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안쓰면 정치는 항상 그자리에 머문다

in #kr6 years ago

의사결정에 대한 신경분석 연구결과를 봐도 인간은 그닥 이성적인 판단을 못한다.
대중이 이성적이지 않다는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기실 이는 선사시대 종의 생존을 위해 발달한 유전적 기질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을 필요로 하는 신중한 검토와 고려, 그리고 이성적 판단은 초단위로 생존이 갈리는 야생의 선사시대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은 본인의 판단에 대해 항상 의심하고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다.
과연 저 사람은 지도자에 적합한 사람인지 말과 저서, 연설을 주의깊게 바라보며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냥 저 녀석은 별볼일 없어 보여 아니면 마음에 안들어 이런 생각을 멈추고 말이다.
http://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732349.html
유권자의 정치적 의사결정을 탐구해온 신경정치학자들이 꾸준히 내놓고 있는 주장은 ‘유권자의 의사결정은 이성적이라기보다 정서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다’는 것이다.

한 예로, 미국 에머리대 드루 웨스턴 교수와 그 동료들은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후보들의 연설을 보여주며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그들은 2004년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조지 부시와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모순된 발언 사례를 들려준 것이다.

예를 들면, 케리 후보가 1996년엔 은퇴연령을 높이겠다는 연설을 했는데 2004년에는 이와 상반된 내용의 연설을 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식이었다. 그 결과 공화당 지지자들은 케리 후보의 모순된 발언을 단번에 알아차린 반면, 정작 자신들이 지지하는 공화당 후보인 부시가 비슷한 모순된 발언을 범했을 때는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는 민주당 지지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유사한 실험 결과는 2007년 우리 연구실(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 신경물리학 연구실)에서 했던 실험에서도 발견됐다.
2007년 우리나라 대선 때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한 적이 있다.
그들에게 이명박·정동영 후보의 사진과 공약을 보여주며 뇌영상 촬영을 했는데, 그들에게 지지하는 후보의 공약이라며 상대 후보의 공약을 보여줘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채 열렬한 ‘긍정의 반응’을 보이는 것을 측정할 수 있었다.

그들은 누구의 공약인지가 중요할 뿐, 내용엔 별로 관심이 없는 듯했다.
그럴듯하게 공약과 정책을 얘기하고 이념과 시대정신을 논하지만,
실상 그 속엔 ‘그 사람, 맘에 안 들어!’라는 정서가 숨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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