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생각|D-line] #16. 블루투쓰를 믿어요

in #kr6 years ago (edited)

본격적으로 블루투쓰 이어폰을 쓴지 1년이 넘었다. 써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블루투쓰는 연결이 끊어지는 맛에 쓰...지는 않고 연결이 끊어지게 마련이다. 내 경우 퇴근길에 지하철 역으로 향할 때 특정 건물 옆에서 반드시 끊어진다. 그런데 그 패턴을 알기 전 처음으로 음악이 끊겼을 때는 블루투쓰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못하고 어? 파일에 무슨 문제가 있나? 하는 생각부터 했다. 아이팟으로 음악을 듣기 시작한 이후 음악 재생에 문제가 있으면 으레 해당 파일에 문제가 있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자면 유선이어폰이나 아이팟의 신뢰도가 디지털 파일의 신뢰도보다 훨씬 높았다. 사실 그 전에 CD 플레이어를 들고 다닐때는 뭔가 재생이 불량할 경우 CD 플레이어를 의심했지 CD를 의심하지는 않았다 (네 저는 정품 CD만 사용했씀니다). 그 전에 워크맨을 들고다닐 때는 TAPE의 퀄러티가 첫번째 의심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그전에 LP.....를 논하기에는 다행히 내가 너무 젊다.

요는 내가 거의 무의식적으로 문제의 원인-신뢰도가 가장 낮은 기술-을 정해놓고 있다는 거다. 그걸 판단하는 기준은 흘러나오던 음악이 잠깐 끊겼을 때 비난의 대상이 계속 바뀌듯 개인적 학습이랄지 노출되는 빈도랄지 여러 요인에 의해 바뀔테지. 그렇게 생각하니 슬프거나 혹은 무서웠다. 전자는 그 '문제의 원인'에 내 신체를 포함해야할 날이 머지 않았다는 것 때문이었고 (그러니까 소리가 안들리면 내 귀를 의심해야한다거나), 후자는 만약 모오든 기술이 극단적으로 발전한다며는 종국에 남는 가장 취약한 부분은 사람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무서운 경우도 이번생에 '그런 거는 우리한테는 있을 수가 없'기 때문에, 부질없을 생각은 그만두고 블루투쓰가 더 좋아질 것만 일단 믿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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