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및 심리치료 대인과정접근 3장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psychology5 years ago (edited)

저항을 잘 다루는 것이 작업동맹을 굳건히 하는 데 도움이 되며, 어떻게 잘 다뤄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해 줘서 밑줄을 많이 치며 읽었습니다.

상담을 1년 동안 받은 적이 있는데 저 역시도 상담자에게 느끼는 부정적인 정서를 오픈하는 게 힘들었던 경험이 기억났어요. 상담에서 내 문제를 얘기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지만 상담자가 대체 뭘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어서 답답하고 비싼 상담료를 생각하면 화도 났었는데, 이걸 표현하는 게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상담자가 돼 보니 내담자 입장에서 상담관계의 부정적인 측면을 논한다는 게 얼마나 위협적으로 느껴질지 공감이 됩니다.

상담자가 내담자의 심리적인 정직성이 발휘될 수 있게 멍석을 잘 깔아주는 것이 정말 중요해 보이고, 내담자가 상담이나 상담자에 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할 때 비방어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배웁니다.

이런 부분이 잘 안 돼 드롭아웃됐던 내담자도 생각이 났네요. 여자 청소년이었고 처음부터 여성 상담자를 원했는데 시간대 맞는 상담자가 저뿐이어서 내담자 및 부모 동의 얻어 진행한 사례였습니다.

상담자나 상담 관계를 어떻게 지각하는지 탐색하지 않은 채 내담자의 생활사건에 관한 내용 중심으로만 상담이 진행되다 보니 잘 오던 내담자가 갑자기 안 오더군요. 그 때도 다소 느꼈지만, 이 책 읽으니 균열(ruptures)을 전혀 눈치채지 못 한 채 진행했구나 반성하게 됩니다.

부모에 의해 원치 않게 남성 상담자에게 상담 받게 된 여자 청소년의 경험 세계에 포커스를 맞추었으면 좋았을 텐데, 사실 이 책 읽은 후에도 그걸 어떻게 하면 좋을지는 실전을 통해 배워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이 아주 자세히 설명해 놓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초보 상담자로서의 부적절감이라든지 인정욕구 때문에 상담자와의 관계나 상담에 대한 부정적 주제를 다루는 것이 어렵게 된다는 얘기도 와닿았습니다.

"'너와 나' 사이의 갈등에 관한 이러한 직접적이고 즉시적인 대화는 상담자 자신의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상담자가 내담자의 승인을 얻고자 하는 욕구가 강할 때 그러하다." 138쪽.

일상생활에서는 이런 식으로 대화하는 때가 드물고 상담자가 자란 가족 배경이 갈등이 유발될 수 있는 민감한 주제를 회피적인 방식으로 다뤄왔다면, 상담자에게는 과정언급을 통해 작업동맹의 균열을 회복시키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담자가 상담이나 상담자에 관해 갖는 부정적 감정이나 생각을 개방할 수 있게 돕기 전에 상담자부터 배우자라든지 가족과의 관계에서 비방어적인 방식으로 정직하게 자신을 오픈할 수 있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싶어집니다.

끝으로 다양한 장애의 기저에 수치심이 있고, 내담자는 수치심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상담에서 저항을 보일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상담 관계가 저해될 수도 있지만 수치심을 자기수용할 수 있게 도우면 상담의 "진정한 진보"를 이룩할 수 있다는 말에 밑줄을 긋게 됩니다.

모든 병리가 발달 과정에서 기능적이었던 때가 있기 마련이듯이 상담에서 내담자가 보이는 저항도 본질적으로 내담자가 스스로의 취약성을 보호하고자 함임을 이해하는 것이, 상담자가 작업동맹을 저해하는 반응을 할 가능성을 낮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요약하면, 상담자의 의도는 상담이나 상담자에 대해서 제기되는 어떤 염려라도 내담자가 표현할 수 있게 독려하는 것이다." 146쪽.

"상담을 받는 것에 대한 내담자의 염려에 반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담자의 배경과 경험을 더 잘 이해하는 데 그들의 도움을 얻는 것이다." 1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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