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났다

in #kr6 years ago (edited)

사고.

어버이날을 미리 앞당겨 온 고향..
010-모르는번호-모르는번호
고향에 도착한지 3시간여 시간이 흐른 후 전화가 왔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선생님 차를 제가...

후다닥 집 앞 공영주차장으로 가보니
연세 많은 할아버지께서 모는 포터가
주차되어 있던 멀쩡하던 차의 휀다와 범퍼를 분리시켜놓은 상황.

벤츠에서 가장 싼 차종임에도 벤츠마크를 보고
엄청난 걱정을 하시는 할아버지께
CCTV도 없는 시골 공영주차장에서 연락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할아버지를 안심시켜드리고,
할아버지 보험사에 연락을 해서 모든 사고를 처리했다.

새 차를 뽑은지 1년 반만에 내 차는 렉카에 끌려
처음으로 주인없이 A/S센터로 떠났다.

첨으로 당해보는 사고에
가해자 보험사에도 내가 연락해서 A-Z를 처리해보고 나니
100%과실의 사고는 처리가 매우 쉽구나 하는걸 알 게 된...

덕분에

나의 두 아이는 태어나서 첨으로 고속버스를 경험하게 되었고
나 역시 십여년 만에 버스를 타면서 원없이 풍경을 만끽할 수 있었던...

그렇게 도착한 버스터미널엔 타고 다니던거 보다 훨씬 좋은 차를
렌트해서 대기하고 있던 벤츠딜러가 있었고(서비스가 다르긴 하구나 느낌...)
우리가 언제 이런걸 타보겠냐며 좋게좋게 생각하는 와이프...

할머니

사고 당시
멀리서 구루마에 힘든 걸음을 의지하며
걱정스레 달려오신 할머니의 말씀.

사람 안다친게 어디로 저서 다 고치준다하이 아까 따온 돈나물이나 마저 다듬어

마지막남은 한 뭉치의 돈나물까지 모두 다듬고 꿀잠을...
IMG_040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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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카가 미리 대기하고 있군요.
글에서 침착하게 대응하신 분위기가 다 느껴지네요. :)

연락을 했더니 도착지점에 미리 렌트카와 함께 대기해주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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