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일상] 11시 59분

in #kr-writing6 years ago
“나는 왜 마감 시간을 겨우 맞추는가?”



주어진 시간은 오늘 자정 넘어가기 전까지!

시간이 갈수록 초조해진다.

10시, 11시, 11시 50분....

여태까지와는 다른 초집중모드로 손놀림도 빨라진다.


11시 55분, 마지막 남은 내용을 채운다.

11시 56분, 전체적으로 다시 읽어본다.

11시 57분, 깜빡하고 빼먹은 출처를 적는다.

11시 58분, 급한 마음으로 저장을 누른다.

11시 59분, 한없이 느린 컴퓨터를 원망하며 모니터와 시계를 번갈아 쳐다본다. 급박하게 커서를 움직여 제출 버튼을 누른다.

12시 00분, “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온 몸의 긴장이 풀린다.


이런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는 거다.

왜 나는 항상 마감시간에 맞춰 과제를 제출하는가?


일단은 느긋한 성격이 제일 큰 이유일 것 같다.

엄마는 예전부터 아침마다 날 매우 답답하게 여기셨다.

학교 갈 시간이 되었는데도 느릿느릿 준비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랬으니 선천적인 성격이 아닐까 싶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느긋한 것과 게으른 것은 구별해야 한다.


나는 게으른 사람인가?

솔직히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지금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며 책상이 어지럽혀지고 바닥에 먼지가 쌓인다.

무한경쟁 시대인 오늘날, 이건 사실 치명적인 약점이다.

게으르다는 특성의 장점을 찾을 순 없을 거 같다.

노력으로 고치는 수밖에.


그렇다면 나는 단지 게을러서 마감시간에 쫓기는 걸까?

이뿐만은 아닌 것 같다.

결국은 심리적인 요소가 크지 않을까.

시간이 하루 남았을 때는 여유로워 보인다.

그래서 늘어져라 늦잠도 잔다.

이미 하루의 절반이 지났지만 아직도 시간이 남았다고 느낀다.

씻고, 밥 먹고, 핸드폰 좀 보고...

이제 슬슬 시작하려니 막막하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이것저것 하다보니 저녁이다.

시간에 쫓기기 시작하고 위와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결국은 심리적인 부분, 마인드 문제가 가장 큰 것 같다.

마감은 말 그대로 마감일 뿐이다.

마감시간까지 제출하라는 게 아니라 마감시간 전에 제출하라는 소리다.

시간이 있을 때 딴짓하느라 뒷전으로 미루지 말고 먼저 끝내자!

는 당연한 결론.........


그래도 어찌어찌 끝내서 꾸역꾸역 끝내는 걸 보면

아주 놀지는 않는 것 같구...

너무 꼼꼼하게 하려다 시간이 촉박해지고서야 완벽을 포기하고 마무리하는 게 아닐지?

완벽주의적인 성격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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