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알쓸신잡] 속지 말고 의심하세요. 암호화폐 사기 주의보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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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가 판치는 나라, 대한민국”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범죄 유형별 국가 순위'에서 사기범죄 세계 1위를 차지한 나라는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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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우리가 사는 나라, 한국이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1년에 40만 명 정도의 한국인들이 사기 범죄피해를 입는다고 한다. 국민 100명 중 1명 꼴로 사기를 당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하루 평균 668건의 사기 사건이 발생하고, 시간으로 따지면 2분 9초마다 한 건씩 사기 사건이 터지고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10분 정도의 시간 동안에도 어디선가 5명의 국민이 사기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사기를 당할까?


국립 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사기는 '나쁜 꾀로 남을 속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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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인 즉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속는다’는 뜻이고, 한 발짝 더 나아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믿는다’는 뜻이 된다.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잘 ‘믿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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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농경사회를 이루어 왔던 나라들은 맹목적인 믿음과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믿음이 없이는 공동체 생활이 유지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모내기, 김장, 수확철 등 일손이 바쁠 때면 공공연히 일어나던 ‘품앗이’라는 교환 노동의 관습도 사실은 막연한 믿음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다. 반면 시장경제가 일찍이 자리 잡은 나라들은 믿음이 아니라 배신을 전제로 한 상거래가 발전해왔다. 계약, 담보, 신용 확인 절차 모두 상대가 거래를 배신할 수 있다는 의심 하에 발달된 제도이다.

6.25 전쟁이 끝나고도 20여 년이 더 흐른 19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국민의 약 3분의 1은 농업에 종사했다.
믿음과 신뢰가 국민 정서의 밑바탕에 단단히 깔려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사기 범죄의 새로운 먹거리, 암호화폐?


사기하면 흔히 떠오르는 것이 보이스피싱, 중고거래 사기, 보증 계약 등이다. 하지만 이익을 위해 사람을 속이는 사기 범죄는 분야를 막론하고 이익만 취할 수 있다면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범죄다. 그렇기에 최근 각광받는 신(新)자산인 암호화폐 거래에서 사기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어찌 보면 이상한 일이 아니다.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암호화폐 관련 신고 및 상담건수는 전년(53건)대비 약 8배가 넘는 453건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암호화폐 거래가 본격적으로 자리잡아 가는 추세여서 그 피해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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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속고 속이고 있는 걸까?

가장 흔한 사기 수법은 암호화폐에 투자해 큰돈을 벌 수 있게 해준다는 유혹으로 금전을 갈취해가는 수법이다. 자사가 개발해서 특허까지 얻은 암호화폐에 투자하면 시세가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원금은 물론이고 10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는 것이다. 비트코인에 투자해 큰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의 경험담이 여기저기서 들려오자 너도나도 대박을 꿈꾸다 사기 범죄에 당하는 것이다.

그 중 피해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 바로 원코인(onecoin)이다. 원코인은 불가리아의 루자 이그나토바 박사가 만든 암호화폐로, 비트코인의 단점을 보완했다고 업체 측은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2018년(작년엔 2017년이라고 얘기했다)내에 원코인을 거래소에 상장할 것이고, 상장만 하면 가격이 급등하니 그 전에 회원끼리만 사고 팔 수 있을 때 투자를 하라고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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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측은 절대 사기가 아니라며 인터넷에 취약한 노년 계층을 집중 타깃으로 여전히 투자자를 끌어 모으는 중이지만, 이미 경찰과 금융감독원에서는 원코인을 투자사기에 활용된 암호화폐로 못박았다. 더불어 독일과 인도 등 해외 여러 국가들도 원코인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단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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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국내 최대의 기업 삼성전자에서 ‘삼성아틱’이라는 이름의 암호화폐로 ICO를 진행한다며 투자자를 모집하는 가짜 뉴스가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현재까지 삼성 관련 코인이 무수히 나왔지만 진정한 삼성코인은 없었다’며 본인들이 진짜 삼성에서 발행하는 암호화폐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삼성아틱은 총 60억 개가 발행되며, 정식 ICO 이전에 투자에 참여하는 경우 1코인을 70~300원에 구입할 수 있고, 7월 중 ICO, 8월까지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등 7개국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에서는 ‘명백한 사기행각’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현행법상 국내에서 ICO가 금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굴지의 대기업 이름을 내건 뻔뻔한 사기 행위가 성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유형은 채굴 사기로, 대표적 사례로 ‘마인코인’이 있다. 이들은 해외에서 운영 중인 크립토마인이라는 채굴 회사를 내세워 수백만 원을 투자하면 채굴기를 이용해 반영구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감언이설로 투자자들을 꼬드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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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심지어 비트코인 거래소를 열어 크립토마인에서 채굴한 비트코인을 진짜로 거래할 수 있는 것처럼 가장했다. 하지만 마인코인은 2015년 2월 홍콩 수사 당국의 조사 결과 사기로 드러났고, 피해액만 우리 돈으로 약 4223억 원에 피해자는 3000명에 이르렀다.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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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관련 사기는 주로 암호화폐 정보를 주고받는 단체 채팅방이나 포털사이트의 카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럴 듯한 글로 투자자들을 꼬드긴 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자신의 주소로 입금 받고 잠적하는 방식이다.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 기술과 관련된 정보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는 이러한 사기 행위에 당하기 십상이다.

기본적으로 투자에 앞서 암호화폐와 관련된 기술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새로운 암호화폐에 투자하기에 앞서 누가 개발했는지, 홈페이지는 있는지, 백서는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앞서 언급했던 원코인 같은 경우도 백서가 없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사기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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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공부하기가 어렵고 번거롭다면 사기 예방을 위한 영상이나 책자를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는 영상광고 3편과 안내책자를 통해 암호화폐 금융사기 예방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해킹편', ‘보이스피싱편’, ‘세심(3心)편’ 세 가지 광고를 통해 보이스피싱을 경계하고, 빗썸 로그인 비밀번호 및 각 금융 계정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하고, OTP 인증을 생활화하는 등 몇 가지의 지침을 통해 안전하게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당신의 가치를 지키다>라는 전자금융사기 예방 안내 책자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만화로 해킹, 보이스피싱, 스미싱, 파밍, 다단계 및 유사수신 등의 전자금융사기 유형에 대한 사례와 예방법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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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세계적인 극작가인 조지 버나드 쇼는 ‘우리 사회에서 위험한 것은 불신이 아니라 잘못된 믿음’이라고 말했다.

확인과 의심이 없는 잘못된 믿음은 공든 탑 뿐만 아니라 평생을 쌓아온 노력의 대가를 한 순간에 앗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조건 없는 대박을 꿈꾸기보다 합리적인 의심을 먼저 해보는 것, 언제든 당할 수 있는 암호화폐 사기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아닐까?



*본 조사분석 자료는 당사가 신뢰할 만한 자료 및 정보를 기초로 참고가 될 수 있는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된 자료이나,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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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당신을 의심하리다. 팝체인 같은걸 상장하는 곳에서 그게 할말이요?
어서빨리 빗섬에 스팀이나 상장시키고 오시오!!

옛 속담이 떠올라요.
‘도둑이 제 발 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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