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일기 #17. 행복한 날 :)

in #kr-pet6 years ago (edited)

10시간 반의 금식 후 떨리는 마음으로 첫째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며칠간 강제 급여를 했고 집에서 푹 쉰 결과 지난주보다 조금 나아 보였지만, 피하수액에 성공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아 혹여나 수치가 더 오르진 않았을지 걱정이었다.

40분쯤 기다린 후 받아든 결과는 놀라웠다. BUN(혈중 요소 질소)은 정상, 크레아티닌은 3.0으로 뚝 떨어진 것이다. 물론 크레아티닌 3.0도 낮은 수치는 아니지만, 5.0부터는 신부전 4기로 보기에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 게다가 우려했던 빈혈도 없었다. 다만 인 수치가 올라갔는데, 지난 주 까지는 강제 급여를 하지 않았기에 먹는 양이 적어 인 수치도 낮았을 것 같다.

TestRef.2018-07-042018-07-072018-07-15
BUN16 - 36 mg/dL
50
39
29
CREA0.8 - 2.4 mg/dL
4.7
4.7
3
PHOS3.1 - 7.5 mg/dL4.15.3
HCT30 - 40 %32.7



잦은 소변 때문에 혈중 포타슘 농도가 정상인지 걱정돼서 전해질 검사도 부탁했는데, 키트가 없어서 못했다고 한다. 피검사 하러 또 데리고 가는 것도 스트레스라 고민이다. 오늘 수치가 낮아졌기에 다음 방문은 한 달 후에 하기로 했다.

7월 15일. 퇴사한 지 딱 2년째 되는 날이다. 당시엔 2년 후엔 당연히 어디선가 새로운 일을 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2년째 놀고 있다니 의외다. 그래도 덕분에 첫째가 아플 때 곁에서 보살필 수 있어서 다행이다.

2011년 10월. 2.6kg의 기아상태였던 첫째가 구조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가족이 되었다.
2012년 7월. 유선종양 판정을 받아 큰 수술을 했다. 의사 선생님이 3개월을 장담할 수 없다고 하셨다.

그리고 2018년. 함께한 시간만큼 서로에게 정이 들고 믿음이 생겼다. 이번에도 함께 이겨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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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Photo_2018-07-14-20-08-23.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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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집사님과 강한 냥이군요.
냥이 건강해 지길 바라며 집사님도 몸 튼튼 건강하시길 바랄게요!

네! 저희 몸도 챙겨야 한다는 걸 실감하고 있어요.

아ㅠㅠㅠㅠㅠㅠㅠㅠ감격적이예요 정말ㅠㅠㅠ이제는 더 나빠지지 말고 건강했으면ㅠㅠ맘고생많았어요 ㅠㅠ

걱정해줘서,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ㅜㅜ

엇 간만에 왔더니 안좋은 소식이 있었군요 ㅠㅠ 저희집 첫째냥도 신부정 판정 받은지 4년 가까이 되요. 신부전은 관리만 잘하면 같이 갈수있는 병이에요. 그렇기때문에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해요. 화이팅입니다 :)

앗!! 4년이라니.
지난 달만 해도 첫째가 9살이라고 생각해서 적어도 6년은 같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신부전 3기말은 몇 달에서 최대 800일 정도라는 글을 읽었어요. 믿고 싶지도, 그렇게 만들고 싶지도 않았지만요.
ㅠㅠ 혹시 신부전 관리하시면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시는건 어떤 부분이세요?

음 저희집 냥이는 처음에 3기로 시작해서 2기로 왔다갔다 했어요. 처음에 몇년 못산다는 이야기 듣고 후회 안남기려고 작은 집에서 무리해서 테라스 있는 집으로 이사왔어요. 야외활동을 좋아해서 마지막에라도 좋은 집에서 살아보라고 이사했어요. 그런데 무력하게 누워있던 냥이가 매일 테라스에서 우다다 달리면서 상태도 좀 좋아지고 활기차졌어요. 역시 냥이가 제일 좋아하는 걸 해주는게 좋은 것 같아요. 그렇지만 간병에는 돈이 들기 때문에 잘 조절해야 해요. 저는 그때 이사에 넘 무리해서 요즘은 완전 거지가 되었답니다 ㅋㅋㅋ

으아.. 저희도 그래서 정원있는 집에 이사왔는데 요새 40~50도라 내보내질 못해요 :( 9월은 되어야 밤에 30도 초반으로 떨어질 듯 해요.
그나마도 바깥 정원은 길냥이들 때문에 못내보내는데.. 길냥이들 밥 주는 곳 위치를 바꾸고 바깥정원 사수할 계획을 세워봐야겠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아이고....건강 이상없이 행복하게 올해도 마무리하셨으면 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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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올해도 내년에도 그 이후에도 행복하게 함께 지내고 있으면 해요.

조금 나아졌다니 다행이네요. 휴~
유선종양수술도 했었군요~ 울 애가 유선암이었는데 대수술하고도 의사가 약2-3개월 남았다했으나 험난한 해외이사까지 견디고 6-7개월 더 살다 떠났어요 ㅜㅜ.
써니님 글 보니 예전 아이가 많이 떠오르네요.

이제 이쪽으로는 리얼써니님 전문가시네요~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지길 바랄께요.

ㅠㅠ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저희도 암이라면서 수술했는데 지금까지 잘 살고 있어서 수술이 잘 된건지 오진이었는지 모르겠어요. 여튼 함께하고 있어 좋아요.
저희도 여기로 이사올 때 되게 걱정했어요. 특히나 이나라는 애들이 수하물 칸에만 탈 수 있는데 첫째가 멀미가 심해서 ㅠㅠ 그것도 벌써 2년이 다되어가니 이제 다시 해외이사 하기도 부담스럽네요.

우와 축하드립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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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포스팅을 보니 첫째 건강이 예전보다 좋아보이더군요. 정성들여 보살펴서 그런거겠죠. 건강 완전히 회복해서 단란한 가족 꾸리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기운차린 첫째와 둘째가 뛰어다니는 모습을 포스팅하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어요.

토닥토닥~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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