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3일 극복하기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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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한 경험이다. 담배를 끊는 일이건, 운동을 하는 목표였든, 영어회화를 공부하는 다짐이었건 며칠이 안돼 첫날의 각오를 잊고 다시 옛날로 돌아가는 자신을 보면 스스로가 한심스럽기까지 하다. 아예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 없이 하루하루를 대충 사는 사람이라면 이런 스트레스도 없다. 그러나 스스로를 담금질해 보다 나은 미래를 직접 개척하겠다는 사람일수록 이런 중압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더 많다. “큰 일을 하겠다는 사람이 이렇게 작은 일도 제대로 못하다니…”하며 자책감에 빠질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결론부터 당겨 말하면 자기계발은 원래부터가 힘든 일이다. 우선, 독학이라서 자칫 방향을 잘못 잡기 쉽다. 방향이 잘못되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원하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사람은 지치게 된다.

또 제대로 방향을 잡았다고 하더라도 금방 싫증이 나고 지쳐 스스로 자기 자신과 타협해 없었던 일로 만드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이것 역시 본질적으로 피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예를 들어 보자. 자기계발은 기업으로 보면 투자, 그것도 신규 투자에 해당한다. 보다 밝은 미래를 위해 새로운 곳에 돈을 부어넣고 그 기술을 배우며 사내에 역량을 쌓아가는 일이 기업에서 말하는 투자다.

신규투자를 왜 신규라고 부르는가? 예전에는 거의 해보지 않았던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새로 벌이는 일인만큼 예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접근법이 필요하다. 기업들이 내용에 상관없이 신규투자에서 고전하는 것은 해보지 않은 일이라 회사 내에 축적된 노하우가 없어서다. 자기계발 역시 마찬가지다.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것을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해야 하니 목표를 조기 달성하기 어렵고 그래서 좀 더 쉬워 보이는 것으로 옮겨가고 싶은 마음이 생겨날 수 밖에 없다.

슬럼프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이렇게 자기계발이 그 본질상 쉽잖은 것임을 인식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야 처음부터 욕심을 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도, 마라톤 달리기를 시작하는 것도, 또 자격증 시험을 공부하는 것도 그러니까 일단 버릇이 들 때까지는 무조건 목표를 작게 가져가야 한다. 당장 시험을 보고 대회에 출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울 것이 아니라, 매일 1회 혹은 매주 2회 하는 식으로 어떤 식으로든 지키기 쉽게 만들어놓아야 스스로 슬럼프에 빠지지 않고 자기계발을 생활의 일부분으로 만들 수 있다.

이와 함께 아예 슬럼프거리가 생기지 않도록 자기계발의 방향을 제대로 잡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 과제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일과 거의 관련이 없는 아이템을 자기계발 과제로 삼는 잘못을 범한다. 그래서는 성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필자가 지금 부동산공인중개사 시험 준비를 하는 것은 자기계발인가. 현재로 봐서는 자기계발이라고 하기 어렵다. 별 관심도 없고 또 회사에서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필자가 생각하는 제2, 제 3의 직업도 아니기 때문이다. 또 묻자. 밤새 영화를 보는 것은 자기계발인가, 아닌가? 필자가 그렇게 한다면 문제지만 창의력이 필요한 분야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1주일에 며칠 이 정도 투자를 하는 것은 나쁠 것이 전혀 없다.

자기의 일과 전혀 관련이 없다면 자기계발은 겉돌 수 밖에 없다. 이 말은 회사에서 하는 일과 관련된 자기계발만 하라는 뜻으로 오해해선 곤란하다. 일의 범위는 이 보다 훨씬 넓다. 영국의 경영학자 찰스 핸디의 말을 빌면 집안일, 자원봉사, 학습 그리고 운동 등도 자기의 일의 범위에 들어간다. 요컨대 당신에게 필요하거나, 하고 싶거나, 관심이 가는 것 등이 모두 일의 범위에 들어오는 것이다. 실제로는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일과 상관없이 유행을 쫓아 남들이 하는 것이라면 무조건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니 만큼 성과가 오를리 없다.

당신이 인터넷을 익힌 경험을 생각해보라. 당신은 어떻게 인터넷을 잘할 수 있게 됐을까? 생활의 일부분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것을 통해 당신은 남들과 ‘대화’하고 물건을 구입하며 신문 읽고 영화를 본다. 중요한 것은 그러니까 당신의 일과 연관된 자기계발 과제를 제대로 찾는 일이다. 재미도 없고 생활이 나아지지도 않으면서 힘만 드는 과제는 그러니까 잘못 잡은 방향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많은 이들의 경험에 따르면 자기계발은 독서나 학원 수강 등을 통해서 보다는 생활 속에서 관련된 분야를 접하며 실제 적용하는 연습을 할 때 효과가 높다. 예를 들어 중국어를 공부하려 한다면 중국 대사관에 일부러라도 찾아가고 중국영화, 중국음악 동호회에 가입해야 재미와 성과를 같이 올릴 수 있다. 요가를 시작했다면 매일 요가센터에 가는 것 말고도 요즘 유행하는 요가복을 둘러보러 백화점에 나가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빠뜨릴 수 없는 것으로 스스로 지나치게 딱딱한 목표를 세워 자신을 옮아매는 일을 조심해야 한다. 신규투자를 했는데 성과도 적고 회사의 다른 부분이 오히려 피해를 입는다면 더 이상 손해가 나기 전에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과 마찬가지로 자기계발도 자신에게 도저히 맞지 않는다 싶으면 곧바로 방향선회를 할 수 있는 유연한 자세를 갖춰야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된다. 평생 밤 12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든 적이 없는 사람이 갑자기 ‘아침형 인간’이 될 수 없는 일 아닌가. 잘못된 목표를 일찍 포기하는 것은 작심삼일이 아니라 전략적 방향 수정이다.

기업 투자에서 사장의 의지와 지식이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자기계발도 스스로 신념을 갖되 제대로 알고 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잊지 말 것은 아무리 잘 나가는 기업도 새로운 투자가 없으면 중장기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없어지듯이 자기계발이 없이는 개인의 발전도 기약할 수 없다는 엄연한 사실이다.

자기계발의 요령은 그래서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신념을 갖고 밀어붙이되 요령 있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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