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고양이 이야기

in #kr-pet6 years ago

안녕하세요 붓가는데로 쓰는 @gidung 입니다.

이름이 다양한 의미가 갖듯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자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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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동네에서 친한 들고양이가 있습니다. 그 고양이는 어릴 때부터 캣맘이라 불리는 분이 먹이를 주며 커서 그런지 사람을 잘 따릅니다. 저가 벤치에 앉아 있으면 다가와서 저의 다리를 돌면서 좋아하고 쓰다듬으면 더 좋아합니다. 저한테만 그러는게 아닙니다.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서 저에게 한 행동같이 애교를 피우면 그 사람이 어느샌가 편의점에서 통조림을 사다가 먹이고 있습니다.

어느 겨울날, 벤치에 앉아있으니 추위에 떨면서 그 고양이가 다가오는게 보였습니다. 배가 고픈거 같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집안에 올라가서 베이컨과 따뜻한 우유를 준비해서 주었습니다. 물론 우유는 보지도 않고 베이컨만 계속 먹었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자리를 떠나는데 추운지 저를 계속 쫒아 오더라구요. 그래서 가라고 계속 손짓을 하였는데 저한테 서운한지 서글픈 눈망울로 저를 처다보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짧은 순간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생각보다 힘이 듭니다. 전적으로 우리가 전적으로 반려동물을 보살펴야 하는 책임이 있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귀엽다고 들였다가 마음이 변하면 그 고양이는 밖에서 다시 떠도는 신세가 되고 저의 마음은 무거워 질테니까요. 반려동물과 평생을 같이할 책임감이 없다면 안 키우는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지금도 가끔 맞주쳐서 기분이 좋습니다. 꼭 제가 주변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 야옹하면서 반기더라구요. 가끔 편의점에서 먹이를 들고와서 먹이시는 분의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 저도 마주치면 먹을 것을 가지고 있는지 가방을 살피게 되더라구요. 가끔 그 고양이가 좋아했던 베이컨을 사고 기다려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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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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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잘 따르는 떠돌이 개냥이들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파요ㅠㅠ
누군가가 키우면 정말 이쁨받을텐데 길거리를 떠돌고 있으니ㅠㅠ
그렇다고 제가 데려가서 키우기엔 자신이 없고...
즉, 버린 사람들 정말 나쁩니다!!!!ㅋㅋ

저도 떠돌이 개냥이를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키울 자신도 없어서 그냥 지켜만 보고 있죠. 누군가가 키운 거일 수도 있고 누군가 버린 고양이의 자손일 수 있지만 그냥 마음만 아프죠.

길냥이들 중에 정이 많은 아이들도 많더라구요. 커엽....

네 그 아이중에 하나인거 같아요.
귀엽기는 하죠.

저희동네 길냥이는 사람만 보면 후다닥 도망가요ㅜ
정말 반려동물은 책임감없이는 못키우는거 같아요....어제 나혼자산다에서 전현무형님가족이 키우는 애완견이 나왔는데 17년되어서 전현무어머니께서 어디나가시지도 못하고 돌보고 있다고 ㅜㅜ 그소리듣고 정말 짠했어요 ㅜㅜ

저 친구만 이상한 길냥이 더라구요. 그래도 사람과 친해서 많이 얻어먹어서 통통합니다.
전현무 어머님이 반려동물을 책임감 있게 키우네요. 저는 아직 준비가 안 되어 있어서 그런지 선뜻 키우기는 어렵네요.

@gidung님 글 읽다가 제가 쓴 글 같아 넘 많이 놀랐어요..저도 매일 저를 기다리는 길냥이가 있어서..^_^

이런 길냥이가 또 있나 보네요. 재미있네요.

순간의 충동으로 키우게 되면
그만큼 따라오는 책무에 짓눌릴수도 있으니 말이죠..

지금과 같은 거리를 유지하시느라 수고가 많네요..

거리 유지가 힘들어요.
또 귀여움에 빠져서 집으로 데리고 오면 서로에게 미안한 일이 될 수 있을테니깐요.

마음이 따뜻한 분이네요~~

그냥 귀여워하는거뿐입니다.

저를 무척 따랐던, 그래서 창문을 넘어 제 방까지 들어왔던, 그런데 1년 넘게 안 보여서 죽은 줄 알았던 갈냥이가 살아 있는 걸 한국 들어오기 직전에 보았습니다. 눈이 마주쳤는데 동물과의 교감이란 게 이거구나 싶더군요.

너 거기 있었구나. 잘 살아 있었구나.

참 기뻤습니다. 계속 잘 살아줬으면 좋겠네요.

저도 그 겨울날이 지나 한참을 안 보여서 큰일이 일어날 줄 알았는데 봄쯤에 다시 보여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붙임성이 있어서 악착같이 살아남았나 봅니다.
실제로는 먹이나 가끔주고 쓰담아주는게 전부지만 정이 들어서 보면 그냥 즐겁습니다.

이정도로 귀엽고 사람을 따르면 정말 고민될것 같네요. 그래도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한번 기회가 있었는데.. 상황이 안되서 할수없이 그냥 간적 있거든요. 그 냥이도 잘 살고 있어야 할텐데..

고민이 많이 되었어요. 저도상황이 안 되서 그냥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마음과 현실에서 많은 고민이 있지만 그냥 잘 살기만 바라고 있습니다.

발라당 드러누워서 사람오기를 기다리는 중인 것 같군요.

애교가 많아서 제 옆에서 편하게 행동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찍어 봤습니다.

맞아요. 반려동물 키우기 쉽지 않습니다.
책임이 따라야하는데....

근데 고양이는 너무 매력적이라는^^

책임감이 중요하죠.
저도 너무 고양이 좋아서 키우고 싶어서 마음에 갈등이 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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