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봉제현장르포 필리핀 편 3] Shin Han Apparel., Inc (신한 어패럴) (1/2)

in #kr5 years ago (edited)

숙녀복 및 캐주얼풍 남성복 전문 제조업체인 신한어패럴은 미주 및 일본 바이어와 거래하고 있으며 좋은 품질과 확실한 납기로 현지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용주 대표를 만나 필리핀의 봉제환경과 근황 및 현지 애로점 등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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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 아이템과 공장 규모는 어떻게 되는지요?
    숙녀 우븐류가 주 아이템이며 남성 캐주얼 재킷을 일부 생산하고 있습니다. 직원은 약 1천 명 가량 고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LHK(대표: 이원주)에서 분사하여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공장입니다. 바이어는 거의 같지만 일부 일본 바이어와 거래하고 남성복 캐주얼풍 재킷을 납품하는 미주 백화점 바이어는 신한어패럴에서 자체적으로 거래합니다. 시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저희 공장은 남성복 비중이 약 50% 가량 차지하고 있습니다. 남성복은 매시즌 큰 패턴의 변화없이 대동소이하다는 점이 매번 스타일별로 변화하는 여성복과는 좀 다른 점입니다. 저희 공장은 재단실이 별도로 없는데 LHK에서 작업해서 이곳으로 가져오기 때문에 현재 봉제 완성라인만 가동 중입니다.

  • 이곳에서 오랫 동안 봉제업에 종사하시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필리핀 봉제의 맹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봉제 인프라 부족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특히 저희처럼 우븐류를 생산하는 업체는 영향을 좀 덜 받는 편이지만 니트류 생산업체들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입니다. 베트남만 하더라도 자국 내 원부자재 산업이 발전하지 않더라도 이웃나라인 중국에서 육로로도 원부자재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봉제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지만 필리핀은 거의 모든 것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발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근 투자경향은 니트업체 자체적으로 편직 염색 가공 라인을 갖춰야만 수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필리핀에서는 그런 규모를 갖춘 업체들도 많지 않고 투자도 되지않아 대형 니트업체들이 상당수 필리핀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소한의 경쟁력이었던 대미 쿼터철폐 이후 필리핀의 경쟁력은 급격히 낮아졌다고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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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리한 요소에도 불구하고 바이어들이 필리핀을 찾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요?
    누구나 알만한 대형 바이어와 저희 공장이 오랫동안 이곳에서 꾸준히 거래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이 바이어가 계속 단가 인하를 요구하는 통에 결국 저희 쪽에서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선언하고 거래를 중단했습니다. 바이어가 요구하는 단가에 생산해봐야 힘만 들고 이윤이 적으니 안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에서 거래 중단을 선언했지요. 그리고 그 바이어는 더 싼 공장을 찾아 갔습니다. 그러다가 한 1년여 지난 후 일부 제품군을 다시 만들어줄 수 없냐며 하소연하며 찾아왔습니다. 결국 생산단가를 인상하는 조건에서 다시 거래가 재개되었습니다. 가격 싼 공장으로 갔더니 도저히 품질이 좋지 않아 울며 겨자먹기로 우리 공장을 다시 찾아온 것입니다. 과거 이 바이어와 거래해서 서로 윈윈하였던 좋은 기억이 있는 업체였는데 잠시 거래가 끊기기도 했지만 우리를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이어를 묶어 둘 수 있는 경쟁력을 길렀기 때문에 저희가 아직도 이곳에서 건재할 수 있다고 봅니다.

  • 베트남으로 이전도 검토하셨다고 들었는데요?
    한 때 바이어측 요청도 많았고 자체적으로도 새로운 도약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 베트남 이전을 연구했습니다. 많은 현지 방문과 리서치를 통해 내린 결론이 우븐류 생산은 베트남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니트류는 베트남이 비교적 궁합이 잘 맞는 아이템이지만 우븐류를 생산하는 저희들로서는 이전할 경우 투자금 회수에 몇 년이 걸릴지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베트남으로 이전하게되면 약 1년 정도는 직원들이 기술을 익히는 숙련기간으로 설정해야 합니다. 우리가 생산하는 품목은 니트와 달리 어느 정도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1년 기술 적응 기간은 거의 투자 개념으로 보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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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을 이익없이 보내고 그럼 2년째부터 정상궤도에 올라야 하는데 때마침 당시 베트남 인건비 그래프가 가파르게 상향곡선을 그을 시점이었습니다. 아무리 계산해도 인건비 상승 속도에 비쳐 투자금 회수는 어렵겠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승산없는 싸움이라 생각하고 베트남 진출을 포기하고 지금까지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으리란 자신감이 있던 필리핀에 더 투자를 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베트남 투자를 꺼리게 된 요인 가운데 하나가 공산 체제라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같은 공산권인 중국에 투자했던 많은 봉제기업들이 대부분 실패하고 껍데기 벗겨지듯 투자한 것 회수도 못하고 빠져나온 것을 반면교사 삼아 공산권 투자는 조심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도 진출 포기의 한 가지 이유입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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