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판관의 투기일지 6차] 포트폴리오 및 대응전략

admljy19 (62)in #kr • 6 years ago (edited)

※ 투자를 권유하는 글은 아니며, 스스로 전략을 복기하고 조언을 구하고자 쓰는 글입니다.

[VIX]

트럼프가 4배의 보복 관세를 부과를 예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상승폭이 심심하다. VIX의 특성 상 이대로 가면 손해가 난다.

아마도 VIX는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당분간 폭등은 없을 것으로 예측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번째, 중국은 미국과 정면으로 싸우지 않을 것이다

지난 주 관세 부과 때도 실제 맞대응을 하긴 했지만 상당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미 트럼프를 자극할만한 단어가 공영 방송에 등장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분위기이다. 예를 들면 미국을 자극한 제조업 2025에 대한 언급이 눈에 띄게 줄었다.

물론 미국은 계속 치고 들어올 것이기에, 불리한 것과 별도로 어떤 식으로든 응전해야 한다. 피할 수 없는 싸움이다. 하지만 중국은 서로 포문을 열고 정면으로 싸우는 방식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트럼프와 미국이 가장 원하는 것이며, 미국이 만들어놓은 함정에 목을 들이미는 격이다.

어떻게 대응할지는 그들이 더 잘 알겠지만 적어도 현 상황에 맞대응을 하는 방식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중국 증시의 폭락과 별도로 미국 증시도 폭락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내가 예측하는 폭락은 9월 이후다). 원래 중국은 미국 증시와 가장 동조화되지 않는 곳 중 하나였다.

두번째, 미국 증시는 상승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한다

나는 일관되게 미국 증시를 거품이라고 평가한다. 실적이 좋다는 것도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쉬운 상황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현실과 투자자들의 심리는 다르다. 투자는 대중의 심리를 반박자 빠르게 읽는 것이지, 자신의 신념을 견지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내 투자 전략은 그렇다.

지난 몇 년 동안 역사 상 유례 없는 상승장을 만들었던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매우 높다. 따라서 미중무역전쟁이 현실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 밖에 하지 않는 미국 증시의 견조한 모습이 투자자들의 탐욕을 자극할 것이다.

또한 신흥국의 위기와 대비되는 미국의 높은 실적 장세는 달러 강세와 맞물려 '역시 투자할 곳은 미국 밖에 없다.'는 신뢰를 제공할 것이다.

일단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VIX는 정리하지 않는다. 다만 투자한 VIX의 정확히 두 배를 미국 기술주와 바이오주의 3X ETF(TECL, LABU)에 투자하고 상황을 지켜볼 생각이다.

예상대로 무난히 미국 증시가 오른다면 수익이 괜찮을 것이고, 무슨 일이 터지면 VIX가 200% 수준으로 오를 것이기 때문에 역시 만회가 될 것이다.

[TECL, LABU]

위의 결론에 따라 해당 두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한다.

[파생상품]

드디어 풋옵션이라는 것을 매수해보았다. 총 투자금액은 해외 여행 한 번 갈 비용 정도이다.

미국 증시의 견조함과 대조적으로 코스피는 2300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한다.

코스피가 떨어지는 진짜 이유는 미중무역전쟁이 아니라 미국의 금리 인상과 국가경쟁력 자체의 상실이다. 외인과 기관은 계속해서 팔고 있다. 사고 있는 것은 기관 뿐이다. 삼성전자의 신저가나, 미국의 관세부과에 따른 현대자동차의 경쟁력 상실, 환율 리스크, 중국의 제조업 2025에 따른 경쟁력 상실 등은 모두 적나라한 현실이다. 게다가 북핵 리스크 역시도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잠깐 반등할지는 모르겠지만 반등세가 강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을 사지 않을 것이다. 당장 한국인들에게조차도 미국 주식 투자가 대세 아닌가. 이미 코스피는 미국 증시와 연동되지 않는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2,200선 초반까지 밀릴 것으로 예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