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경험으로 공시에 대처하는 자세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오늘은 짧은 직장경험을 뒤로하고 공시를 준비한 사람으로서 제 직장경험이 어떻게 시험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었는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이 시험을 준비하기 전에 스스로 뽑은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꾸준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시험이 끝난 지금 돌아봐도 '꾸준함'은 공시생에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는데 생각의 변함이 없습니다.

퇴사를 고민하면서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던진 질문도 "과연 끝까지 꾸준하게 할 자신이 있는가?"였고 퇴사를 마침내 결심하게 된 순간에는 스스로 이런 답을 찾았습니다.

"합격할 지 못 할 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꾸준히 할 자신은 있다."

이런 꾸준함은 결국 예외를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따로 학원에 다니는 방법을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더욱 자기 컨트롤이 필요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제가 생각한 방법은, '나는 1인 기업을 만들었다.' 였습니다.

회사의 사업목표는 당연히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였습니다. 목표달성에 들어가는 기회비용을 따져보니 회사에 다녔으면 받았을 1년 연봉과 공부하는데 필요한 금액을 합치니 4500~5000만원 정도가 되었는데 이런 숫자들이 큰 책임감을 부여해주었습니다.

근무조건은 주6일로 설정하고 주 6일중의 마지막날인 토요일은 다른 날보다는 세 시간정도 일찍 퇴근하도록 설계했고 일요일은 휴일로 설정했습니다. 또한 1년에 쓸 수 있는 연차를 설정해서 일이 있거나 체력적으로 힘든일이 생길때를 대비하였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설정하면서 좋은 점은 크게 아래 세 가지였습니다.

  1. 우선 1년이라는 장기레이스에서 적절한 휴식은 매우 중요한데 미리 근무형태(실제로는 공부형태이죠)를 미리 설정하면서 쉬는 것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수험샘의 가장 큰 적을 꼽으라면 단연 '불안감'을 꼽고 싶은데, 쉬는 것도 불안한 마음에서 많이 해방되어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은 마음 편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2. 연차 개수를 미리 설정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것의 효과는 '당일에 즉흥적으로 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직장분위기 마다 다르지만 보통 연차는 며칠 전부터 미리 결재라인을 거쳐서 사용합니다. 저 역시 체력에 부치거나 슬럼프인 기간이 있어서 하루 쉬고 싶을때가 있었는데 대신 당일에 일어나서 쉬는 것이 아니라 그 날은 참고 적어도 다음날에 미리 계획을 하고 쉬었습니다.(보통은 적어도 일주일 전부터 계획을 합니다. 그러면 그날을 바라보는 기대감은 덤으로 생기는 것이죠. 참.. 소소합니다. ㅎㅎ) 이렇게 하면 쉬는 날 해야되는 분량을 미리 다른날에 배분할 수 있고 1번 항목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훨씬 불안함이 덜했습니다. 이미 여러가지로 생각해보고 쉬어야 된다는 당위성을 스스로 인정하고 또 그에 대한 계획역시 짜놨기 때문이죠.

  3. 회사생활을 하다 나왔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남들 돈 벌때 결과과 불확실한 시험을 대비한다는 것이 저한테는 마음의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회사에 출근하고 퇴근한다고 생각하니 그런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공부장소도 독서실보다는 워크스페이스 느낌을 주는 스터디카페를 활용했고 (실제로 그 장소에는 코딩 작업을 하는 IT프리랜서로 보이는 분도 계셨습니다.) 옷 역시 전에 다니던 회사에 입고갈 수 없는 옷은 입지 않았습니다.

종합해보면 이렇게 스스로 짠 시스템을 통해 마음의 부담을 줄이므로써 지속적으로 오래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옆에서 봤으면 무슨 공부하는 애가 맨날 셔츠차림이냐고 했겠지만, 스스로 그게 편하다면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전에 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100명의 합격자에게는 100가지의 합격법이 존재합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에 놓이신 분이라면 제가 했던 방법을 참고로 하셔도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자신만의 방법을 통해 마음의 부담을 줄이면서 장기레이스를 꾸준히 끌고 나가는 것이 시험을 준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P.S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아서 글이 묻힐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관심가져주시고 댓글 남겨주신 분들 대단히 감사합니다. 질문은 언제나 환영이고 다른 생각 다른 방법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언제나 존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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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십니다! 공무원 합격이 매우 어렵다고 하는데요. 응원합니다. @ tradingideas 님이 주신 스팀파워로 보팅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큰 힘이 되었습니다.

맨탈을 부여잡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저 개인은 님의 포스트를
보면서 생각했네요.

좋은 본보기를 보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잘 보고 가요

네, 핵심을 잘 짚어주셨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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