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할 땐 미안하다 말하고, 고마울 땐 고맙다고 말하자.

in #kr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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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을 빌려줬더니
안방까지 내놓으라 한다.


이런 속담이 있다는 걸, 직접 경험했다. 특수학교 진학 문제로, 나는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증명 사진을 찍어 주자고 했다.

중증 장애 아이를 이끌고, 시간을 내서 사진관 으로 가는 번거로움과 힘듬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고 싶었다. 돈도 아끼고... 내가 조금만 더 시간을 내고, 수고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어느 선생님께 부탁을 드리고 어렵게 사진을 찍었다. 그 선생님은 조명까지 조정했고, 포토샵으로 열댓명 아이들의 사진을 일일이 수정했다.

장애로 어깨선을 맞추기 힘들어, 다시 찍어서 보내오기도했다. 나는 사진을 한 번 더 편집하고, 인쇄를 맡았다.

돌아온 것은 고맙다는 말이 아니라, 왜 이렇게 사진을 찍었냐는 말이었다. 촬영을 부탁드린 선생님께 너무 죄송했다.

나 혼자만 상처 받으면 되는데...
고마 사진관 가시라 할 걸...


우리의 좋은 의도는 땅에 묻혀버린 것이다. 행정적으로 그냥 증명사진 4장 제출. 이렇게 보내면 되는 일이었다.

. . .



우리는 타이밍을 놓친다.

사랑한다고 말해야 할 때, 주저한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때, 머뭇거린다.

미안하다고 말해야 할 때, 머쓱해한다.

말은 감정이자, 나의 얼굴이다.

. . .

예전에 아주 멋진 관리자분이 있었다. 책임져야할 때 본인이 맨 앞에서 징계를 자처했다. 나는 사회생활에서 그 분에게 가장 값진 “말씨”를 배웠다.

아이고... 그래 우리 이선생 덕분에...
그래, 안쌤 덕분에 좋은 결과를...



. . .

덕분에
덕분에
.
.
.

그후론 나도, 이 말을 습관처럼 하도록 노력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말의 어감은 그렇게 중요하다. 말은 타이밍도 중요하다.

사람을 대하고 만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말이 얼마나 중요한 보물인지...

관리자가 부하 직원들에게 어떻게 말하느냐, 어떻게 잘한다 잘한다 힘을 주느냐에 따라, 우리는 일하는 에너지를 다르게 갖게 된다.

힘 빠지는 하루.
자고 나면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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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고 욕먹는다는 말이이런 상황인가보네요....
도와주고 기분좋은게 아니라 화나고 후회되고....ㅜㅜ
힘내세요~!!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부부 사이에서는 특히 "미안하다"는 말보다는 "고맙다"는 말은 자주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덕분에~라는 말보다는
때문에~라는 말이 백배는 더 많이 쓰이는 게 현실이죠!

그말 공감하네요. 근데 다 같은 맘이 없는듯해요

때문에 라는 말보다 덕분에 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려 하는데 쉽지 않네요.

학교에서도 미안해, 고마워 두 단어만 잘써도 싸움이 없을거라고 아이들 지도 바란다던 선생님 말씀도 생각이 나구요...

세상 사람이 다 쌤 마음 같진않죠!!
이런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런 사람도 있고...
자고나면 괜찮을 겁니다!! 훌훌 털어버리세요~

저도 때문에 하는 말보다 덕분에 라는 말을 더 쓰려고 노력하는중입니다

참 사회가 그래요.
가만 있으면 가마니 인줄 안다고, 배려를 해면 권리인 줄 아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제 큰 놈 작은놈에게 여자들이 무슨 일이 있으면 모른 척 하라고 합니다.

그래도 즐거운 주말 되세요.

괜한 짓을 했네
내겐 하나도 이득이 없는걸
내돈 들이구
시간 들이구
오지랍이야 오지랍 ㅠ
이런 생각들 때 있지요
근데
이 모든것이 성향같애요
나도 감사인사 하는 습관 들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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