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그 노래

in #kr-writing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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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독재 칼날이 서슬퍼렀던 81년 가을.
각 부문에서 선발된 20여명의 젊은 운동가들이 도봉산 다락원에서 숨어 지냈습니다.
차세대 운동가를 양성하려는 2년 학습과정이었습니다.
10월 마지막 날.
청년운동가였던 재무형이 '잊혀진 계절'을 가르쳐 줬습니다.
박정희 죽음을 뜻한 노래라고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체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어쩜 10.26을 잘 비유한 것 같아 열심히 불렀습니다.
10월의 마지막 날 농장 퇴근 길.
그날의 노래를 흥얼거렸습니다.
어제 이생 소풍을 마감한 벗 영혼이 황혼 구름결을 맴돌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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