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4] 음성 인터페이스 전쟁이 시작되다

in #kr-writing6 years ago (edited)

스마트 스피커로 촉발된 지능형 대화 서비스의 음성 인터페이스 전쟁은 다양한 분야로 확대가 되고 있다.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음성 인터페이스는 이제 각종 산업과 가정, 심지어는 도시 설계에 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스마트홈과 스마트 시티처럼 오래 전부터 회자되던 용어들이 이제 현실화되기 시작한 시점이다. 스마트폰은 이제 기본적으로 음성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점차로 다양한 앱에서 활용을 할 수 있도록 개발되는 추세이다. 예를 들면, 특정 앱에 검색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면 스마트폰 OS에서 제공하는 음성인터페이스 API를 이용하여 음성 검색 기능을 쉽게 추가할 수 있다. 인터넷 통신을 이용하는 앱과 AI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는 기업은 음성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이용하여 편리하게 지능형 음성 인터페이스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 네비케이션 앱들은 음성 검색 기능을 제공하여, 운전 중에도 별도의 터치가 없이 바로 원하는 장소를 검색할 수 있게 되었다.

초기 스마트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많은 기업들이 노력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2년 윈도우기반의 윈도우 미디어 센터라는 홈 엔터테인먼트 허브를 위한 제품을 발표했었다. 인터넷이 발전하고 음악, 동영상이 중요한 엔터테인먼트 컨턴츠로 부상을 하자, 이를 보다 쉽게 제어하고 TV에 스트리밍하여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불편한 인터페이스와 하드웨어적인 제약(별도의 PC 같은 제품이 필요했음)으로 성공하지 못한다. (별도의 리모콘을 제공하기도 했지만, PC 기반의 윈도우 OS로 인해서 많은 문제가 발생했었다) 하드웨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정용 게임기인 Xbox에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게임과 동영상 감상 용도 정도 수준에 머물고 만다. 다른 기업들도 많이 진출을 했었지만, 일시적으로 유행하다 사라지고 만다.

스마트 홈 기능은 이를 보다 극적으로 변화시킨다. 스마트 스피커의 출현으로 스마트홈을 현실화하는데 많은 걸림돌을 제거하게 된다. 스마트 스피커는 기본적으로 인터넷 연결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대화형 음성 인터페이스를 기본적으로 지원을 한다. 스마트 스피커가 다양한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기기와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개별적으로 컨트롤을 해야 했던 기기들을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서 쉽고 편하게 조정할 수 있게 된다.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 제품들이나 보일러 등이 인터넷에 연결되고 앱을 통해서 조정할 수 있는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출시가 되었다. IoT 시장 초기에는 이러한 앱들이 IoT 기기들을 컨트롤 할 수 있는 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 예측을 하였다. 현재는 어느 정도 역할을 수행을 하고 있지만, 스마트 스피커와 연결되면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 앱은 가정이 아닌 외부에서 스마트 스피커가 하던 역할을 일부 대체하는 용도로 사용이 될 것이며, 기본적으로는 스마트 스피커와 AI가 대부분의 일을 대신하게 될 것이다.

아마존은 두 가지 방식으로 음성 인터페이스와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 하나는 Alexa Skills Kit을 이용하는 방법과 Alexa Voice Service를 이용하는 것이다. Alexa Skills는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위한 앱을 개발하여 등록하면, 알렉사 에코와 같은 음성인식 기기에서 실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BBC의 뉴스 요약 스킬은 음성으로 뉴스를 듣고 싶을 때 에코를 호출하면 요약 뉴스를 읽어주는 서비스이며, 우버를 호출할 수도 있고, 각종 온도계, 전등 등의 스킬과 연계하여 알렉사 에코를 통해서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보이스 서비스는 음성인식을 위한 마이크와 스피커를 기기 자체 내장하고 있으며, 이를 알렉사의 인공 지능 플랫폼에 연동하는 서비스이다. 알렉사 스킬스는 2014년에 아마존 에코와 함께 제공되었으며, 2017년 2월 약 8 천개의 스킬스가 등록이 되었다. 이후 2018년 5월 약 3만개가 등록되었다. 아마존 보이스 서비스를 내장한 기기는 2017년, 2018년 CES에서 여러 제조사가 선보이며, 아마존이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승자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화웨이 스마트폰, LG전자 냉장고, 레노버 인공지능 스피커, GE의 LED 링 램프 등 알렉사를 내장하거나 연동기능을 갖춘 가전 제품과 포드 자동차, 가전회사 월풀 제품 등이 알렉사와 연동하는 제품을 선보였다. 또한 전구, 로봇청소기, 커피메이커 등 알렉사를 활용한 기술 및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한 회사가 수천 개에 달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아마존의 알렉사 AI 플랫폼을 이용하여 IoT로 확장하는 모습은 구글에게도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온다. 구글은 2014년 32억 달러를 들여서 네스트 랩을 인수한다. 네스트는 IoT 온도조절기와 연기 감기지를 생산하는 회사로 애플에서 아이팟을 개발한 토니 파델이 이끄는 회사였다. 예상보다 비싸게 인수했다는 평가를 받기는 했지만, 구글은 이를 통해서 홈오토페이션 시장에 발빠르게 진출했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후에 구글 네스트라는 플랫폼으로 IoT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했다. 그러나 한 동안 구글 네스트 플랫폼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상태였다. 2016년 구글 홈이 발표되고 구글 어시스턴트 플랫폼을 통해 음성인식 AI 분야에서 아마존의 알렉사 에코와 직접적인 경쟁을 하게 된다. 구글은 네스트를 구글 알파벳 자회사로 편입하며, 2017년 9월 스마트도어벨, 감시카메라, 집안 내부 안전 감지 등 스마트홈 기기를 발표한다. 스마트 홈 분야에서 직접 경쟁하는 아마존은 2018년 구글의 제품을 아마존에서 판매 중단을 시키며, 이에 대응하여 구글은 아마존 파이어TV에서 유튜브를 접속할 수 없게 차단해 버린다.

스마트 홈 시장은 IoT 기술과 음성 인터페이스 기술이 접목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커다란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시장이기에 아마존과 구글이 첨예하게 대립할 수 밖에 없는 시장이 되어 가고 있다. 음성 인터페이스를 통해서 특정 분야의 상품을 주문하는 것도 스마트 스피커를 가진 사람들에게 일상적인 일이 되었으며, 이를 통합하여 음성으로 컨트롤하고자하는 요구는 지속적으로 확대가 되고 있다. 초기 스마트홈에 사용하던 기기들이 개별적인 앱을 통해서 제어를 했다면 이제 아마존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스, 애플의 홈킷 등 다양한 플랫폼 사업자들이 각축장이 되고 있다. 스마트 스피커 단일로는 시장에서 성공하기는 더욱 더 힘들어질 것이며, 보다 많은 기기가 연결될 수록 플랫폼은 강화가 되어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초연결이라는 용어처럼, 연결의 노드가 많아질 수록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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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3.Hey, siri ! 시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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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2.손가락이 혁신을 가져다 주다
6장3.아이패드의 연이은 성공
6장4.태블릿 PC의 귀환
6장5.매직 마우스와 매직 트랙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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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검색박스로 인터넷을 지배하는 구글-글모음


4장 닌텐도의 역사는 반복된다 - 글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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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급격하게 몰락한 기업이나 기술의 공통점은 ? : 인터페이스 혁신 불감증-글모음


1장. 컴퓨터와 인터페이스의 발달 - 글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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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ss61 입니다.
비축분이 동이난지 오래되어서,
조금 휴식을 취하면 포스팅이 좀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에 따라서 내용을 리뷰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서 조금 문맥이 어색하거나 내용이 중복되는 경우도 있으니 양해부탁드립니다~~~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출동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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