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세기의 사나이

in #kr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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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년 최장수 사나이.박덕배.

연극 세기의 사나이 후기 입니다.

만화적인 구성을 연극에 도입한 연출과 표현이 독특했습니다. 세친구의 등장 장면에서 보이는 배경과 결합해서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부분은 연극무대에서 참신한 시도로 보였습니다.

구한말 어지러운 시대에 세명의 인물이 있습니다.

양반이지만 개화의 뜻을 품고 양반, 상것 구분없이 의형제 맺자고 제안하는 길중, 그리고 서자출신의 평범한 덕배, 길중을 처음엔 도련님이라 부르며 유학을 떠나는 민국.

길중은 만주로 독립운동을 위해 떠나고, 민국은 일본으로 유학을 가고, 덕배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고종황제 장례식 참석을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가 그만 3.1운동 만세 현장에서 시위를 주도하다가 총에 맞고 맙니다. 그런데 동명이인이 있어서 저승사자가 배달사고를 내는데, 사실 다른 덕배가 총에 맞아야 하는걸 잘못 전달한거였습니다. 덕배는 저승사자와 협상을 하고 세상에서 제일 오래살고 싶다는 소원을 말해서 되살아나면서 125년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주연이 아니지만 조연으로 우리나라의 큼직한 역사적인 장면들에 덕배가 등장해서 웃음과 감동을 함께 전해줍니다. 일제식민지 시대, 해방조국, 그리고 6.25 전쟁

덕배의 하나 남은 딸인 순심이가 위안소에서 결국 생을 마감하는 부분은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덕배가 대신 강제징용으로 탄광노동을 갈테니 순심이는 살려달라는 애원을 결국 절친했던 민국이가 배신을 했으니 말이죠.

엇갈린 세친구의 운명은 길중의 쌍둥이 아들이 서로 남과 북으로 나뉘어 총질을 하는 것으로까지 이어집니다.

베트남전 이야기는 생략되고

드디어 세계최장수 기네스 기록를 갱신했으니 이제 떠나자는저승사자의 안내를 받고 세기의 사나이 박덕배는 홀가분하게 퇴장을 합니다.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건들과 그 속에서 조용히 사라져간 일반인들의 삶과 죽음을 생각해볼 수 있었던 의미있는 공연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도 좋은 공연이라 생각됩니다.

#연극세기의사나이 #대학로추천연극 #역사이야기 #박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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