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쓰는 정서

in #kr-pen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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맴도는 활자를 불러내는 건 언제나 외로움이었다.
뭔가 쓰면서도 제대로 쓰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건
쓸 때의 정서에 외로움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외롭지 않다’와 ‘외로움이 부족하다’는 분명 다르니
외롭지 않게 되면 쓸 수 없음에 환하게 곡을 하고
깊이 외로워지면 쓸 수 있음에 슬퍼하며 춤을 추겠지.

두 상태 모두 기쁨과 슬픔이 혼재하나,
외로움의 고통보다 쓰지 못하는 고통이 몇 곱절은 크다.

하여
늘 외롭다가 가끔 외롭지 않길,
죽기 직전까지만 고독하길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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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고통을 모르지만, 글에서나마 느끼게 되네요

필소굿님, 제가 인사도 자주 못드리러 가는데
이리 꾸준히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가의 고통이라고 표현하시니 뭔가 제가 엄청난 사람이 된 것 같네요.
너무 유난을 떨어서 부끄럽기만 합니다. ㅎㅎ

예술인의 애환이 느껴져요

유난 떠는 것 같아 부끄럽기만 합니다. ^----^;;

자신의 글이나 시에 만족함이 있다면
더 이상의 발전이 힘들다는 스승님의 말씀이 생각나요
다만 가끔 흐믓해지는 글은 있지요
또 절망 속에서 좋은 시가 나온다고 했으니 끊임없는 외로움의 부족을 느끼시길요

그러다
어느날 그 외로움조차도 친근해지는
시기가 올테니요

승화님..
승화님의 스승님의 말씀이 큰 용기가 되네요.
만족함이 없는 이 상태가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이 되길.. 바라봅니다.

절망 속에서 좋은 시가 나온다는 말씀도
늘 기억해 두겠습니다. :)

짧지만 비싼 글입니다. 쓰는 것과 읽는 행위 사이에서 운율을 살리려는 노력이 글자 하나하나에 느껴져요. 써본자만이 알지어다. 오늘은 성공하신 듯. 축하합니다.

와.. 카비님 ㅠㅠ
짧지만 굵은 칭찬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그 동안 배작가님의 글들이 '외로움'이라는 누에에서 힘들게 뽑아낸 '활자'들로 짜여졌던 거였군요 , , ,
정말 글쓰는 사람은 따로 있나 봅니다.

사실 모든 글들이 다 그런건 아닌데 종종 유독 힘들게 써지는 글들이 있곤합니다.
제가 괜한 유난을 부리는 것 같아요 ㅎㅎ

.......쓰지 못하는 고통...외로움...
환희에 찬 고독을 찾아 헤메이다
발끝에 걸린 시린 슬픔을 만나면...
비로소 쓰게 되는...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도담랄라님.
도담랄라님 블로그 가서 인사 드리려고 했는데
또 이리 이미 댓글을 남겨주셔서 손님맞이를 먼저 합니다. ^^

도담랄라님은 왠지 공감해주실 줄 알았어요.
그러니 또 이렇게 깊은 단상을 남겨주셨겠죠 :)
도담랄라님은 글 쓰실 때 너무 아파하지 마시길 기도해 봅니다.

써야만 하는 숙명(?)인가 보네요.

정말 그런 숙명이란 게 있는걸까요.
생각이 많아지는 밤입니다 :)

격하게 공감하고 갑니다. 외로움과 사랑은 제 존재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시린님, 늘 응원합니다 :)

공감합니다~!!!

전에 사랑을 할 때,
그 사람을 위해서 행복한 시를 써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때는 시가 안 써지더라구요.
왜 그럴까 고민을 하며
과거 제가 썼던 시를 돌아보니
슬픔, 외로움, 우울 등등
심리상태가 행복할 때는 시를 안 썼더군요.ㅋㅋ

가수 윤종신씨도 결혼을 하고, 가족이 생기고, 행복을 느끼게 되면서
그렇게 곡이 안써졌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calist님도 그 기분을 느껴보셨군요. ^^

외로움보다 배작가님의 행복을 빌어봅니다...

족장님...저의 행복을 빌어주셔서 정말 감사한데....
왜 때문에 어색하죠... 그냥 유쾌하게 대해주세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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