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이민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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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좋아서 아이폰을 썼었다. 지금은 그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가 싫어서 아이폰을 쓸 뿐이다. 마음에 안 들기는 애플도 매한가지다.

그중에서도 애플뮤직은 제일로 실망스럽다. 처음 애플뮤직이 국내에 론칭했을 때 나는 환호했다. 거기에는 갖가지 진귀한 음원이 있었다. 나는 애플뮤직에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애플뮤직이 카라얀과 Karajan을 다른 아티스트로 인식했지만, 그것은 내가 일일이 손질하면 될 일이었다. 녹음연도가 아닌 발매연도를 버젓이 써놓았지만, 그 또한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었다.

음악을 들을 수만 있으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자꾸 음악을 들을 수 없게 했다. 음원이 없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멜로디야 같은 군소 음반사는 말할 것도 없고 도이치그라모폰의 것마저 그러했다.

이를테면 내가 멀쩡하게 잘 내려받은 베토벤 전집을, 애플뮤직 멋대로 개별 음반으로 쪼개고, 일부 트랙은 없애는 식이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미샤 마이스키의 앨범 하나도 그랬다.

EMI의 음원으로 워너뮤직이 발매한 푸르트뱅글러 브람스 전집은 가관이었다. 독일레퀴엠이라고 써놓은 트랙에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이 나왔다. 4번 교향곡을 틀면 1번 교향곡이 재생됐다.

클래식만 이런 게 아니다. 마일스 데이비스, 빌리 홀리데이 등 내가 내려받은 재즈 아티스트의 전집 앨범 정보를 애플뮤직이 멋대로 수정해 조각냈다. 내 음악 보관함이 뒤죽박죽이 됐다.

한국 애플뮤직을 해지했다. 오늘로 끝난다. 사람들이 미국 애플뮤직은 좀 낫다고 했다. 애플 계정을 미국으로 옮기기로 했다. 미국 애플뮤직까지 이러면 정말 답이 없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미국 애플뮤직이 좋으면 또 좋아서 열받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이것들이 한국 이용자를 흑우로 본다는 방증일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미국 애플 뮤직을 이용해보니.

다음 이 시간에

오늘 출근했음. 아직 미국 애플 계정으로 옮기지 못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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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권이 거의 2개 뿐이라는 게 참.

솔직히 말해서 둘다 마음에 안 들어요. ㅎㅎㅎㅎ
하지만 대안이 없다는 게 아쉬움.

애플뮤직은 미국 것이 낫긴 하네요 휴우...

오. ㅇ_ㅇ. 그렇군요. 그나마 다행.ㅎㅎㅎㅎ

음원이 그러면 정말 짜증나죠, 공감.

미국으로 이민갔더니 한결 나아졌습니다. 진작 바꿀 걸

과연 미국 애플 뮤직을 이용해보니.

칼님...........? 여기서 끝내시면.......
ㅎㅎㅎ

뜰뜰님 자세한 것은 다음주에 ㅋㅋ

저희남편도 매번 짜증내더라고요.

저야 요새는 그냥 유튜브로 듣지만 한국 있을때도 안드로이드만 써서 음원은 멜론에서 다운받았어요.

미국 계정으로 접속하니 괜찮아졌습니다. 하지만 가요가 없어서 또 아쉽네요. 멜론도 가입해야 하나...

요즘 글의 흐름을 절묘하게 끊으십니다 ㅎㅎ

크크 어떻게 마음에 드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러나저러나 분노네요ㅋㅋ

그러게 말입니다. 미국 것이 좋긴 좋네요.

그래도 화가 난다 화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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