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신음 좀 안 내면 안 돼? + 일지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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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흥~

덩치 큰 남자들이 헬스장에서 “으흥~”, “이힝~”, “끄응~” 따위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걸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듣기 싫은 소리라는 것, 안다. 알지만, 나도 가끔 신음한다.

변명하자면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다. 결단코 아니다. 신음은 그저 멋대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그것은 호흡 때문이다. 대게 고중량을 들 때 문제가 생긴다.

고중량 스콰트를 예로 든다. 숨을 있는 힘껏 들이마셔 복압을 올린다. 그래야 상체가 무너지지 않는다. 뱃속에 공기를 가득 채운 채 앉았다 일어난다. 1회가 끝나면 날숨을 쉰다.

다시 스읍, 들이마신 뒤 다시 앉았다 일어난다. 대개 문제가 없다. 그러나 너무 힘이 들 땐 일어서는 도중에 호흡이 삐져나온다. 그러면 여지없이 으흥~ 민망한 소리를 내고 마는 것이다.

너무 짧거나 너무 끼거나

몸 좀 괜찮다 싶으면 벗어젖히기 바쁘거나, 너무 달라붙어 민망한 옷을 입는 것만 같다. 너무 눈꼴이 시다. 아, 헬스장에 가지 말아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역시 구차하게 변명해보자면, 일부 자기과시의 이유가 전혀 없다고는 하지 못하겠으나, 다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헐벗은 것 또는 꽉 끼는 옷을 입는 것은 퍼포먼스 때문이다.

나는 스콰트를 할 때 허벅지 중간쯤 닿는 짧은 반바지를 입는다. 옆트입이 깊은 러닝용 쇼츠다. 100번을 앉았다 일어나도 바지를 입지 않은 것처럼 편하다. 긴바지와 긴 반바지는 걸리적거려서 운동에 방해된다.

데드리프트를 할 때는 타이츠를 입고 그 위에 반바지를 입는다. 하체가 바벨에 쓸리지 않아 좋다. 컴프레션 웨어가 기록을 향상해 준다고도 하는데, 거기까지는 체감 못 했다.

미리 해명

괴성을 지른다거나 노출증 환자 같은 옷을 입은 운동인을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런 사람은 나도 달갑지 않다. 다만, 신음과 요상한 운동복에는 저런 이유도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싶었을 뿐이다.

일지

휴식과 회복이 중요하다. 나는 운동하는 것보다 쉬는 게 힘들다. 이번주 데드리프트 루틴은 쉬는 거였다. 이를 악물고 쉬었다. 대신 다음주 할 스콰트를 앞당겨서 해버렸다. 목요일, 금요일 연달아 스콰트 했다.

금요일에는 스콰트를 하다가 토할 뻔했다. 토할 정도로 힘들었다는 얘기가 아니라, 진짜로 토할 뻔했다는 소리다. 3세트 끝나고 벤치에 앉았는데 머리가 띵하고 속이 울렁거렸다.

3분쯤 쉬면서 “스콰트를 하다가 토하면 이 헬스장을 계속 다닐 수 있을까. 옮길 곳도 마땅치 않은데” 따위의 생각을 했다.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5세트까지 끝내고 매트에 한 5분쯤 누워있었다.

하이바에서 로우바로, 로우바에서 로우바 와이스 스탠스까지 왔다. 느낌이 아주 좋다. 다음주에 스몰로브 마이크로 사이클을 종료하고 다다음주에 기록을 잰다. 제발 200㎏ 고지를 돌파했으면.

아래는 일지. 유산소, 보조운동은 적지 않는다.

  • 5월 14일 월요일 스몰로브 2-4
    스콰트 155㎏ 3회*10세트

  • 5월 14일 수요일 마그누손/오트마이어 4
    데드리프트 휴식

  • 5월 17일 목요일 스몰로브 3-1
    스콰트 135㎏ 9회*4세트

  • 5월 18일 금요일 스몰로브 3-2
    스콰트 142.5㎏ 7회*5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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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이 우락부락하면서도 저꽁치가 다 보이는 완전 헐랭이 나시는 가끔 보기 부끄러울때가 있어요.. 보는 것만으로도 ㅎㅎㅎ

저는 나시족이 아니라 괜찮습니다! 파워당당
저꽁치 나시는 약간 거시기하기는 하네요 ㅋ

저꽁치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많이 웃어주셨네요..ㅋㅋㅋㅋ

저도 많이 웃고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꽁치는 신조어인가요? ㅋㅋㅋ 우리 헬장에 그런분 많으신데 ㅋㅋㅋ

그런분 볼때마다 생각나서 웃으세요... ㅋㅋ
웃으면 건강에 좋아요~~ㅋ

저는 짝 붙는 티보단 나시가 저렵해서 근육 움직임을 보기 위해 나시를 입는 편인데 이런 시각이 있을줄은 ㅠㅠ

흑흑... 괜찮습니다. 우리 운동에 집중하기로 해요... 흑흑흑

알겠습니다. 어떤 분인지 좀 더 알게 되었습니다. ㅋㅋㅋ

헉 낙인찍기 ㄷㄷ

우레와 같은 신음과 함께 200kg 고지에 다다르시길!

아흥으흥으흥흥흥흐응~ 감사합니다으흐응~

요가하는 날 아닌 날은 콘도 내 짐을 가는데 t트래드밀 2마일 뛰고 스튜디오로 가면 꼭 보는 중국남자가 그렇게 신음소리를 내요. 넘 꼴뵈기싫어서 그남자 있으면 안들어가요. 스튜디오에서 스트레칭하고 푸샵하고 하면서 그러니까요ㅜ 우리 짐에도 훌렁훌렁 벗고 풀메이크업 하고 오는 여자애들 엄청 많아요. 근데 전 걔들 다 이뻐보여 좋아요 ㅎㅎ 가끔 몸매도 안되는 애들이 그러고 오면 꼴뵈기 싫지만 ㅋ 저는 진정한 체육인이기 때문에 아웃핏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답니다. 몸을 명품으로 만들어야지요!!

아멘. 부키피님 말씀이 참으로 다 옳으십니다.

그런데 푸쉬업하면서 신음이라니 그분은 좀 안되겠네요. 센터 관리자 통해 조용하게 처리하는 법은 없을까요? 아마 벌써 해보셨지만 안 통했겠지요?

ㅋㅋ 제가 아무리 왕 컴플레인녀라도 신음소리 내는걸 어떻게 못하게 막는답니까ㅜ

흑흑... 우리 이어폰 볼륨을 더 올리기로 해요

저도 헬스 쉰지가 거의 4개월이네요. 그동안 모아둔 근육 다빠지는 중이예요.ㅋ

아아 머슬메모리에 기대해보기로 해요. 시작하시면 금방 다시 올라올 겁니다. 자 이번주는 다 갔으니까 월요일부터 하시죠!

일주일에 한번은 가서 그래도 유지는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견갑골에 부상이 와서요. ㅜㅜ

아아 다치셨으면 무조건 쉬서야죠. 쾌차하시길 빕니다!

흐흐 헐크가.되고 싶은 1인

슈퍼맨을 좋아하는데 말입니다... 현실은... 흑흑

무게가 어마어마하네요... 우린 지구력운동만 해서 무거운 역기보면 기가 질려요 ㅠㅠ

철인삼종 출전자께 제가 어찌 감히... 저는 그저 깨갱할 뿐이옵니다.

하핳.. 비록 비루한 중량이지만.. 공감합니다..

이상한 소리가 좀 더 나왓을때 깨알같이 무게를 좀더 칠 수 있더라구요.. 기분탓일까요?ㅎㅎ🤔

예전에 어디서 실제로 기합을 넣으면 순간적으로 파워를 더 낼 수 있다는 자료를 본 것 같습니다. 가물가물... 저도 헬스장에서 "끄아악" 한 적 있습니다. 주위 분들께 죄송...

운동하면서야 뭘 입든 뭘 하든 별로 상관없는데, 간혹 헐벗고 남들과 거울 사이에 서서 오래 계시는 분들은 좀...;;

아 저도 목격한 적 있습니다. 원판을 뺴야 하는데 그 사이에서 거울에 비친 본인 뒤태를 찍고 계셨던...
저는 안 그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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