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느끼는 산사 이야기) 백운동 별서 이야기 3 인공과 자연의 조화

in #kr-travel5 years ago (edited)

백운동 별서와 소쇄원에는 차이가 있다. 사람의 손이 얼마나 갔느냐 하는 것이다. 소쇄원은 집안으로 자연을 끌어 들였다. 바람과 물이 지나가는 길도 그대로 놔두었다. 집과 산의 경계로 별로 없다. 오히려 사람과 사람이 머무는 공간을 구분했을 뿐이다. 주변의 자연과 집을 구분하려 하지 않았다.

백운동 별서는 소쇄원과 차이가 있다. 주변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려서 가꾸었지만 주변환경과 사람이 사는 곳을 분명하게 구분했다. 그리고 자연을 끌어 들였다.

백운동 별서에서 인공의 손이 가해진 가장 대표적인 곳은 바로 연못이다. 연못은 별서의 솟을대문 뒷쪽에 위치해 있다. 솟을대문 밖의 개천에서 물이 유입되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연못은 네모난 형태이다. 동그랗게 만들수도 있었을 것인데 네모나게 만들었다. 그런 연못이 두개나 있었다. 그 중하나에는 가운데 동그란 돌을 놓아 두었다. 그 네모라는 형태는 여러가지를 추측하게 한다. 먼저 天圓地方이란 말처럼 네모난 모습의 땅을 생각하게 만든다. 원래 우리민족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우주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두번째는 집모양과 비슷했다. 담으로 둘러 싸인 집의 형태와 연못의 형태가 비슷했다. 아마 처음 연못을 만든 사람은 나름대로 뭔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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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에 조그만 동산이 하나 능선끝에 뻗어져 있다. 그 위에 정자가 있다. 그 정자에서 보면 별서의 전경이 보인다. 별서 뿐만 아니라 그 뒤에 높고 넓게 펼쳐진 월출산이 보인다. 따스한 봄날 마음 맞는 친구와 둘이서 그 정자에 앉아 차한잔 마시며 반나절을 그냥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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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4월 1일이 주는 의의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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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조용히 이야기 하면서 보내고 싶은 그런 그림입니다.

하룻밤 잘 수 있게 해주면 좋겠더군요

퇴직하면 이런곳에서 살고싶네요.

퇴직하고 나면 심심해서...

오늘은 초가집이 많네요.
옛날 시골집 생각도 납니다. ㅋㅋㅋ
시원한 정자에 누워 쉬고 싶은 하루입니다.
불금 행복하세요.

감사합시다. 행복하세요

한적하니 차 한 잔 하기 좋은 곳입니다.

그렇습니다. 다음에는 차한잔 가지고 가서 정자에 누워 낮잠 좀 자고 싶더군요

집안에 저런 작은 연못(?)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싶네요^^
오늘도 디클릭!

백운동 별서 보다~
자연과 구분 짓지않는 소쇄원이 더 좋은거 같아요~

잠시 머물기는 소쇄원이 조금 살기에는 별서가 나은 듯 하더군요

백운동 서원을 검색해보니 주세붕선생께서 설립하신것 같군요. 조선시대는 성리학의 나라이다 보니 아마도 그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천원지방은 주역에서 유래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고유한 사상이라기 보다는 동양 한자문화권의 기저 철학입니다. 연못을 사각형으로 한 이유는 말씀하신 바와 같이 하늘을 담은 그릇으로서 지(地)를 상징한 것 같습니다. 연못에 비치는 하늘(圓)의 모습을 담되 땅을 상징하는 地를 方(네모)로 취상하였겠지요. 땅은 하늘을 품어야 땅의 존재이유가 되고 하늘의 마음을 따라야한다는 의미이지요. 그래서 중용의 첫머리에는 천명지위성 솔성지위도 수도지위교(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라고 표현했지요. 아마도 주역의 원리를 표상하여 서원을 세우셨을것 같습니다. 누군가 말씀하신 것을 들었는데 소쇄원인지 백운동인지 연못에 사계절의 비치는 하늘 모습(특히 태양의 길에따라)이 다양하게 펼쳐지도록 설계 하였다고 합니다. 백운동서원일것 같다는 느낍입니다.

천원지방은 중국 고유의 우주관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오히려 북방문화권의 것이라고 하더군요

한자문화의 기저사상이라는 것을 말씀드린것이지요. 중국문화란 주장은 아닙니다. 주역의 철학도 그 연원이 한족인지 동북방인지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닌 것같습니다. 그 사상이 내포하는 의미가 중요한 것이겠죠. 천원지방과 관련된 철학은 서구에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저런집에서 살면 소원이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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