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부엉_#1] 우물 밖은 위험해?

in #kr-pen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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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물안의 개구리


며칠전 다른 곳에서 우물 타령을 했는데,
이곳에 오니 또 다시 우물 타령을 할 수 밖에 없네요.

저는 그래도 참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곳에 갈 때 마다, 새로운 것을 경험할 때 마다
아, 나는 우물 안의 개구리였구나! 하는 생각을 반복하게 됩니다!


마당 안에 있는 우물들만 보기


젊었을 때에는 정말이지 틀 안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굉장히 노력하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정시 출퇴근 하는 직장에는 다녀 본 적이 없었고,
남들 다 하는 것은 어쩐지 안 하고 싶었던 반항아였습니다.

결혼 후에도 늘 새로운 도전을 하여왔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제 나름의 틀 안에서만 주었던 자유는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밀롱가


탱고를 시작한 이후, 작년 겨울 처음으로
밀롱가에 갔습니다.
입장료를 내고 음료수 한잔을 받아마시며 탱고를 추는 카페입니다.

모르는 사람들의 춤 신청을 받고,
서로의 신호에 맞춰서 즉흥춤을 춘다는 그곳이
저는 어쩐지 좀 이상할 것 같다는 선입견을 가졌었습니다.
그래서 학원에서만 배우지, 춤 추러는 안 가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얼떨결에 따라간 밀롱가....

그곳은 제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신세계 같은 곳이었습니다.
반짝이는 조명속에서
사람들은... 길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과감하고 아름다운 의상을 입고
서로 예의 바르게 춤 신청을 하고, 받고...
우아하게 춤으로 대화를 나누더군요.

마치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세계가 별개인 것처럼
그 세계도, 제가 모르는 동안도 계속 그렇게
화려하고 낭만적으로 돌아가고 있었던 것이었어요.
없는 곳이 아니라,
제가 모르는 곳일 뿐이었어요....


세계를 누비는 사람들


이번주에 로마로 떠납니다.
교환학생 가 있는 딸을 만나서, 그동안 열심히 했으니
데리고 여행도 다니고 회포를 풀 꿈에 부툴어 있습니다.

어디를 갈까 많이 고민하다가 시칠리아로 정했습니다.
딸은 기말과 기타등등 바빠서
제가 나서서 준비를 하기 시작했는데,
(엄마의 특별 서비스 소환)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단지 여행을 목적으로 그곳에 가더군요.

매년 다니는 사람들의 숫자가 놀랄만큼 많았고,
저처럼 무슨 일이 있어야만 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가고 싶어서 가는 사람들.....

가볍게 생각했던 시칠리아는 제주도의 18배 땅이었고,
정보가 너무 넘쳐나서 뭘 선택해야할지 모르는 지경에서
저는 우물안 개구리였음을 다시금 실감하였습니다.

사람들이 전부 여행카페에 모여있는 것 같았습니다.


스팀잇


그리고 여행을 앞두고 들어온 스팀잇.
아이디 만들어놓고 바쁘다는 이유로 미루며 까먹고 있었는데,
여행가기 전에 분위기나 좀 파악하자고 발을 들여놓았더니
이 안에 어마어마한 세상이 또 존재하네요.

전에 경험했던 블로그나 페이스북이나 카페나 트위터 등등과는 또 전혀 다른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특별한 세상에서
서로 특별함을 나누며 살아가는 이 곳을 보면서

저는 또다시 우물 밖으로 기어 나옵니다.
아니 새로운 우물 속으로 기어 들어온 것일지도요...


우물 밖은 위험해?


우물 밖은 어쩌면 위험할지도 모릅니다.
각각의 우물들은 어쩌면 지뢰밭일지도 모르지요.
멋모르고 풍덩 빠져버릴만한 곳들...

그래도 이제는
한 우물만 파며 살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세상에는
아직도!
경험하고 싶은 것들이 많네요!



수다 그만 떨고 짐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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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슈에뜨님 멋진 여행을 앞두고 계시네요!
우물을 나설 기회가 라슈에뜨님께 적절히 작용한 것 같은 느낌이예요
저도 이 곳에서 만나고 소통하고 정을 나누며
제 안의 틀을 깨고 있는 중이랍니다.
짐싸다 잠시 쉬고 싶을 때 또 수다떨러 와주세요^^

맞아요, 안주하려고 할 때, 어디선가 깨고 나올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늘 생각하는 것이, 인생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지만, 그래서 더 많은 것들이 가능해지는 것 같아서 감사하게 됩니다.

바쁘다 바쁘다 하면서도 이렇게 자주 기웃거리게 되는 것을 보니 저 상당히 재미난가봐요, 이곳이!
이렇게 맞장구 쳐주시니 더 힘이 납니다! ^^

바빠서 글을 어떻게 쓸지 모르겠다고 고민하시는 말씀을 들었던것 같은데, 벌써부터 1일1포가 아니라 2포씩 하고 계시군요!!
이러다 빈 가방 들고 여행떠나시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짐 잘 챙기시고 드넓은 세상구경 잘 하고 오시길요!!^^

ㅋㅋㅋ 그러게요!! 그래도 다행히 오늘 늦기 전에 나가서 환전은 하고 왔네요. 어서 정신차리고 주워담아야겠어요, 가방에. 아, 그 전에 눈좀 붙이고요! ㅎ

장성한 따님이 있는데도 여전히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경험을 쌓으시는 라슈에트님 멋집니다 :)

그리고 로마와 시칠리아 가신다구요 ?! 시칠리아 팔레르모 정말 정말 예뻐요 ! 여러 문화가 섞여서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전 참 매력적인 도시라고 생각했어요 ㅎㅎ 좀 더럽다고도 생각할 수 있고, 도시 자체가 어둡다고도 볼 수도 있는데.. 그 부분만 잘 넘기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ㅎㅎ

오, 그렇군요! 참 매력있어보이더라고요, 팔레르모! 제가 카타니아와 저울질 하다가 팔레르모로 몰았거든요. 4박.. 그리고 체팔루 2박, 타오르미나 2박 이렇게 잡았어요. 카타니아 아웃인데, 그냥 공항만 가요.
가기 전부터 사랑에 빠져서 벌써 떠나오기 아쉬운 마음이 들어요.

딸이 늘 저를 깨워주는 스승이예요. 세상엔 감사할 일이 너무 많네요.
셀레스텔님 따뜻한 덧글 감사합니다!

라슈에뜨님이 현명하신 분이라서 따님도 그 현명함을 닮았나봅니다 :)
이태리 여행에서 좋은 기억 많이 안고 오시길 바랍니다 !

<행복한 스팀잇 만들기 프로젝트> 이웃의 글을 추천하고 보팅도 받고에서 @thinky님이 추천 해주셔서 응원보팅 하고갑니다~ :D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D

우왓! 감사합니다! 띵키님이 잘 가르쳐주고 밀어줘서 제가 덜 헤매고 잘 따라가고 있어요. 이렇게 좋은 분들도 연결해주고요....

모모꼬님도 행복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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