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5박 6일 경주 힐링 후기

in #kr-travel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1주일만에 글쓰는 아페리티프 @aperitif입니다.

매번 자주 써야하지 생각은 하는데, 실천으로는 잘 옮겨지지 않아서 이번에도 굉장히 오랜만에 포스팅 하는 것 같네요.

이번에는 경주에서 있었던 소소한 일상글을 써보려 합니다.


서울 -> 경주

지난 목요일부터 이번주 월요일, 즉 3일 정도 휴가를 써서 고향인 경주에 다녀왔습니다.
작년 이맘때쯤엔 일본 오사카로 4박5일 정도 다녀온 것 같은데, 이번 휴가때는 고향에 다녀온지 너무 오래된 것 같아서, 특별한 곳에 가질 않고, 경주에 다녀왔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세 달만에 내려가는 것 같네요.. KTX를 2시간에 걸쳐서 타고 내려가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마음이 편치는 않더라고요. 나이때문인지, 너무나도 오랜만에 부모님을 뵈어서 그런 것 때문일지, 회사일이 요즘 너무 바빠져서 받는 중압감때문인지.. 왠지 몰르 이유로 마음이 굉장히 싱숭생숭했습니다. 잡생각이 너무나도 많이 들어 편안하고 잔잔한 재즈음악을 들으면서 고향엘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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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타고 내려가는 날.. 싱숭생숭해서 셀카 한 장!
표정 무엇... ㅋㅋ


친구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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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해서 짐을 푼 후, 10년지기 친구를 만나러 동네 근처의 펍에 갔습니다. 매번 느끼는 사실이지만 친구와의 만남은 항상 즐겁습니다. 분명히 4~5개월전에 만났는데도 어제 본 것처럼 반갑고, 구수한 사투리와 욕을 섞어 쓰면서 못다한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이 친구는 영화평론가(비평가)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친구인데, 항상 만나기만 하면 영화이야기만 계속합니다. 안그래도 이 친구와 신과함께2를 보고 2시간동안 난상토론을 펼쳤습니다. 관객수가 어쩌구 저쩌구, 스토리의 개연성이 어쩌구 저쩌구, 평점이 어쩌구저쩌구, 영화에 도입된 VFX기술이 어쩌니저쩌니~ 오늘도 여전히 영화에 대한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기분이 저기압일때는 고기앞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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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를 하도 많이 했더니, 기분이 너무 다운됬습니다. 동네에 새로 생긴 고깃집이 있다고 하길래 쫄래쫄래 따라갑니다. 생긴지 한달도 안되서 그런지 파격적인 세일로 손님몰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소주와 맥주가 무려 1000원이라는 가격에, 저희는 놀랐고, 또한 고기 가격을 보고 또 한번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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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g 4,000원 실화?.. 가격이 싸다고 고기맛이 별로라고 생각했지만 한 점을 먹어본 후 이내 그 생각은 바뀌었습니다. 결국 남자셋이서 12인분을 먹고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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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가 어딘데? 프로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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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와서 간만에 TV채널을 돌리던 중, 탐험프로그램인 ‘거기가어딘데’를 보게 되었다.
조세호, 차태현, 제임스후퍼, 배정남, 지진희가 패널로 나와서 전세계 오지를 탐험하는 내용인데, 이번 편은 스코틀랜드 편이었다. 여러 가지 장면중 탐험을 마치고, 텐트 안에서 차태현과 조세호가 나누는 진솔한 이야기가 참 와닿았다.

차태현이 말하길, ‘인생에서 행복하기 위해서는 일과 사랑, 그리고 취미가 균형이 맞아야 한데’. 그런데 제임스는 세가지 모두 균형이 잘 맞는거 같아 보여. 세호 너는 어떠니? 이에 대한 질문에, 조세호는 저는 세가지 모두 다 어정쩡한 것 같아요. 어느 하나 제대로 하는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라고.

정말 공감되는 주제였다. 누구에게나 해당되고 고민거리가 될만한 질문이었고, 이에 스스로 나에게도 자문하게 되었다. 나 자신은 일과 사랑, 취미의 벨런스를 골고루 분배하고 있는가..?

솔직히 요즘에는 취미에만 너무 빠져 일과 사랑에는 조금 등한시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취미에만 너무 빠져 더 중요할 수도 있는 일과 사랑에 너무 소홀히 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뭐든지 적당함과 균형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대들은 어떠한가? 라고 질문을 해보고 싶다.


간만에 수영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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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날 아침, 나의 하나뿐인 절친 누나와 함께 모닝 수영을 하러 보문관광단지내의 드림스포츠센터에 갔다. 누나는 2년넘게 수영을 꾸준히 하고 있어서 상당한 숙련자였고, 나는 매 해 여름마다 1~2달씩만 기초 강습만 받았기 때문에 자유형을 겨우 하는 정도 였다. 토요일 8시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거의 한 레인을 우리가 접수하여 수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너무 오랜만에 자유형을 해서 그런지 물도 많이 마시고, 살짝 버겁기 까지 했다 ㅎㅎ
누나한테 자세교정을 받고,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해보니 25미터를 한번도 안쉬고 자유형으로 피니시라인까지 가는데 성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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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후 펼쳐지는 평화로운 풍경 무엇?
역시 경주는 가끔씩 오면 힐링이 되는 곳이다.


경주 3대 카페의 재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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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현지 주민이든, 관광객이든 한번쯤 들어 봤을법한 이야기다. 경주의 3대카페는 슈만과 클라라, 벤자마스, 아덴 이렇게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경주3대카페의 정의가 이젠 바뀌어져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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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어머니 추천으로 엘로(LLOW) 카페에 다녀왔는데, 인테리어, 분위기, 서비스, 맛, 야경 등등 3대카페를 위협할 조건들을 모두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카페 겉은 안압지에서 볼법한 한옥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1층은 한옥 카페, 지하 1층은 유럽풍의 세련되고 트렌디한 타일과 방석, 테이블로 꾸며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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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하1층의 중간문을 열고 나면 보이는 보문호수 야경은 너무 이뻐서 이루 말 할 수 없다. 호수가 보이는 카페라니.. 조금 더 과장해서 말하자면 스위스 몽트뢰 지역의 레만 호수 야경과도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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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가서 주문한 과일빙수, 단호박치즈케익과, 달달했던 커피(다섯글자였는데 뭐였더라 ㅠㅠ)


하이볼&칵테일 파티

요즘 술에 빠져 살고 술에 미친 것을 잘 아는 누나가 자기에게도 칵테일을 만들어달라고 노래를 불렀다. 경주에는 따로 바틀샵도 없고 리큐르를 구하기 힘들어서 편의점을 털기로 했다.
집 근처의 CU, GS25, 7&11을 모두 가 본 결과, 조니레몬 세트와 말리부오렌지, 스미노프애플토닉을 만들 수 있는 미니리큐르바틀을 팔고 있었다. 멋있는 바와 출중한 실력은 아니지만,
누나와 친구를 위해, 하이볼 칵테일을 제조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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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조니워커레드와 데미소다 레몬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조니레몬(조니워커 1: 데미소다 3)
말리부 럼과 오렌지쥬스로 만들 수 있는 말리부오렌지(말리부럼 1: 오렌지쥬스 4)
스미노프애플 보드카 (스미노프애플 리큐르 1 : 데미소다애플 2, 청포도쥬스2)

술 잘 못마시는 누나와 친구들도 다들 한모금 마시더니 맛있다고 더 타달래서 넘나 기분이 좋았음. 심지어 술 전혀 못하는 어머니께서도 맛있다고, 이 정도는 마실 수 있을거 같다고 하셔서 넘나 뿌듯했음 ㅎㅎ


작년처럼 해외가서 럭셔리하게 휴가를 보낸 건 아니지만, 소중한사람들과 소소하게 맛있는거 먹고, 에어컨 바람 맞으면서 집밥이랑 과일, 좋아하는 술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니 너무나도 행복한 나날들이었음. 일상속의 행복, 소확행이라고 해야하나?! 날씨는 조금 더웠지만, 재충전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데에는 충분했던 시간이었음^^

다음번엔 또다른 스토리와 밋업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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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너무 덥습니다......덥다 ㅠ

캬~~~~! 고기앞 굉장하네용~! ㅋㅋ

경주 힐링 잘 다녀오셨네용~! ^^

장률감독님 영화 <경주> 2014 경주에서 재관람하고파용~ ^^

bluengel_i_g.jpg Created by : mipha thanks :)항상 행복한 하루 보내셔용^^ 감사합니다 ^^
'스파'시바(Спасибо스빠씨-바)~!

편하게 쉬다가 오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푹 쉬다 왓지이 ㅎ

와. 카페가 너무 좋은데요!?
특히 저 넓직한 자리 배치가 마음에 들어요!
요즘은 카페 자리가 다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옆 사람이 신경 쓰여서 말을 잘 못하겠어요.

경주의 낮은 인구밀도 만큼 자리가 여유롭죠 ㅎㅎ

와우...... 카페 정말 고급지게 생겼습니다. ㅎㅎ
근데... 얼굴이 왜 낯이 익은지 모르겠습니다. 만났을 법한 부분이 있나..ㅋㅋ
암튼 글 잘보고 팔로우 하고 갑니다. :)

세상 좁습니다 ㅎㅎ 만났을 수도 있죠

와! ㅋㅋㅋㅋ 정말 알차게 힐링하고 오셨네요!
카페 분위기 정말 좋아보이네요! 으..와 한번 가보고 싶다 @_@

경주가 고향이신줄은 몰랐어요! 경주진짜 좋아하는데.. 문화유산의 도시 출신이라니 찾아가면 가이드해줍니까? ㅋㅋㅋㅋ
어쨋든 힐링 휴가란 이런것이다! 의 정석글같군요.

오세요 두번 오세요 :) 반가워 피기펫

신나게 놀면서 힐링 즐기고 오셨군요ㅎㅎ
다음번엔 밋업에서 만나요!

제대의 날이 머지 않아보입니다

맥주가 천원이라니.. 신장개업의 클라스가 남다르군요 ㅋㅋ 경주는 정말 초등학교때 수학여행간거 말고는 가본 기억이없네요.. 가물가물.

프로여행러가 경주엘 안와봤다니 ㅜㅠ 꼭 가보세요 꼭

경주에 이쁜곳들이 엄청 많네요
얼굴이 너무 좋아보임요 힐링 제대로 하신듯~^^

가족끼리 여행하기 딱입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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