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한 덕유산 눈꽃 산행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writing6 years ago (edited)

지난 일요일, 저는 가족과 함께 덕유산에 올랐습니다.

맹렬한 한파가 한 걸음 물러난 뒤였지만, 아침 기온은 영하 12도로 여전히 추운 날이었습니다. 다행이었던건 하늘만큼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는 점이죠.

이 날을 위해 저는 2주 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곤돌라를 예약해두었습니다. 주말에는 사전에 예약을 진행한 경우에만 탑승권 구입이 가능했습니다. (사전예약을 하지 않아 새벽부터 먼 길을 오고도 곤돌라 표를 구하지 못해 매표소에서 발걸음을 돌리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까지 이동하는데에는 15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산 중턱까지는 나무에 눈이 쌓여있지 않았지만, 설천봉 정상 부근에 이르자 조금씩 상고대가 나타나며 기대감을 고조시켰습니다.

설천봉에 오르니 산 밑과는 완전히 다른 설경이 펼쳐집니다. 벌써부터 아내는 상고대를 사진으로 담아두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그런데 눈 쌓인 등반로를 눈앞에 두고 나서야 아이젠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설천봉 휴게소에서 아이젠을 대여해주고 있습니다.

대여 방법은 장부에 성명과 전화번호를 적고 대여료를 지불하면 됩니다. 대여료는 1인당 5천원으로 저렴하진 않지만, 아이젠 없이 눈덮인 산길을 오를 수는 없기에 선뜻 지불했습니다. 참고로 대여료는 현금결제만 가능하니, 아이젠을 대여하실 계획이라면 현금을 준비하셔야 하겠습니다.

아이젠까지 준비가 되었으니 이제는 등반로를 따라 향적봉으로 향하기만 하면 됩니다. 향적봉까지의 거리는 약 600m로 20~30분 정도면 정상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향적봉으로 향하는 길에는 상고대와 눈꽃이 가득했습니다. 모든 곳이 하나의 작품과 같았습니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몇 장의 사진으로 아름다움을 다 담아낼 수 없을 것 같아 짧은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해발 1,614m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 정상에 오르니, 덕유산 특유의 고위평탄면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옅게 깔린 운해 사이로 고개를 내민 산봉우리의 모습이 마치 다도해의 섬처럼 보입니다.

왕복 1시간 30분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겨울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글, 이만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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