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15화- '요즘것' 박사원은 왜 탈조선을 꿈꾸나?

in #kr-newbie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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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입사 후 얼마 되지 않아 제발로 걸어나온 박사원. 박봉으로 스타트업에 뛰어들어 일한 뒤 본격적으로 해외 취업을 향해 시동을 건다. 결국 외국계 IT회사에 입사 후, 실리콘밸리로 교육을 받으러 떠난 박사원. 또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온다. 그녀는 탈조선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녀가 탈조선을 꿈꾸는 이유와 현재 좌표는 어디?



그녀가 탈조선을 꿈꾸는 이유

“호주에서 중학교 시절을 보냈어요. 거기서 충격을 받았어요. 우리나라에서는 공부만 잘하면 될 것 같았고, 일등에 집착했고, 좋은 대학이 전부로 보였어요. 그런데 호주에서 보낸 시절이 제 가치관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어요. 우리나라에선 ‘공부 잘하는 애’ 가 전부지만 그곳에서는 운동 잘하는 애, 웃긴 애, 재미있는 애, 그림 잘 그리는 애, 모두가 다 ‘잘하는 애’로 인정을 받았어요. 다채로운 개성들이 인정이 되는게 너무 좋았어요.”

“로즈, 팅키언니 등 해외취업 관련 블로거들을 찾아보면서 쫓아다니고, 공부했어요. 하나같이 다들 하는 얘기들이 있었어요. 아무 생각 없이 단지 떠나고 싶다는 생각 만으로 떠나려 하면 안 된다. 구체적으로 왜 떠나고 싶은지, 그곳에서 어떻게 살고 싶은지 나름의 이유와 계획을 탄탄하게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였어요.”

“처음 입사한 대기업을 나올 땐, 정말 나와야겠다는 생각 밖에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정해진 길이 있어서 나온 건 아니었어요. 여기서 이렇게 엑셀만 만지고 있다가는 나는 어떤 길도 못 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사람과 조직이 주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때 ...결국 나왔죠.”

“사람마다 각자에게 맞는 ‘핏’이라는 게 있는것 같아요. 물고기도 민물이 잘 맞는 물고기가 있고 바다가 잘 맞는 물고기가 있잖아요. 이것은 단지 해외의 삶이 더 나아 보여서, 가 아니라 문화, 가치관, 제도나 사회 등의 전반적인 문제에요. 저는 그런 문화적인 ‘핏’이 우리나라보다는 해외에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사람을 사귀는 방식이에요. 영어권 사람들과 만나다 보면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다양하게 섞이고 네트워킹을 해요. 학벌이나 조직이나 배경을 묻지도 않고, 그 사람의 개성을 인정하며 다가가죠.”

“한국처럼 하나의 민족이 하나의 언어를 쓰면서 지내는 국가는 극히 드물어요. 한국은 정말 독특한 생태계에요. 그래서 한국에서 하나의 질서나 가치관에 편입되면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세상은 정말 넓고, 정말 각양각색의 가치관과 다양함이 있어요.”



신차장이 보는 박사원, 떠돌 수 있는 용기

“박사원은 특이해요. 대기업 입사해서 잘 다니길래 그냥 똘똘한 친구구나 했죠.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제발로 걸어 나오더라구요. 그러더니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가서 일하게 해달라고 하더니 월급도 거의 못 받고 열정을 쏟더라구요. 그러더니 결국 외국계에 다시 취업했어요. 저는 박사원이 한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한국 사람들이 정착에 대한 환상을 버렸으면 좋겠다.’ 저는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것은 사람의 본능이라 생각했고, 당연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이과장이 보는 박사원. '요즘 것'

“박사원은 내가 보는 딱 ‘요즘 것’ 같은 느낌이에요. 안정을 추구하지도 않고, 정착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롭게 옮겨 다니죠.”

굉장히 낯설었던 경험이 있어요. 잠시 외국계 회사에 있었는데, 완전히 외국계 문화가 그대로 있던 회사였어요. 예를 들어 회식 자리에 가면 사람들이 칵테일 잔을 들고 스탠딩으로 라운지에서 자유롭게 네트워킹을 해요. 알아서 가서 이리 저리 말을 걸고 하는 거죠. 그걸 보고 저는 정말 충격을 받았거든요. 문화가 너무 달라서 적응이 잘 안 되었어요. 저는 이랬던 반면에 이 아이는 그런 문화가 훨씬 편했던 거죠.”


이번에는 저희 언슬조의 막내, 사회생활 3년차 박사원을 탈탈 털어 보았습니다. 막 실리콘밸리 교육과정을 마치고 돌아온 박사원의 이야기. 졸업하자마자 세 군대의 의 다양한 회사생활을 경험하고, 또 끊임없이 밖으로 떠도는 박사원. 처음엔 이 아이가 왜 이렇게 겉도는가? 왜 정착하지 않나? 라고 언니들도 궁금했었는데요, 물고기가 각자에게 맞는 물이 있듯이 박사원도 자신에게 '맞는' 바다를 찾아서 여행을 시작한 것이랍니다. 박사원의 탈조선의 현재 좌표는 어디? 언슬조 15화에서 뵈어요. ^^

언슬조 15화 전체 바로듣기 (51분) ->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은 부장, 차장, 과장, 대리, 사원의 각기 다른 직함을 가진 5명의 여성 직장인들이 함께 모여 고민과 팁을 나누는 시원 솔직한 수다의 자리입니다. 매주 목요일 밤 스팀잇에서도 찾아뵙겠습니다. 일하는, 일했던, 일을 할 모든 여성에게 알려주고 싶은 팟캐스트, 언.슬.조입니다. 당신의 직장생활은 언니들을 알기 전과 후로 나뉠 거에요.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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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는 @gyedo 님이 왠지 해주실 수 있는 얘기가 정말 많을 것 같아요^^

오늘 방송에서 한국이 너무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박사원님 말씀에 공감이 많이 갑니다.
저도 나와살면서 저 자신을 더 객관적으로 보고, 생각이 많이 넓어지게 된 것 같아요.
나름 한국사회 주류인 학벌 좀 있는 한국남자가 아닌
여기서는 "소수인종 외국인 노동자"의 삶을 살아보게 되었으니까요.

참, 제 고등학교 때 친구 하나는 늘 "출어한반도(出於韓半島)"를 입에 달고 살았는데
저는 오히려 탈조선을 꿈꾼 적은 없어요 ^^

하지만, 일을 시작하면서 미국의 Pixar 같은 데서 일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만 갖고 살았는데
어쩌다보니 여기 와서 살고 일하고 있네요...

참, 혹시 보셨을까 모르겠는데 제가 미국에 오게된 과정을 쓴 시리즈가 있어요.
https://steemit.com/kr-usa/@gyedo/3zstci-7

소수인종 외국인 노동자의 경험이라는 말이 인상깊네요. +.+ 너무 감사해요 계도님 울 박사원도 관심있게 잘 보고 있어요^^

한국의 현실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많죠. 한국 사회를 바꿔나가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넵 아무래도 답답한 부분도 많고 하니까 작년부터 꿈틀꿈틀 바뀌기 시작하고 있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오치님 짱입니다!

ㅋㅋ다음엔 어디서 빵 터졌는지 자세히 적도록 하겠습니다!
이번편에서 박사원님의 버터발음에 반했습니당 +_+

앜 ㅋㅋㅋ 버터발음 앍 ㅋㅋㅋ 헤헤 경아님 감사해여 ㅎㅎㅎ 천팔로워도 축하드리고 늦었지만 생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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