로 된 글이 너무 어려워요 ㅡ ㅡ:
^^: 힘내서 스팀 생활 하시길... 막 그어야 백지의 공포에서 벗어 날수 있는거죠.
스팀 고래의 꿈.jpg

아이고 이런. 너무 의욕이 앞섰나봅니다. 조언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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