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힘들다? 그건 나만의 생각이다.

아... 힘들다..
나는 왜이리 힘들지?
저 반은 좋겠다.
저 쌤은 좋겠다.
편한 반을 맡아서...

교사들 중에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 좀 더 솔직해 보자. 나도 그랬다. 일반학교에서 다수의 일반교사들 사이에, 외톨이 특수교사로 지내면서 참 많이도 마음을 다쳤다.

아무리 열심히 일한다고 해도, 누구하나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누가 알아줬으면하고 바라면서 일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장애학생 몇 명만 맡는데 뭐가 그리 힘드냐고 말하는 일반교사를 만날 땐 화가 났다.

. . .

일반학급 수업?

치! 그거 뭐 나도 하겠다.
교과 딸랑 하나?
그거 하나 빠삭하게 알면 되는 일 아니가?

교과서로만, 학습지로만 애들 수업 진도 빼는 선생님? 니가 나를 무시해?정말 ㅋㅋㅋ란 마음이 생겼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장애 학생들과 일주일에 5분도 대화를 하지 않는 담임. 불우한 그 아이의 집에 한 번도 방문해보지 않은 교사. 그 아이와 살갑게 대화해보지 않는 사람. 그러고서 방과 후 수업에만 매진하는 교사?

한 때 나는 일반교사들을 미워했다. 가장 큰 이유는, 자기들은 힘들고 다른 사람은 편할 것이라는 그 마음... 그 마음이 미웠다. 그래서 나 역시도 일반교사들을 미워했다.

. . .

나도 일반학급에 수업을 나갔다. 창의적체험활동 수업을 지원해달고 해서, 타의적으로 수업을 한 경험이 있다.

와~ 이렇게 말을 잘 듣네.
일단 대화가 되네.
이런데 뭐가 힘들다고?

.
.
.

시간이 흐르고, 나는 특수학교에 왔다. 그리고 얼마전 지인의 부탁으로, 일반 중학교에 특강을 갔다. 교육청이나 고등학교에선 특강을 많이 했는데, 중학교는 오랜만이었다.
.
.
.

와따마.. 죽겠네.

오랜만에 간 일반학교 특강은 정말 죽을 맛이었다. 일반계 고등학생들한테 강의를 갔을 땐, 그래도 눈 빛이 살아 있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런데... 정말 중학교 일반학교. 시청각실에서 150~200명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는 죽을 맛이었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강의를 듣는 학생들도 많다. 하지만 소리 지르고, 본인이 튀려고 전혀 상관 없는 말하고. 나도 나름 칼있으마 있는 교사인데. 이것은 정말 전쟁터와 흡사했다.

지랄!!

너무나 수업 방해가 많아, 그 학교 선생님이 한 학생을 지적했더니 튀어 나온 학생의 말이다. 교사가 들으라고 한 말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와따마.. 중학교에서는 정말 근무 못하겠다.
일반 선생님들도 정말 힘들겠다.

이런 말이 속에서 저절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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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만 힘들다고 생각했을까?

응! 너만 힘든거 아니야!
응! 너만 힘든거 아니야!
...

몇 번이고 양심이 가책이 나를 채찍질했다.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부끄러웠다. 사람은 역시 겸손해야 한다.

겸손하자.
겸손하자.
겸손하자.

오만방자했던 내 모습에 몇 번이고 반성해 본다.

나만 힘들다?
그런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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