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subtitle 님의 휴먼디자인을 통해 프로젝터 성향의 나를 보았습니다.

in #kr-youth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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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subtitle 님이 그제 흥미로운 글을 써주셨습니다.

저에게 질문을 해 주시겠습니까?
휴먼 디자인이라는, 제가 보기에는 사주팔자와 비스무리한 일종의 해석학에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노섭타님에게 질문도 해보고 가르쳐주신 사이트에 들어가서 제 차트를 보기도 했어요.

아래는 해당 사이트에서 제 출생년월일과 도시를 넣어 나온 차트입니다. 보기는 보는데.. 이게 대체 무슨 말인지 전혀 알수가 없었어요.. 그냥 난 비장이 비장한 사람인가? 아닌데 난 간이 좋은 사람인데. 어떤 의미인지 몰라 그냥 저는 프로젝터라고 나오네요. 라고 댓글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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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저를 소환(?)하여 프로젝터가 어떤 타입인지 설명해주셨어요.
프로젝터인 @piggypet 님을 초대합니다.

프로젝터에 대해 직접 기이이인 글로 설명해주셔서 저의 궁금증을 풀어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길고 재미난 내용이라 퇴근 후에야 차근차근 읽어보면서 밑줄을 그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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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터가 ‘타고난 인생 코치’라는 말은 아직 저에게는 과찬입니다. 항상 다른 사람들의 내면을 바라보고 관계를 중시하였지만 그만큼 관계에서 좌절과 실패도 많이 맛보았습니다. 코치 - 라는 표현은 누군가를 이끈다는 것으로 들리는데, 사실 저는 코치보다는 뒤에서 밀어주는 조력자에 가까워요. 마치 라이크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 말고 샘와이즈같은..

저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니 더더욱 프로젝터형인걸 알 수 있었습니다.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까지 무슨 무슨 대표를 맡기보다는 부반장, 부회장, 부과대를 맡아왔어요. 대표를 도와주는 역할이 맞다는 것을 스스로가 잘 알기도 하고, 같이 하고 싶다는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거든요. 특히 대학생부터는 학교생활을 정말 열심히 안했음에도.. 부과대를 2년이나 하게 되었네요. 대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큰 자리에 대표로 나서고 싶기보다는 나서고 싶어하는 사람을 도와 그 사람으로부터 고마움을 받는 것이 오히려 좋았습니다. (간부장학금은 덤이고요...)

몇 번의 입시를 겪으며 고등학생때 생활부를 뽑아 보았을 때 새삼 고등학생인 나는 어땠는지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생활기록부에는 1,2,3 학년마다 부모와 자신의 장래희망을 적는 칸이 있는데, 저는 거기에 정신과 의사 또는 약사라고 해를 번갈아 적었더라구요. 결국 그 중 하나를 이룰랑 말랑 하지만, 그때부터 특히 직업적인 사명으로 타인을 생각하는 일을 하고 싶었나봐요. 그 중에서도 ‘정신’에 관한 일을 하고 싶었는데, 갓 고딩이 되었을 때 정신과 의사도 의사임을 간과했나봅니다. 그정도 성적은 못받았는데T.T 어찌되었든, 제가 프로젝터형이라 그런것인지 어른이 되기 전부터 '다른 삶을 가이드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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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사이의 어떤 관계는 저에게 항상 고민거리였고, 지금은 어느정도 요령이 생겼지만 그래도 힘든 일입니다. 자존감이 낮은 저에게 인간관계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내가 너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민에 공감하며 해결책을 강구해주는데 왜 너는 그렇지 못하지?’ 를 수도 없이 반복했고, 지금도 빈도는 낮지만 자주 반복해요. 그런데 노섭타님의 글을 읽고 지금 생각해보니 저는 ‘프로젝터’가 아닌 다른 성향의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들어줄 것을 요구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즉 노섭타님의 설명글에서의 말에 따르면 '초대받지 않은 채' 관계에 참여한 셈이죠. 몇차례의 시행착오 결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주는 대로 받겠다는 의지는 많이 사그라들었습니다. 상처는 받기 싫어서 내 진정한 이야기보다는 청자가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 ‘흥미를 보일 것 같은 이야기’ 위주로 해왔어요. 그 과정에서 자존감은 다시 낮아지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정말 믿을 만한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제 이야기를 하네요. 아니면 오히려 낯선 사람에게 제 이야기를 하거나요. 이렇게 온라인으로.

'쓴맛'을 너무 본 탓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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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저의 성격, 가치관과 매우 닮은 결과가 나왔다 하더라도 노섭타님의 이야기를 백프로 믿는건 아니에요. 그렇게 치면 저와 한날 한시에 같은 병원에서 태어난 산부인과 분만실 동기들은 다 프로젝터성향을 보일거냐구요! ㅋㅋㅋ 그렇지만 적어도 ‘프로젝터의 성공을 위한 지침’만은 믿고 따르고 싶어요. 칭찬에 목마른 나머지 가벼이 던지는 칭찬을 덥썩 물고 행복해하며 목매지 않고, 이러이러 하기때문에 이 사람을 칭찬해, 이 사람은 이런 면에서 최고라 추천해 소릴를 듣는 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 알려주신 바와 같이 합이 잘맞는 '제너레이터'를 만나 그가 에너지를 널리 뿜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네요. @nosubtitle님과 저는 쿵짝 합이 잘 맞는 제너레이터&프로젝터가 될 수 있을까요? 크크 이제 동네주민이 된건 알았는데 우연히 만나면 어떤 말을 걸어야 할지 생각해놔야겠어요! 운동하고 뒹굴거리다가 일찍 잘까 했던 월요일 밤에 재미있는 생각거리를 던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모두 자기 자신을 파헤쳐 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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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4가지 분류를 해 놓은 것이지 모든 사람의 차트는 제.각.기 다릅니다!!! 저도 사주, 타로, 점성술 무수히 많이 보고 공부도 해 봤지만... 휴먼디자인처럼 디테일한 학문은 처음 봤어요. 사주는 2시간 단위이지만 점성술과 휴먼디자인은 분, 초 단위까지 결과가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쌍둥이라 하더라도 시간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차트가 달라집니다.ㅎㅎ 저도 접한지 얼마 안되어서 볼 수 있는 부분이 극히 일부지만... (제가 책을 읽고 읊은 부분은 정말 휴먼디자인의 반의반의반의반의반의반의 반도 말씀드린 것이 아니거든요 ㅠㅠ)나중에 공부를 더 하게 되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동네 주민이 되어 반갑습니다 :) 밥 한 끼 먹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피기펫님의 진짜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하고요 ㅎㅎ
저도 감사드립니다!!

여러가지 능력이 많이시네요 +_+

오호.. 휴먼디자인 하러 가볼까요?~+_+

사람이 전부다! 뭔가 대통령 공약같네요ㅋㅋ 어쩐지 피기펫님 뵐 때 조언을 구하고 싶더라니..(아무말) 스팀잇이라는 소셜 미디어로 피기님의 존재감이 더 널리널리 퍼지기를.. 이미 인별 스타 아무튼 흥미로운 사이트네용!ㅋㅋ

신기방기하군요..
이런거 또 호기심많은 저는 해보고 싶은데
오늘은 너무정신없으니... 저장만 해둬야겠습니다 ㅠ

이렇게 두분이 합체하게 되시는군요 !!
휴먼디자인이라는 분야는 주위에서 본 적 없는데 정말 멋진 직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앞으로 두분의 행보를 응원하고 유심히 지켜볼게요!!

저도 한번 도전 해봐야겠어요 ㅋㅋㅋ 저도 프로젝터형이 나오면 이 글을 통해 정보만 쏙쏙

보팅이벤트 당첨되셨습니다! 오랜만에 참여하신 보람이 있으시네요 ㅋㅋㅋ 사이트 들어가서 차트를 보고 이게 뭐지.. 라고 생각했는데 해석이 필요한거였군요

저와 한날 한시에 같은 병원에서 태어난 산부인과 분만실 동기들은 다 프로젝터성향을 보일거냐구요!

이 말이 공감갑니다 ㅋㅋㅋㅋ

생년월일 넣어보니까 현시제네레이터라고는 나오지만 저도 무슨 의미인지... 생년월일만으로 나오는 정보이기에 마치 사주같기도 하고.. 어렵군요 흠흠

두분 서로 나이도 비슷할 것 같고 동네주민이니 인천 어딘지 모를 맥도날드에서 밋업을 해보시면 어때욬ㅋㅋㅋ
그리고 피기펫님 좋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자존감이 낮다고 그래요ㅜㅜ
아래 글이 피기펫님 힘나게 하길 빌어봅니다.
[마음공부 #3] 그것은 단지 그것일뿐이다. 못난 것도 잘난 것도 없다.

맞든 틀리든 하나의 완성된 역학을 보는건 흥미롭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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