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12] 바람직한 독서 방법

in #kr-writing6 years ago

@shinss61 입니다.
예전에 써놓은 칼럼을 발견해서 수정해서 올립니다.
독서법에 대한 책을 낼 때, 기초 데이터로 활용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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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독서 방법

서양 격언에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독서가들 (All Leaders are Readers)" 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렇듯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의 성공의 원천을 독서에서 찾았다는 것은 우리 직장인들에게 중요한 지침을 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명사들의 독서습관 및 경험담을 살펴봐야 하는 이유는 보다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우리 직장인들에게 여러 가지 방향과 지침을 제시해 주기 때문입니다. 우선 명사들이 독서를 통한 깨달음이라는 것은 그들이 실제 실천하면서 얻은 산 경험으로써 예나 지금이나 통하는 진실의 가치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실제 이 분들이 독서할 때 활용하는 여러 방법론적인 것을 거울 삼아 현실에 적용하면 보다 효율적인 독서 방법을 습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세 번째는 이들이 만들어 놓은 성공적인 삶을 총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으므로 우리 직장인들이 닥치게 될 삶의 단계 단계마다에 필요한 중요한 지침이나 가치를 용이하게 터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명사들의 독서에 대한 경험담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그들의 지혜와 방법들을 통하면 우리 직장인들이 보다 가치 있는 하루하루의 삶을 영위하는데 커다란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 옛 선현의 독서 방법

공자의 경우를 살펴봅시다. 대표적인 반복 독서에 대해 강조한 사례로 볼 수 있는데 위편삼절(韋編三絶)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사기(史記)》 <공자세가(孔子世家)>에 “孔子晩而喜易 讀易…韋編三絶(공자가 늦게 역을 좋아하여 역을 읽어…가죽 끈이 세 번 끊어졌다).”이라고 한 데서 비롯된 말로서 공자 같은 성인도 학문 연구를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을 한다는 비유입니다. 또한, 후인들의 학문에 대한 열의와 노력을 나타내는 말로도 인용되고 있습니다.

또 《승수연담록(繩水燕談錄)》에서는 송(宋)나라 태종(太宗)의 얘기가 나오는데 태종은 독서를 무척 좋아하였는데, 특히 역사책 읽는 것을 즐겼다고 합니다. 서적이 매우 많아 쉽사리 다 읽어 낼 것 같지 않은데도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태종은 학자 이방(李昉) 등에게 사서(辭書)를 편찬하도록 명하여, 7년 가까이 사서 편찬에 몰두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1000권, 먼저 간행된 유서(類書) 등에 의해 모은 인용서(引用書) 1690종을 55개 부문으로 분류한, 학술적으로도 대단한 가치가 있는 분류백과전서(分類百科全書)가 완성되었습니다. 태평흥국(太平興國) 1년(976)에 시작하여 태평흥국 8년(983)까지 태평연간(太平年間)에 편찬되었으므로 그 연호를 따서《태평총류(太平總類)》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태종은 크게 기뻐하며 매일을 하루같이 탐독하였으며, 책 이름도《태평어람(太平御覽)》이라 고치고, 스스로 매일 세 권씩 읽도록 규칙을 정했다고 합니다. 정무에 힘쓰다가 계획대로 읽지 못했을 때에는 틈틈이 이를 보충했습니다. 이를 본 측근의 신하가 건강을 염려하자 태종은 이렇게 말합니다.

"책을 펼치면 이로움이 있다(開卷有益). 나는 조금도 피로하지 않다."
라고 했다고 합니다.

또한 삼국지에 보면 적토마와 청룡언월도로 유명한 관우라는 장수가 나옵니다. 관우의 그림에 보면 늘 왼쪽 손에 들려있는 책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노(魯)나라에 전해오는 사관의 기록을 바탕으로 공자가 편찬한 춘추(春秋)라고 하는 책입니다. 이 책을 관우는 늘 손에 끼고 다니면서 보았다고 합니다. 관우는 이 책을 보면서 역사적으로 승리한 왕조나 그 시대의 유명한 영웅들의 가치관에 대해 늘 고민하고 연구하고 그들을 닮으려 노력했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 수많은 명사들이 있고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김득신이라는 독서광이 있었습니다. 그는 조선 중기를 살다간 엽기적인 노력가로서 엄청난 독서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타고난 둔재였던 탓으로 깨달음이 남달리 적었지만, 그는 그칠 줄 모르고 읽고 또 읽었습니다. 오히려 무식하다고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당시에도 꽤나 유명했었던 모양으로 당시의 지우들이 그의 노력에 대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독수기>에 그의 일화가 남아 있습니다.


<백이전>은 1억1만3천 번을 읽었고, <노자전><분왕><벽력금><주책><능허대기><의금장><보망장>은 2만 번을 읽었다...(중략)... <용설>은 2만번, <제약어문>은 1만 4천 번을 읽었다....(중략) <백이전><노자전><분왕>을 읽은 것은 글이 드넓고 변화가 많아서였고, 유종원의 문장을 읽은 까닭은 정밀하기 때문이었다.....(하략) 대략 이런 식이었습다. 이 때 1억은 지금의 10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만 번 이하로 읽은 것은 아예 꼽지도 않았다고 하며, 정독하여 읽을 때마다 책에 표시를 해 두었다고 합니다. 미련스럽다기 보다 눈물겹다는 생각입니다. 그의 엽기적인 독서행각에 정말 입이 벌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2. 명사의 독서 방법

근래 우리 주위에 현존하는 명사 중에 독서광이신 분이 참 많지만 그 중에 대표적인 분이라면 아마도 안철수•이어령•이언호•김대중 같은 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내 대표적 정보보안기업인 ‘안철수연구소’를 이끌었던 안철수 전 사장은 평소 책을 많이 읽는 독서광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글을 깨우치자마자 책에 파묻혀 살았다고 합니다. 독서를 위해 따로 시간을 내기 힘들 정도로 바빠진 지금, 그는 일하는 중간중간이나 이동 중 ‘틈틈이’ 책을 읽습니다. 안 사장은 “예전에 사무실이 있던 건물이 엘리베이터를 다소 오래 기다려야 했는데, 그때 틈틈이 책을 읽어보니 그 시간만으로 한 달에 한 권은 거뜬히 읽었다”고 말합니다. 그는 자신이 읽은 책 중에서 유익한 것은 직원들이 읽을 수 있도록 사내 미니 도서관에 비치해두었다고 합니다. 대리급 이상 승진 평가를 할 때 경영관련 서적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게 하는 독특한 제도도 운영했다고 합니다. 경영 관련 서적과 소설을 많이 읽는다는 안 사장은 원서로 책을 읽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때문에 수시로 아마존닷컴의 실시간 베스트셀러 목록을 참고하고, 한 번 읽고 감명받은 저자의 신간은 믿고 사는 편이라고 합니다. 안철수 사장은 “무조건 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 좋은 책을 천천히 생각해가면서 읽는 것이 좋다”며 사색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책을 읽을 때마다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거기에 그대로 메모를 하는 편이며, 책을 읽은 후에는 그 메모만 모아서 따로 정리를 한다고 합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자신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이미 알고 경험한 정도만큼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깨우치기 위한 노력을 할 때만이 책을 읽는 진정한 가치가 있습니다. 책은 정답을 제시해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 옆에서 여러 견해를 들려주는 충실한 조언자이자 동반자 역할을 합니다.”

라고 하면서

“책을 읽고 머리로만 깨우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책으로 쌓은 지혜와 견문은 오랜 시간 내재된 후에야 빛을 발하기 때문에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꾸준히 책을 읽어야 한다”

고 충고했습니다.


문화예술계의 대표적인 독서광으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어령 선생은 ‘동서고금에 막히는 게 없을’ 정도로 박학다식합니다. 이는 어린 시절 부터 습관이 된 그의 독서 덕분이라고 합니다.

“글 쓰는 게 직업이 된 것은 모두 어머니 덕분입니다. 어머니는 틈만 나면 ‘철가면’ ‘몬테크리스토 백작’ ‘천로역정’ 등의 명작을 비롯한 책을 읽으셨어요. 어머니의 등 너머로 독서가 시작되었습니다. 벽장이나 다락, 헛간에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책을 읽었습니다. 거의 광적으로 남독(濫讀)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이 선생님은 서울대 국문과 시절 아침부터 저녁까지 도서관에서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그에게 있어서 독서란 친구와 같으며, 책과의 감동적인 만남은 우연히 운명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읽어야 할 100권의 교양서적’과 같은 추천서를 무척 싫어한다고 합니다. 그는 “책을 읽기 전후에 변화가 없으면 킬링 타임(Killing time)한 것일 뿐”이라며 “자신을 변화시키지 않는 것은 독서가 아니다”고 말합니다.

“책을 손에 들었을 때의 무게, 향기, 인쇄 냄새, 미지의 마을을 봤을 때처럼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마을 풍경을 상상하는 것…. 그 설렘은 지금도 변함이 없어요. 저는 양서(良書)도, 악서(惡書)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읽는 사람이 해독능력만 있다면 나쁜 책을 읽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는 “책은 돈과 같아서 비상금처럼 안 읽어도 항상 급하게 꺼내볼 수 있는 전집류ㆍ사전류가 있는가 하면, 매일 필요한 버스비처럼 늘 곁에 두고 읽는 책도 있다”며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해 고전(古典)은 수천 권씩 다운받아서 읽는다”고 말합니다.

수만 권에 달하는 이어령 선생의 책을 어떻게 분류ㆍ정리하는 것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의 기억력은 비상해서 예전에는 독서카드를 따로 만들 필요가 없이 어느 책 몇 쪽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를 모두 기억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DB를 만들기 시작했다 합니다. 대부분의 책들은 목차를 스캔 받아 PDF파일로 만들어놓고, 중요한 책은 전체를 스캔한 후 PDF파일로 만들어 저장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 김대중 대통령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책 읽기에 나선 것으로 유명합니다. 김경재 전 의원이 쓴 ‘DJ의 독서일기’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늘 손이 닿는 곳에 책을 두었고, 철학ㆍ역사ㆍ경제에서 부터 여성지까지 다방면의 책을 읽었지만 속독형보다 정독형에 가깝다고 합니다. 서재에 빼곡한 책들 대부분에는 밑줄이 그어져 있고 메모가 적혀 있다고 합니다. 청와대 입주 때 책이 대형트럭 두 대 분이었다는 것도 유명한 일화입니다.

연예계의 대표적인 아이디어뱅크인 전유성씨도 독서광으로 유명합니다. 이들 명사들의 체험적 독서론에 대한 결론은 하나입니다. 바로 ‘책 속에 길이 있다’는 것입니다.

3. 독서량을 설정하라

독서를 시작하기에 앞서 자신이 목표로 하는 독서량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표를 설정하게 되면 이를 달성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되며, 성취했을 때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무리한 목표를 설정하여 자신에 대한 실망감을 느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자신의 독서 습관 유무, 시간 활용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해서 독서 목표량을 설정하세요.

독서를 많이 하지 않았던 직장인의 경우에는 1년 목표량을 설정하기 보다는 한 달 간격으로 독서 목표량을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경우에는 한 달에 두 권 정도를 목표로 해서 2주에 한 권 정도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무리해서 독서량을 설정하게 되면 독서 습관이 몸에 배기전에 독서를 멀리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 달에 두 권 정도를 1년 정도 읽게 되면 1년에 24권 정도의 책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런 후에 어느 정도 독서에 익숙해 지면, 1년 독서량을 설정하는 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독서를 어느 정도 해오던 사람은 1년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1년에 50권 정도를 목표로 해서 월별로 어느 정도 읽으면 될지를 미리 정해 놓으면 됩니다. 휴가철과 같이 바쁘지 않은 달은 조금 더 많이 설정하고 연말이나 연초처럼 업무량이 증가하는 달에는 독서량을 조금 줄여 분배해서 전체적으로 년간 독서량을 설정하세요. 중요한 점은 독서 목표량을 설정한 후에 꼭 주기적으로 자신의 달성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독서량 자체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많이 읽다보면 독서 자체에 대한 시각 자체를 정립할 수 있습니다. 이는 나중에 자신에게 적합한 독서법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책마다 다른 독서법을 적용할 수도 있게 됩니다.

4. 주기적인 독서 시간을 설정하라

독서가 다른 자기계발 방법보다 힘든 이유 중에 하나는 독서 시간을 만들고 이를 스스로 지켜나가 하나의 습관으로 만드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어학 공부의 경우는 학원을 다닌다거나 방송을 볼 경우에 그 시간이 항상 일정하고 주기적으로 실시하지만, 독서의 경우는 자신이 시간 관리부터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기에 그 어려움이 가중됩니다. 그러나 독서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주기적으로 독서 시간을 설정해야 합니다. 일단 ‘하루에 1시간을 책 읽는데 할애하겠다’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 시간을 어떻게 확보해야 하는지를 고민해 봐야 합니다. 출.퇴근 시에 전철이나 버스에서 일정 부분, 그리고 귀가 후에 TV 시청 후에 일정시간 등 하루에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면 됩니다. 주기적인 독서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 자신이 지켜야 할 원칙을 만들면 스스로 동기부여도 되고, 쉽게 독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우선, 하지 않아도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은 것을 찾습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TV나 동영상을 보는 시간을 줄이는 것입니다. 이 TV의 폐해에 대해서는 수많은 학자나 사례가 말해 주고 있지만 독서 시간을 만들 때 필수적인 것은 다름 아닌 TV나 동영상을 보는 시간을 줄이는 것입니다. 한 연구자료에 의하면 TV를 시청하는 시간 말고 한 번 리모콘을 가지면 채널을 선택하고자 돌리는 시간이 평균적으로 20분이 넘게 걸린다고 합니다. 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허비되고 있습니까? 그렇지만 TV나 동영상을 멀리하가는 그리 쉽지 않습니다. 이 경우에는 미리 보고싶은 TV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그 시간에만 시청하거나,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을 보는 시간을 설정해 놓으면 됩니다. 이런 식으로 시간을 확보해 나가면 됩니다.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자투리 시간에 독서합니다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자투리 시간은 아마도 우리 직장인들에게는 출퇴근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부분 이 시간에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대부분 스마트폰 화면을 쳐다보는게 전부가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에는 책을 읽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지만 지금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부 사람은 전자책을 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출퇴근 시간이 1시간 내외일 텐데 이 시간들이 모아진다면 엄청나게 큰 시간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데는 모두들 동의할 것입니다. 가능하면 버스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보면서 시간을 소비하지 말고 원하는 책을 읽으면 어떨까요? 또 차는 가능하면 가지고 다니지 말고 공공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필요한 시간을 일부러 만들어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주말을 최대한 활용합니다

우리 직장인들이 가장 쉽게 시간을 소비하는 때가 바로 주말일 것입니다. 평상시에는 출근해야 하니까 일찍 일어나지만 주말이 되면 그런 부담이 없기 때문에 늘어지기 쉽고 늘어지기 시작하면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너무나 쉽게 이루어집니다. 해서 주말에는 원칙을 정해 놓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주말에 반드시 책을 읽는다거나 혼자 또는 아이들하고 같이 서점에서 2시간 이상은 지낸다든가 하는 스스로의 원칙을 정해 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보통 서점에 가서 3시간 정도 독서를 하면 어느 때보다 머리에 잘 들어오고 읽은 내용들에 대해 노트에 적으면서 좋은 내용을 담아오면 그 부듯한 마음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가 부가적으로 아이들까지 독서의 필요성이나 습관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5.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세요

우리 직장인들이 독서를 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참으로 힘든 일 중에 하나입니다. 늘 시간에 쫓기거나 회사일로 인해 시간을 내기가 참 힘든데 여기에 독서를 위한 시간을 내기는 더더욱 힘들다고 느껴질 것입니다. 그렇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독서할 수 있는 시간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위의 명사들의 사례에서 본 것처럼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는 시간의 중요성을 실질적으로 깨달아야 하는데 만약 하루에 업무 외에 자신에게 맞는 독서를 10분씩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를 가지고 자세히 살펴봅시다. 10일이면 300분(5시간), 100일이면 3,000분(50시간), 300일이면, 30,000분(500시간)이 됩니다. 우리가 보통 책을 한 권 읽을 때 드는 시간이 한 페이지를 1분에 걸쳐 읽고 300페이지 정도 되는 책이라면 10일이면 한 권을 읽게 되는 것입니다. 이 어마어마한 시간의 중요성을 되짚어 보고 그 시간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관심을 갖는다면 얼마든지 자투리 시간을 만들어 낼 수 있고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면 엄청남 자기개발 및 가치 있는 삶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자투리 시간의 활용법에 대해 송나라 유학자 구양수라는 사람의 방법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그 옛날에도 자투리를 잘 활용하는 사람들이 남들보다 먼저 성공하거나 효율적인 자기관리가 가능했었나 봅니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삼상지학(三上之學)이라는 말로 이 분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마상, 침상, 측상 이라는 것입니다.

마상(馬上, 말을 타고 갈 때)

옛날에는 움직이는 수단이 말을 타고 주로 다녔기 때문에 말을 타고 이동하면서 생기는 시간에 중요한 생각들을 정리하거나 공부하는 시간으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지금의 상황에 맞춰 보면 출퇴근 시간의 지하철이나 버스 및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서 생기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독서를 하거나 어학관련 테이프를 듣는다거나 해서 자기계발의 시간으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고 봅니다.

침상(枕上, 잠자리에 들 때)

침상은 잠자리에 들 때 그 시간을 백분 활용하라는 것입니다. 잠기기 전에 가장 마음이 가볍고 부담이 없는 시간이기 때문에 이 시간을 적절히 활용하면 놀라운 결과들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직장인들은 이 시간을 헛되이 소비하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면 소중하고 중요한 아이디어를 잡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보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보세요.

아시아와 세계적인 갑부인 리자청 회장은 잠자기 전 꼭 30분씩 책을 읽는다고 합니다. 이 분께 갑부가 되도록 한 인공 꽃(artificial flower)도 잠자리에서 30분 동안 읽고 있던 잡지에서 힌트를 얻은 결과라고 합니다.

측상(厠上, 화장실에 있을 때)

화장실에 있을 때 대부분 멍하니 있거나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데 무겁지 않은 잡지나 책을 가져다 놓고 10분 정도 그것을 보면 여기 또한 아주 좋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장소가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화장실에서 무리하게 오랜 시간 있으면 건강상으로 안 좋을 수도 있지만 적절하게 활용하면 어느 때보다 소중한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가 흔히 무시하거나 경시하는 곳에서 아주 소중하고 귀중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은 우리 직장인들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6. 시간과 장소에 따라서 서로 다른 책을 선정하고 항상 지참하세요

독서를 위한 시간 활용법에 따라서 시간을 확보하게 되었다면 해당 시간과 장소에 적당한 책을 읽으세요.

출퇴근 시에는 자신의 통근 시간을 감안해서 책을 선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사람이 붐비기 때문에 지나치게 학술적이거나 암기가 필요한 책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어서 중간 중간에 중단해도 크게 무리가 없는 책이 적당합니다. 또한 책을 항상 지참하고 다녀서 약속시간이나 기타 행사 참여 시에 기다려야 하는 지루한 시간에 독서를 하세요. 퇴근 후 취침전이나 주말처럼 연속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때에는 가벼운 주제가 아닌 집중이 필요한 책을 읽는 것이 좋습니다. 화장실처럼 아주 짧은 시간에는 가벼운 잡지나 책을 비치해 두고 틈틈이 활자를 접하세요.

7. 자신의 책은 마구 다루어도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구절이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형광펜이나 볼펜을 이용해서 밑줄을 긋고 여백에 메모를 하세요. 시간이 지나면 읽을 당시에 떠올랐던 아이디어가 잊혀 질 것입니다. 이럴때를 대비해서 독서 시에는 항상 필기구을 지참하여 밑줄을 긋거나 메모할 수 있는 준비를 하면 좋습니다. 만일 출퇴근시 전철이나 버스에서처럼 형광펜이나 볼펜을 사용하기 힘든 경우에는 책의 모서리를 접어서 표시를 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책에 중요한 부분을 표시해 두면 나중에 책을 다 읽은 후에 독서 노트를 만들고 정리하는데 유용합니다.

형광펜이나 볼펜 이외에도 체계적인 정리를 위해서 포스트잇(Post-it)을 이용하는 방법도 권장할 만합니다.우선 줄이 없는 포스트잇 중 사이즈가 제일 큰 것(127mmX76mm)을 준비합니다. 그 포스트잇을 각 장(Chapter)이 끝나는 마지막 장에 한 장씩 붙여 놓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각 장(Chapter)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포스트잇이 보이면 봤던 장의 중요한 부분만 정리하여 포스트잇에 적습니다. 여기서 포스트잇의 역할은 눈에 띄게 되면 정리하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도록 도와준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읽다 보면 적는 것이 귀찮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책을 모두 다 보고 나서 정리하려고 하면 밀렸던 일기를 쓰는 것처럼 벅차서 좀 정리하다가 포기하고 말게 됩니다. 그걸 방지하기 위해 이러한 장별 정리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또 포스트잇의 장점은 정리할 것이 많아 공간이 모자라면 여분의 포스트잇을 덧붙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 장(Chapter)이 끝나면 1장의 포스트잇에 정리되는 경우도 있고 많게는 5장의 포스트잇에 정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내용 중 인용한 장문의 문구나 도표, 그림이 있다면 그것을 모두 적으려 하지 말고, 제목이나 활용내용만 적고 바로 찾아갈 수 있는 페이지를 적어주면 됩니다.

이렇게 정리해 놓으면 나중에 책을 다시 검토해볼 때 책장을 넘겨 내용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정리해 놓은 포스트잇의 내용만 확인하면 책의 모든 내용이 떠오르는(리마인드) 효과가 있습니다.

8. 객관적인 시각으로 접근하세요

독서를 하면서 저자가 제시한 이론이나 행동, 그리고 경험 등을 아무런 생각없이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마세요. 저자와 대화하듯이 가끔은 질문도 던져보고, 자신이 저자와 같은 상황이었을 때 어떠한 식으로 해야 하는지 등 관점을 바뀌어서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같은 주제에 속하는 다른 책에서는 어떠한 식으로 접근하고 있는지도 찾아서 확인해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가 제시한 것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정립하고 자신의 관점, 자신의 의견을 정립하면서 독서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유명한 저자가 쓴 책이라고 해서 꼭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없으며, 많은 사람들이 읽고 좋다고 평가한 책이라고 해서 모든 내용이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책을 읽는 동안에 객관적인 시각을 잃어서는 안되면 불필요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 나타나면 빠르게 읽어 나가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객관적으로 읽되 책의 핵심 내용과 관점을 바뀌어 생각해보고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대입해보고, 필요 없는 부분을 빠르게 지나치고 핵심 내용에 집중하면 됩니다.

9. 자신만의 독서법을 개발하세요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서는 대부분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책 읽는 방법이 독특한 경우의 대표적인 것이 아마도 남궁진 전 정통부 장관의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분은 어떤 주제에 대해 해당하는 책을 가능한 한 모두 모아서 한꺼번에 산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부동산이다라고 하면 시중에 나와있는 부동산관련 책 중에 10여권 내외를 사서 그 중에 가장 유명하고 저명한 책 한권을 먼저 정독한 다음 나머지 책들은 처음에 정독해서 읽은 책에 없는 부분을 찾아서 읽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관련 분야의 대부분의 이슈들에 대해 정리하고 이해하게 되기 때문에 거의 전문가 수준으로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개그맨 김제동씨 같은 경우도 독특한 책 읽기 방법을 가지고 있는데 처음에 읽을 때 관심 있는 부분에 대해 메모하고 자기 의견을 적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으면 맨 앞에다 그 책에 대해 전체적은 의견을 적어 놓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책을 주위의 사람들과 돌려 읽는다고 합니. 왜냐하면 한 권의 책에 대해 3사람의 의견을 종합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즉 원 저자의 생각을 처음으로 보고 두 번째는 자기의 의견을 메모를 통해 적고 세 번째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통해 보면 한 권의 책에 대해 3사람의 의견이 개진되면서 전체적으로 통찰하게 돼 상당히 심오한 독서방법이 된다고 합니다.

또 피터 드러커 같은 분은 책의 여백과 접기를 통해 그 책의 의미를 여러 측면에서 고찰한다고 합니다. 즉 한 권의 책에 중요한 부분과 앞으로 계속 보아야 할 부분, 인용할 부분 등에 대해 나름대로의 여백과 접기 방법을 통해 활용한다고 합니다. 관심 있는 부분은 한 쪽 모퉁이를 접고 아주 중요하면 모퉁이를 두 번 접고 관심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여백에 메모하고 하는 등의 방식으로 책 읽기를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여러 가지 책 읽기 방법들이 있을 텐데,
중요한 것은 자기가 이해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이 가장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일정 수준 이상의 책을 읽게 되면 자신만의 독서방법이 생길 것입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의 1만 시간의 법칙'처럼, 일정 수준 이상의 독서를 하게 되면 확실한 자신만의 독서법을 익힐 수 있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독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책을 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정독하는 방법도 생길 것이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다른 에세이에서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상당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터득한 독서법으로 모든 분들께 적용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참고삼기에는 충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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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ㅎㅎ 더 많이 읽을려고 항상 노력중인데ㅎㅎ 두고두고 볼 포스팅이군요!

도움이 되셨다니 기쁘네요.
가끔 독서에 대한 내용을 연재할 예정입니다.

예전에 쓴 책 개정판도 내야 해서, 인터페이스 책 끝나면 연재할까 생각중입니다. 자주 들려주세요.

정성스런 글 감사합니다. 독서법에 대해 더 생각해보게 되네요 :)

제가 쓴 글이 정답은 아닐 거예요...

직장인 대상 실용 독서에 대한 내용이라서,
적합한 부분만 골라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ㅋ
독서를 해야겠다는 자극이 퐉퐉 ~!! ㅎ.ㅎ

자극이 되었다니 다행네요~~~

종종 올릴 예정이니 자주 들려주세요!!

독서법에 대한 한권의 책을 읽고 있는 듯한 포스팅이네요
저는 올해 1년 100권읽기라는 목표를 정해놓을 정도로 독서에 관심이 많은데, 자주 찾아올께요^^

네, 자주 오세요 ^^*

요즘은 책쓰고 있어서 많은 책을 읽지는 못하고 있네요~~
관련 자료와 선별해 놓은 책들 위주로 다시 보고 있어요.

좋은 책 추천해주세요..

저보다 전문가이신데, 제가 추천할 정도의 레벨은 아직 안되어요ㅠㅠㅋㅋㅋ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출동감사드립니다.

부팅 시간을 이용해 책을 읽기도 합니다. (:

와우...대단하시네요.
저는 부팅 시간이 빨라서 그 시간까지는....ㅎㅎ

6월 유상임대 안내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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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금 날짜 확인해주세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입금완료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시간 날때 차분히 읽어보렵니다.
제대로 된 독서를 언제했는지 가물가물하네요

네, 내용이 좀 많은 편이기는 합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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