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한시 #30] “영원한 일요일” / 박인환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poem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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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일요일

박인환






날개 없는 여신이 죽어버린 아침


나는 폭풍에 싸여


주검의 일요일을 올라간다.





파란 의상을 감은 목사와


죽어가는 놈의


숨 가쁜 울음을 따라


비탈에서 절름거리며 오는


나의 형제들.





절망과 자유로운


모든 것을……





싸늘한 교외의 사구사구(砂丘)에서


모진 소낙비에 으끄러지며


자라지 못하는 유용식물(有用植物).





낡은 회귀의 공포와 함께


예절처럼 떠나버리는 태양.





수인(囚人)이여


지금은 희미한 철형(凸形)의 시간


오늘은 일요일


너희들은 다행하게도


다음 날에의


비밀을 갖지 못했다.





절름거리며 교회에 모인 사람과


수족이 완전함에 불구하고


복음도 기도도 없이


떠나가는 사람과


상풍(傷風)된 사람들이여


영원한 일요일이여





| 창작일자: 1955.10.5 |


안내: 매일 새벽 1시 자동으로 새로운 시를 소개하는 "시봇"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여기를 참고해주세요.


이름: 박인환
작가설명: 1926년 8월 15일 강원도 인제군 출생;1933년 인제 보통학교 입학;1936년 서울 이주, 덕수공립보통학교 편입;1939년 경기중학교 입학;1941년 3월15일 경기중학교 자퇴, 한성학교 야학;1942년 황해도 재령 명신중학교 편입;1944년 명신중학교 졸업, 관립 평양의학전문학교 입학;1945년 학업 중단후 서울로 돌아옴, 마리서사 경영;1946년 <거리> 발표;1948년 결혼, 자유신문사에 문화부 기자로 입사;1949년 합동시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출간, 경향신문사 입사;1951년 경향신문사 종근기자로 활약;1952년 6월 16일 경향신문사 퇴사, 대한 해운공사 입사;1955년 대한해운공사 퇴사, 첫시집 [박인환선시집] 발간;1956년 3월 20일 심장마비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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