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당신만 알고 가자!! 몰라서 못 가는 아가디르(Agadir) (feat. 현지인이 먹여주고 재워주고 여행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

in #kr-travel6 years ago (edited)

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여러분 잘 지내셨나요?

오늘은 친절한 모로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먹는 현지 음식을 소개할 거에요. 아마 아주 깜짝 놀래실 거에요. "역시 르바님, 어떻게 그럴 수 있죠??"




기억나시나요?

저번에 모로코 여행의 베이스캠프 도시인 마라케쉬에서 남쪽으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투브칼 산(Mt. Toubkal) 등산 포스팅을 했었는데요. 하산하고 나서 바로 마라케쉬로 돌아왔어야 하는데, 밤이 늦어서 돌아갈 수 있는 택시는 죄다 80디르함(8유로)을 250 디르함(25유로)씩 부르는 택시들 뿐이었어요. 하는 수 없이 동네 마을 근처 운동장에서 캠핑을 했죠.

아침에 일찍 일어나 텐트를 해체한 뒤, 짐들을 정리하고, 다시 히치하이킹을 시도해서 마라케쉬로 돌아왔어요. 마침 산 입구의 초입 마을인 임릴(Imlil)을 빠져나가는 알바니아에서 온 외국인들이 태워줬어요. 역시 알바니아 친구들은 자국에서나 외국에서나 차를 참 잘 태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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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목적지는 아가디르(Agadir)입니다.

모로코의 서해안을 보러 간다고 하면 보통 사피, 에사우이라, 아가디르 중에서 고르는데요. 에사우이라는 구글맵에서 보기에 정말 마음이 내키지 않는 사진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아가디르를 가려는데, 친구인 주자나가 모로코 여행지에 대해서 좀 알아봤더라고요. 아가디르 근처에는 파라다이스 밸리(Paradise Valley)라는 협곡이 있는데, 그 협곡 사이로 깊은 물 웅덩이가 있고, 사람들은 그 천연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며 띵가띵가 시간을 보낸다는 거였어요.

한국인 관광객들은 보통
마라케쉬(베이스) - 와와르자자트(오아시스 도시) - 메르주가(사막) - 페스(천연 가죽 염색장) 이렇게만 보고 가거든요.

심지어 여행자들도 몰라서 못 가는 곳
아가디르와 파라다이스 밸리!!!
저 같이 남들이 모르는 보물 같은 도시를 찾으러 나서는 자들이 가는 곳.




아가디르로 가기 전, 마라케쉬에서 재워주려고 했던 또 다른 2번째 호스트인 이브라함(Ibraham)이 저희가 투브칼 산에 가기 위해 쓸 데 없는 짐을 맡아주고 있었는데요. 저희 짐들을 가져다주며 가기 전에 밥 먹자며 샌드위치를 사줬네요.




투브칼 산에 올라가기 전 날에는 사진이 이쁘지 않아서 올리지 않았지만, 아미쓰미쓰(Amizmiz)라는 곳으로 캠핑을 갔어요. 이브라함은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같이 이 곳으로 캠핑을 자주 온다며, 저희를 초청했는데요. 이브라함의 체코, 프랑스 친구들과 모로칸 친구들이 함께 했어요. 요리도 해먹고, 사 온 와인도 마시고, 저녁에는 불에 둘러 앉아 이야기도 나누고 그랬죠.

아아? 요리를 어떻게 했냐고요?
이브라함이 "잠시만 기다려 봐" 라고 말을 하더니 근처 덤불 숲에 가서 냄비랑 조리 도구들을 꺼내오더라고요. ㅋㅋㅋㅋ 그 후에는 팀을 이뤄서 벌목도 하고 참 여러가지 많은 일을 했던 날이었습니다.





↑ 아가디르

아가디르로 이동하던 때

마라케쉬에서 처음 탄 차는 경찰차였어요. 우연히도 경찰 중에서도 짬밥 좀 되시는 분이었는데, 옆에 조수석에는 일본에서 일한다는 모로코에서 꽤나 유명하신 분이라고 소개하더라고요. 영어를 참 잘 하셨는데, 마라케쉬에 자기의 펜트하우스가 있다며, 원하면 놀러오라고 하시더라고요. 일정이 맞지 않아서 아쉽게 작별 인사를 드렸어요.

그 다음에는 엠블랙(?!)이라고 불리는 얼굴 검은 아저씨가 태워주셨는데요. 알고 보니 사장님의 차를 운전하는 운전기사이신데, 시간이 없다며 고속도로에서 시속 200km로 달리고.... 덕분에 새로운 쾌감을 느꼈답니다. 시속 120~160km로 달리는 게 너무나 느린 것처럼 느껴지는 그 느낌...

그런데 이 분이요. 아가디르에 거의 다 도착해서 저희에게 물었어요.
엠블랙 아저씨 : "호텔?"
르바 : "아니요"
엠블랙 : "어디서 자?"
주자나 : 아마 어딘가에서 캠핑...?
엠블랙 : 그러면 나 차 사장님 집 앞에 반납하고, 우리 집에서 재워줄게.

?!
히치하이킹 운전자가 자신의 집에 초대해서 재워 준 경험은 터키와 조지아 말고는 없었는데요!! 모로코가 이렇게 친절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었다니!!




집에 도착해서 가족들을 소개해주시고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라며, 저희를 위해 물을 데워주셨어요. 그리고 엠블랙 아찌는 손님이 왔다며 치킨을 사러~ㅋ

신난다~




다음 날 아침
오늘부터는 모로코 현지 음식과 먹는 방법을 알아보는 시간이에요!!

보통 모로코에서는 빵과 빵을 찍어먹을 것으로 4가지를 준비하는데요.
왼쪽 아래는 땅콩 버터
왼쪽 위는 마마링가 : 이상한 싱거운 것 - 불가리아 편에서도 소개해드렸던 것..ㅋ
오른쪽 아래는 올리브유
오른쪽 위는 꿀이에요.

그리고 빠질 수 없죠. 모로코 민트 티!!!




점심에는 시장에 가보자며 저희를 데리고 나갔는데요.

가기 전에 잠시 커피샵에 들려 커피를 마시는데, 이 아저씨가 나이는 40이 넘으셨는데, 담배를 몰래 몰래 피시더라고요. 그래서 "아니 왜 그렇게 눈치보며 피세요?" 하니까 어머님께 걸리면 안된다고...ㅋㅋㅋㅋㅋ

아마 갓난 아기가 있어서 그런가봐요..ㅋ




시장에 가니, 역시나 친절하게 반겨주시는 모로코 사람들.

대형 생선을 들고 와서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시네요 ㅎㅎㅎ 당연히 감사히 찍어야죠!! 모로코는 바다가 접하는 나라이고, 아가디르가 해안 도시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신선한 생선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여러 종류의 올리브도 많이 먹는데요. 올리브는 종류에 따라 맛이 각각 다르답니다 ㅎㅎ 저는 시도는 해봤는데, 검은 올리브랑 초록색은 먹을 만 했는데, 풀색은 너무 짜고 ㅠㅠ 적응이 안 되는 맛이었어요 .




아저씨께서는 생선을 구워주셨고요. 할머님께서는 미트볼 요리(쾨프테 Kofte)를 해주셨어요, 원래 하루만 신세 지고 가려고 했는데, 어제 저녁에 물어보시더라고요. "뭐 못 먹는 거 있냐?" "저희 다 잘 먹는데요." "그래 내일 맛있는 거 해묵자~" "+_+!!!"




모로코 음식을 먹는법!!!

모로코 메인 음식(고기) 같은 게 있다면요. 모로코에서는 빵이랑 같이 먹는데요. 보통 사람마다 앞에 빵을 놓아주는데 먹을 만큼만 뜯어서 고기 위에 포개어 놓습니다. 그리고는 검지와 중지를 축으로 위에 놓고, 엄지로 아래쪽에 대어 역삼각형 모양으로 빵으로 고기를 감싸 집으면 됩니다.

처음에는 생소하실 수 있는데, 하다보면 익숙해져요.ㅎㅎ




저희도 감사한 마음이 약소하지만, 과일을 사가지고 왔어요.
과일이 엄청 싸요!! 오렌지랑 바나나도 메론도요!!

. 메론 1통에 6디르함(0.6유로)이었는데,
5디르함 밖에 없다고 보여주면서 깎아서 샀어요 :D
모로코 아저씨가 혀를 내두르셨지만
행색이 거지라서 오케이 하셨죠 ㅋㅋㅋㅋ




ㅋㅋㅋ 주자나는 이거 생선 바르는 거 너무 힘들다면서 못 먹겠다고 하더니, 맛있어서 엄청 먹었대요~ 물론 저도 배 터지게 먹었습니다. 어디 가서 이렇게 생선 구이를 배부르게 먹나요 ㅎㅎㅎ

힘들지만 히치하이킹을 하며 고생하지만, 이런 현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너무 행복합니다.




오늘 여행기는 모로코에서 주의할 점 한 가지와 함께 마무리하는 것으로!

모로코 환전소에 가면요.
현금 살 때, 팔 때 이렇게 전광판이 있잖아요.
가끔 그 위치를 바꾸어 놓는 경우가 있어요.

심지어 모로코 사람들도 헤깔려서 비싼 환율로
돈을 교환하는 경우도 많다고 해요.

그러니 꼭꼭 환전을 하기 전에는,
얼마를 바꾸면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
영수증 같은 것을 먼저 받아보고 교환을 해야 합니다!



오늘 여행기는 흥미로우셨을지 모르겠네요.
현지인들과 함께 지내면서,
그들의 생활 모습, 음식을 알 수 있던 시간이었어요.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보팅/댓글/리스팀은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르바미술관.jpg

스팀잇 내, 금손들의 그림을 보러 오세요 :D

[#kr-art] 르바 미술관 9회차

그림이 소개 된 작가님들의 그림에 대한 감상평을 정성껏 써주세요. 매주 베스트 감상평을 적어주신 분을 뽑아 상금을 보내드립니다. (참여하신 분께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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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Ciapek을 그려주신 @zzoya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또 봐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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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krtravel검색하다 들어오게되었는데 정말이지 부러운 일상을 보내고 계시네요
저두 앞으로 여행관련포스팅을 할텐데 많은배움이 될것같아요 앞으로 많이보러오겠습니다
전 여행가면 과일만 잔뜩먹곤하는데 모로코는 과일이 싸니까 맘에 쏙드네요

안녕하세요 ㅎㅎ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뵈요 ㅎㅎ

진짜여행을하고오셨군요 ㅎㅎ 부럽습니다

현지인과 부대끼는 여행입니다 ㅎㅎㅎ

여행기 볼 때마다 아직도 살만한 세상이구나 라는 걸 가장 많이 느낍니다ㅎㅎ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올리브를 다 먹어보고 싶네요~^^
멋진 여행기 공유 항상 감사합니다!

세상에는 정말 친절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ㅎㅎ
올리브는 정말 맛있습니다 ㅎㅎ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티비에서나 보던일들이네요~ 처음 본 사람 을 재워준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사실 이슬람권 사람들이 그러한 문화를 많이 가지고 있어요 ㅎㅎㅎ
이란이 제일 유명하죠 ㅎㅎ

와..진짜 르바님..
책한권 출판 안하시나요?

헤헤헷 책은 잘 모르겠습니다. 글을 잘 못 써서 ㅎㅎㅎ

여행기 잘보고 있습니다~ 모로코분들도 좋은분들이 많네요 처음본 여행객을 쉽게 재워주고 먹여주고 쉽지는 않을듯 한대요^^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로코에 정말 친절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쉬운 일은 아닌데, 그들은 이전부터 이렇게 해왔다고 하네요 ㅎㅎ

당신은 나보다 부유하지만 자유로울 수 없다

이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남자 같아요 르바고님 ㅎㅎㅎㅎ
그러니까 얼른 책내주세요 ^^ ㅋㅋㅋ

ㅎㅎㅎ 저도 부유해져 보고 싶은데요..ㅎㅎㅎ
책은 스팀잇에 열심히 쓰다보면 원고가 생기겠죠?
열심히 써야겠네요 ㅎㅎㅎ

부럽고 존경합니다.
삶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계시네요.

세상에도 좋은 사람들이 많나봅니다.

몸조심 하시고, 건강하게 여행하세요.

안녕하세요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에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주는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을 찾는게 제 여행입니다 ㅎㅎ

정 많은 스피드레이서 아저씨네요.
여행의 로망.. 이라는 것이 다 있는 글인 것 같애요.
에이 부럽당..^ㅇ^

네 스피드레이서 아저씨 ㅎㅎㅎ
엄니한테 걸릴까봐 담배 몰래 피는 40대 아저씨 ㅎㅎㅎ
정말 착하시고 너무 좋았어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ㅎㅎ

와. 호스트가 짐도 맡아 주고 샌드위치도 사주셨다니,
너무 고마우신 분이시네요ㅎ

호스트가 아주 easy going 하고 friendly 했는데
친구들도 엄청 개방적이더라고요 ㅎㅎㅎ
발가벗고 물담배 파티를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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