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트북

학교에서 본 영화인데 이름은 많이 들어봤었지만 실제로는 본 적이 없었다. 되게 유명하다고 해서 처음에 기대를 하고 봤는데 초반 부분은 그렇게 기대한만큼은 아니었다. 그래서 보면서 이게 정말 재밌나..?했다. 특히 초반에 남주가 여주한테 플러팅하는 장면은 그렇게 좋게 보이지 않았다. 내가 이제는 그런 것들을 볼 때 너무 깐깐하게 보는 건가. 하지만 약간 눈살이 찌푸려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영화니까 뭐. 게다가 찾아보니 2003년 영화였다. 그때라면 뭐 그럴 수도 있겠지 싶었다. 어쨌든 그 억지로 플러팅하는 장면에서 약간 식어서 잘까 하고 있었는데 도로에 갑자기 여주를 데리고 눕고 여주는 엄청 웃고 갑자기 춤을 추고 뭐 그런 장면이 나온다. 물론 나는 그런 낭만을 정말 좋아하고 다른 영화같은데서도 갑자기 춤추고 하는 모먼트를 굉장히 좋아하지만 이건 정말 전형적인 클리셰같아서 갑자기 도로에 드러누울 때부터 약간 아..했다. 근데 그때는 이게 2003년작인지 몰랐으니까..2003년 기준에서는 이게 전형적인 클리셰가 아니라 엄청나게 낭만적인 장면이었을수도 있었을 것 같다. 아니 근데 라이언 고슬링은 왜 10년전이랑 얼굴이 똑같은지 모르겠다. 10년전부터 노안이었던 건지 아니면 안늙는건지..이게 15년전에 만들어졌던 영화라는 걸 알고 진짜 깜짝놀랐다. 사람이 어쩜 저렇게 안 변하지.. 근데 라이언 고슬링은 왜 이렇게 로맨스 영화의 남주로 잘 출현하는지 모르겠다. 그런게 잘 어울리지는 않는 것 같은데..서양에서는 보는 관점이 다른가. 어쨌든 그 도로에 드러눕고 나서부터 둘은 사귀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가 보기 너무 좋았다. 둘이 너무 좋아하는 게 보이고 정말 사랑스러워하는게 눈에 보여서 너무너무 보기 좋았다. 키스신 진짜 많다..근데 너무 보기 좋았다. 여주가 진짜 매력터진다. 막 웃는게 너무 예쁘다. 이때부터는 내용도 괜찮고 흥미진진했다. 물론 전형적인 장면들이 있기는 했지만..그래도 알면서도 사람들은 또 감명받으니까..한국사람들이 한국영화 맨날 보면서도 계속 그 울라고 만드는 포인트에 우는거랑 똑같지 않을까. 다 비슷비슷한데. 어쨌든 되게 재밌었다. 그리고 후반부쯤에 노인이 된 엘리랑 노아 나올 때는 진짜 눈물이 나도 모르게 나올 것 같았다. 엘리가 이건 우리 이야기라고 깨달을 때 진짜 눈물 1차 위기였고, 노아가 읽어주던 책이 사실 엘리가 쓴 거고 거기다가 이걸 읽어주면 자기가 돌아올 거라고 적은 것도 진짜 눈물 2차 위기였다. 학교라서 안울려고 많이 참았긴 했는데 집에서 혼자 봤으면 백퍼 울었다. 그냥 젊었을 때의 그 이야기들만 있으면 사실 되게 볼거 없는 영화인데 그 노인 이야기가 정말 눈물샘 자극 쩐다. 왜 애들이 명작이다 했는지 조금 이해할 것 같았다. 되게 재밌고 추천하고싶은 영화다. 그리고 알면서도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