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 장풀 6월에 피는 신기한 꽃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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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자전거를 타다 우연히 발견한 신기한 꽃? 풀?이 있어 소개해드릴까 해요.

이름하여 “닭의 장풀”인데 정말 닭의 머리에 날개 죽지를 다소 들어올린 듯한 형상이라 누가 보아도 닭의 머리형상을 그대로 하고 있습니다. 이 작은 식물은 꽃이라기 보다는 풀이라 불리는 게 맞을 듯하지만 머리 위로는 하늘과 바다의 색깔을 잘 배합한 듯이 곱게 핀 작은 꽃이 마치 닭의 벼슬처럼 애교스럽게 달려있습니다. 여기에 노란색의 수술 (꽃밥)이 더해져 마치 시집가는 신부의 쪽두리처럼 바람이 불면 딸랑딸랑 수줍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인터넷검색에 따르면, 닭의 장풀에 대해 이렇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줄기는 옆으로 뻗으면서 자라고 마디에서 새로운 뿌리가 나오기도 하고,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 밑에 있는 잎집의 가장자리에 긴 털이 있다. 꽃은 연한 파란색이고 6~8월에 나비와 비슷한 생김새로 피는데, 6장의 꽃덮이 조각 중 3장은 하얀색으로 꽃의 뒤쪽에 달리고, 안쪽에 달리는 3장 중 2장은 파란색으로 둥글고 서로 마주보고 달려 나비의 날개처럼 보이며, 나머지 1장은 하얀색이고 나비날개같이 생긴 2장의 아래쪽에 달린다.

수술은 6개이나 이중 4개는 꽃밥이 없고 2개만이 꽃밥이 달려 있는데, 나비의 더듬이와 비슷하게 생겼다. 식물 전체를 나물로 먹기도 하며 한방에서는 해열, 해독, 이뇨, 당뇨병 치료에 쓴다. 꽃에서 푸른색 염료를 뽑아 종이를 염색하기도 한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꽃말은 보이는 외형의 느낌과는 너무 다른데 의외로 “짧은 즐거움, 외로운 추억”이네요. 이별을 예감하고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을 마친 뒤, 분홍색 립스틱을 지우는 여인처럼,,, 왜 이런 슬픈 꽃말이 붙었는지 모르겠지만, 당나라 시인 두보가 꽃이 피는 대나무라 하여 수반에 길렀다는 식물입니다.

대부분의 꽃에 그렇듯이, 얽힌 전설이 하나 있는데, 옛날 어느 마을에 힘이 장사였던 두 사내가 누가 마을에서 No.1인지를 겨누게 되었다고 해요. 처음에는 바위를 멀리 집어던지기, 높은 바위넘기를 시작으로 갖은 승부를 다 겨루었지만 쉽게 승부가 나지 않고 날은 저물고 말았답니다. 한참을 생각한 두 사내는 날이 밝으면 바위를 안고 누가 물속 깊이 가라앉는지를 겨루는 다소 위험한 내기를 하게 되었어요. 이에 한 사내 아니면 둘 모두 죽을 수 있는 혈기에 가족들은 걱정을 했고 부인들은 날이 밝지 않도록 마을 닭장의 모든 닭의 부리를 묶어 울지 않도록 지켰지만 한 마리가 빠져 나와“꼬끼오”를 외치고 맙니다. 부인들은 애가 타서 그 자리에서 죽어버리고 사내들은 이제서야 자신들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겨루기를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되자 그 자리에 푸른 꽃이 피어났다는 전설이네요.

지금이나 예전이나 사내들의 단순함?과 승부욕은 여전했나 봅니다. 역시나 마눌에게 이 전설을 말해주었더니, 이 신기한 식물에 대한 대화를 원한 저에게 “그래, 남자들은 이래서 문제야” 라고 시작한 잔소리가 거의 5분동안 계속되다가 “단순해, 단순해, 단순해” 3창을 듣고서야 끝이 나는군요.

다음에는 이런 잔소리가 예상되는 이야기는 안 해야지 하다가 “그래, 남자가 다 받아주어야지”하며 씨익 웃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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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로도 유명하지 않나요? 청소년 시절 시골 밭에서 이거 많이 뽑았던 기억이 나서요.

장풀이니 잡초가 맞죠. 우연히 아이가 꺽어온 풀의 모양이 너무 신기하더라구요. 보는 이의 관점에서 귀찮은 잡초가 될수도 있군요. ㅎㅎ

닭의 장풀 처음 알게 되었네요. 이름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고

꽃이 진짜 뭔가 현실적이지 않게 생겼네요. 너무 신기해요!!

그죠,, 아이 덕에 저도 좋은 구경?하게 되었죠. 어른 눈에는 안보이는 잡초가 아이들 눈에는 그리 들어오나 봅니다. 관찰력 부족을 반성 중입니다.

부인들은 애가 타서 그 자리에서 죽어버리고

전설 속의 부인은 아주 가녀린 여인이었나 봅니다.

ㅋㅋ 남편들이 그전에도 많은 사고를 쳤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ㅋㅋㅋ 사실 미안하지만, 저도 그런 비슷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까해요 ㅋㅋㅋㅋ

저는 다 받아줄 의향입니다만, 남편들의 철없음도 이해하여 주시길,,ㅋ

와.... 정말 특이하게 생겼어요!!
예쁘다는 말보다 신기하다는 말이 나오는 식물이네요.^^;
마지막에 다 받아주신다는 말에 저도 씩 웃었어요- ㅋㅋ

그렇죠? 전 빅맨이니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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