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느끼는 산사 이야기) 전라병영성지를 찾아서

in #kr-travel5 years ago (edited)

처음에는 전라병영성지까지 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백운동 별서를 구경하고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다가 전라병성성지까지 왔다. 하멜 기념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멜은 네덜란드 사람이다. 당시 네덜란드는 세계의 패권국가였다. 포르투갈이 아시아로 진출한 다음 그 뒤를 이어서 전세계의 교역을 장악하고 있었다. 만일 그때 하멜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사람들이 조선에까지 진출했었더라면 어떤 일이 생겼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마 그렇다면 우리도 좀 더 일찍 개방을 하게 되지 않았을까 ?

하멜기념관과 전라병영성지가 같은 장소에 있다는 사실이 나로 하여금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전라병영성지는 일종의 육군의 작전사령부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일본의 침입에 대비하여 설치한 군사시설이다. 한반도의 남쪽은 왜구로부터 오랫동안 위협을 받아 왔다. 그래서 군사시설의 상당수가 남쪽지방에 설치되어 있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낙안읍성이이 그 대표적인 시설이다. 왜구의 침략은 충청도지역도 예외가 아니었다. 해미읍성도 왜구의 침략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 바다로부터의 위협에 대해서 왜 소극적으로만 대응했는지 모른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알 수 없으나 포르투갈 사람들이 일본에 먼저 진출하며서 우리는 일본보다 뒤떨어지기 시작한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포르투갈 다음에 네덜란드가 일본에 진출했다. 그때부터 일본은 세계사의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그런 과거가 있었기에 페리제독이 들어왔을 때 문을 열수 있었던 것일 게다.

우리는 그런 경험없이 갑자기 서구열강이 들어왔다. 그래서 그런 충격과 변화를 수용하기 위한 사전 준비가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해본다.

전라병영성지는 한참 보수중에 있었다. 일제치하에서 완전하게 파괴되었다가 최근 들어 복원을 하고 있다고 한다. 겨울의 을씨년스런 분위기는 전라병영성지의 역사를 웅변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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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낡은 집을 보고 당시 조선의 기울었던 국운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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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위로 보이는 높은 나무가 과거 역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했다.
아직 한참 보수중이었다.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았다. 전라병영성지 내부에는 아무런 건물도 없었다. 마치 해미 읍성안이 비어있던 것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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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병영성지는 무너진 왕국의 흔적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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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글귀와 앙상한 나뭇가지가 맘에 와닿습니다ㅠㅠ

일제놈들이 무너트렸군요

저는 성벽에 돌 쌓은 모습에 눈길이 한참을 머무네요.
축대를 쌓아보니 저렇게 쌓자면 얼마나 많은 부역이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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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이 거의 미로처럼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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