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진담] 검색으로는 찾을 수 없는 맛집, 이곳에서 글로는 알 수 있을까.이곳마저 무너지지 않았으면.

in #kr-pen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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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가 아무리 곱창을 맛나게 먹었어도 나만큼 맛있게 먹었을까. 나는 화사처럼 혼자 먹지 않고 친한 친구들끼리 오랜만에 맛집을 찾아갔는데? 혼자 오롯이 먹은 화사가 곱창이라는 메뉴를 더 맛있게 먹었는지 모르게 보일 수도 있을 것ㅇ...그렇게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맛있게, 그것도 방송이 나오는 불금에 밖에 있지 않고 집에서 먹방을 바라보고 있었다면 패배감에 사로잡혔을지도 모른다.

내가 영자누나처럼 음식을 앞에두고 맛깔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 누나는 맛없는 음식은 방송이라고 맛있다고 표현하지 않을거라고 나는 믿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 나는 방송에 비춰지지 않는 그 누나의 외식을 상상할 수 없다.

친구들끼리 오랜만에 만나, 어디를 갈지 정하는데 그렇게 시간이 오래걸리지는 않았다. 메뉴는 이미 정해져 있었고, 각자의 거리만 계산하면 되었다. 소곱창이라는 메뉴가 정해지고 각자의 거리를 계산해서 블로그를 찾았지만 역시 갔던데가 제일이다. 갔던 곳이라서가 아니라 셋다 수긍할 수 있는 맛집이었기에.

블로그를 믿지 못한다. 이곳도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 예전에는 먹스팀 지도를 찾아서 가볼까도 했는데, 내가 그렇게 발이 넓고 맛이 넓은 것이 아니기에 포기했다. 이곳에 올린 내가 맛있다고 했던 식당들은 맛집일까. 세 군데가 떠오르는데 부끄럽지 않은 곳이었다.

사진을 보니 곱창을 남기고 볶음밥을 남겼다. 과연 맛집이라고 소개하고 싶을까. 이미 음식의 맛을 넘어서는 친구들의 대화가 더 맛깔났기에 사진도 찍을 틈이 없었다. 카메라보다 젓가락이 먼저 갔으니 맛집이 아닐런지...술잔이 더 먼저 갔으려나...

초록창 블로그는 이미 예전에 믿지를 못한다. 이곳에 먹스팀이 생기고 그 지도에 나도 점 하나를 찍고 남들의 자취를 따라가 보려고 했지만 쉽지가 않다. 또 다른 출구와 입구와 같은 것이 생겼지만, 그것이 내 혀도 만족시킬지는 잘 모르겠다. 여기 올라온 그것들 중에 정말 가보고 싶었던 집은 누군가가 올린 딱 한 곳 밖에 없었다. 두군데려나.

이곳에 올리기 위해 올린 것이 아닌 이곳의 사람들이 먹기에도, 자신이 표현한 맛이 과하지도 않은, 당신들에게도 진정으로 소개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느껴지는, 그걸 보는 나는 아, 이곳은 누구랑 같이 오고 싶다, 어떤 메뉴를 시키고 싶고, 식당안에서 포스팅한 이가 그린 것을 넘어 선 다른 나만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그런 그림이 그려지는 식당이기를.

그런 곳은 사진도 적다. 읽혀지고 맛이 느껴진다. 그런 곳엘 가고 싶고, 그런 곳을 소개하고 싶다. 암튼 그렇다. 만두가 먹고싶다. 맥주잔에 연태를 조금 따르고, 칭타오를 조금 더 얹어서, 한 입 베어물고, 어떠냐고 물어보고, 끄덕끄덕을 바라보고, 잘 데려왔구나를 느낄 수 있고, 소개해준 이를 떠올릴 수 있는, 거기는 꼭 가볼테다.

술 먹고서 말이 많다, 코인 노래방은 카드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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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창의 볶음밥을 남기다니 그 맛이 어떤지 알게되는 사진이네요.

원래 맛있는 집인데 2차를 위해 맛만 봤어요 ㅎㅎㅎ

오늘두 곱창+볶음밥 클리어하고 온 1인으로써 남긴다는것은 있을수 없는 일입니다ㅎ

배가 불러서 더는 못 먹겠더라구요. 맛 없어서 남긴 거 절대 아닙니다 ㅎㅎㅎ

즐거운 스팀잇 생활하시나요?
무더위야 가라!!!!

늘 고맙습니다!

제 인생의 맛집이 몇 군데나 있을까요.. 생각해봐야겠어요..
어제는 그런 집에 갔다왔는데 두번째밖에 안되지만 참 괜찮은 집이었습니다.

저도 감히 인생이란 단어를 붙일만 했던 집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ㅎㅎㅎ
작년에 불볕더위에도 공주에서 먹었던 짬뽕은 지금도 생각납니다...

앞에 글에서 공감하다 마지막 줄에서..
코인 노래방에서 카드라니요... ㅋㅋㅋㅋㅋ
집엔 잘 들어가셨는지요-

하하...혼자 집에오다 감성충만해졌는데 잔돈이 없더라구요 ㅠㅠ
그렇다고 배보다 배꼽이 큰 편의점 ATM 수수료를 내가면서 돈은 뽑지 않았으니 잘 돌아온 듯 싶습니다 ㅎㅎㅎ

맛집이란 내가 먹어보고, 내가 그곳에 함께 한 이들과 즐거웠어야 맛집인 거 같아요.

아무리 화사가 맛있게 곱창을 먹었어도, 아무리 영자언니가 육회 비빔밥을 설명해도, 아무리 식샤를 합시다의 구대영이 복어 지리가 고소하다고 해도...
전 제가 안 먹어본 것들이라 식욕이 자극되진 안더라구요.ㅋ

맛집 소개 하면서 하는 다른 다양한 이야기들이 더 흥미있는 게, 맛집 이야기같아요.
@eternalight님이 친구들과 곱창집에서 이야기하며 술잔을 기울였다는 그리고 코인노래방을 가고 싶으셨다는 취중이야기가 재미있는 것처럼요.^^

저의 취중 횡설수설이 재미있으셨다니 다행이면서도 앞으로도 또 그럴지 모르겠다는 슬픈 예감이 듭니다. ㅎㅎㅎ

제가 간 곱창집도 동네에서는 워낙에 유명한 집이라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으 꽉 차더라구요. 사진을 남겼으면 포스팅을 제대로 올릴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맛집 소개도 좋지만 @gghite님 말씀처럼 그 공간에 담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더 흥미있는 이야기를 서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크으...맛나겠습니다...
저도 먹스팀하면 할수록 더욱 신중해지는 것 같아요.
먹스팀을 위한 먹스팀이 아니라, 진짜 추천해주고픈 그런 곳~

공감각적 심상이 폭발합니다! 글에서 술냄새가 납니다!

라운디님의 감각을 깨워드렸다니 보람이 있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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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나 한잔 할까 하다가 글만 끄적였는데... 술을 사왔어야 했나봐요. 읽고나니 술이 마시고 싶어집니다 ㅎㅎ

글에서 술 냄새가 많이 났나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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